재활원에서 오토바이까지
작성자명 [박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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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2.14
내겐 그림같은 딸 하나와 내 가슴을 후벼파는 아들 하나가 있다.
이 아들 하나를 갖는 것이 소원이라 감히 하나님의 영역에 도전했었다.
이것이 죄인줄도 모르고 차병원을 다니며 배란일을 맞추는 등 온갖 노력을 다했다.
지금 와서 돌아보니 내겐 죄가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
천하를 얻은듯 너무나 기뻤지만, 백일이 조금 지나서 아들은 뇌막염에 걸리더니
죽을 고비를 넘기며 살아났고 그 후유증으로 세브란스 재활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존재가 믿어지지도 않았지만 기도하면 고쳐주신다는 말을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도했다.
내가 숨쉬고 있는 동안은 길을 걸으면서도, 화장실에 들어가서도, 설겆이를 하면서도
기도하고 기도했다. 우리 아들 정상적인 아이로 살려주시라고. 그러면 나도 하나님 잘 믿고
우리 아들도 하나님 뜻대로 사용하시라고 .
그 후 여러 재활 치료를 통하여 아이는 정상적으로 고침을 받았고 내겐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감사가 마음 가운데 자리잡게 되었다.
그 감사는 남편과 함께 교회 출석과 열심으로 이어졌고 직장일과 살림은 뒤로한 채 점점 인정받는 맛에 취하여 교회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져만 갔다.
어느날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그 열심의 무대를 예수 전도단이라는 선교 단체로 옮겨 수 년간을 은헤(?)속에 지내게 되었다. 퇴근하면 아이 밥도 못챙겨주고 남편과 함께 시간에 쫓기며 선교 단체를 섬기러 나가고...
내 아이는 돌보지 않고, 내가 섬겨야할 가장 소중한 내 아들은 그러면서 중 2때부터 오토바이를 타고 날르기 시작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기에 전혀 알지못했으나 중3때부터 서서히 아이의 행동이 수면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주먹을 휘둘러 학생부에서 전화가오고, 울며 불며 용서를 구하고, 선생님께 각서를 쓰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으며 그동안 잘못된 나의 열심을 후회하고 가정으로 돌아와 아이를 돌보고자 노력했다.
딸아이의 과외 선생님들을 붙여서 중3 겨울 방학때부터 공부를 시켰지만 결과는 고1 중간고사 평균이 50점 밖에 나오지 않았고, 그 결과 아이는 더욱 방황하며 오토바이를 타고 미쳐서 날뛰었다. 정말 자기는 공부를 잘하고 싶은데, 그래서 부모에게 인정도 받고 싶은데 .....
열등감과 자괴감, 자포자기하는 마음에 아들은 지난 11월에 내 카드에서 115만원과 수학 과외비 50만원을 가지고 가출하여 오토바이를 샀고, 겨우 달래어 집으로 돌아온 뒤, 하는 일이라고는 하루종일 컴퓨터만 들여다보다가 지난 3일 토요일 오후 3시 40분에 아빠의 카드를 가지고 나가 490만원을 찾아, 일제 혼다 오토바이를 샀다.
지금은 집 근처 빈 집에 혼자 머무르며, 보다 못한 아빠가 그 오토바이를 새벽에 치웠는데,내 오토바이를 아빠가 훔쳐갔다며 내어놓으라고 학교도 안가며 버티고 있다.
어제 아이를 찾아가 집으로 돌아오라고, 네가 다치니까 오토바이는 절대 허락할 수 없다고, 엄마,아빠는 눈물로 돌아오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눈물 흘리며 호소했지만 막무가내다.
하나님의 말씀과 상관없이 살아온, 아들을 어렸을 때 부터 말씀으로 양육하지 못한, 남편의 권위에 전혀 순종하지 않고 살아온 내 죄가 이렇게 큰 것인지 돌아보며 빗 속을 하염없이 울면서 걸어 왔다. 남편은 지난 주에 등록을 했고, 아이는 우리들 교회를 나가자고 하면 오토바이를 타고 가겠다고 한다. 정말 살고싶지 않은 요즈음이다.
그러나 오늘 아침 말씀을 통하여 일으켜 세우시는 하나님께 감사한다.
싯딤에서 길갈까지의 일을 추억하며, 뇌막염과 재활원에서도 살려주신 하나님께서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한 은혜로 지켜주시며 구원해 주실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