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보며 비웃고 있는 여행가방
작성자명 [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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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2.14
여전히 나에게 사랑이 없고 진정한 형제의식이 없기 때문에
꾸준하게 나를 단련 시키시는 하나님임을 머리로선 이해 하지만
십자가의 보혈을 보지 못하고 나만 바라봄으로 인해 내 안엔 기쁨과 화평이
없는 요 며칠이었다.
큐티를 하며 남편과 함께 목장에 나가 나눔을 통해 내 죄를 고백하는
것들을 남편앞에서 의식하며 겉으론 화평한척 온유한척 가장을 하며 속으론
온갖 악한 생각들을 품는 나는 바리새인이며 나를 속이고 남편을 속이며 가족을 속인
또한 기브온이다.
1층 시누이 집안 살림을 도와 주시던 권사님께서 지난주에 너무 힘겨우시다며
그만 두셨다. 권사님께서 그만 두시면 온 집안에 비상에 걸린다.
막내 형님은 일 하는 사람을 쓰며 늘 노심초사 하시다 이런 사태가 오면 늘
눈물을 보이시며 결국은 가족들에게 그 모든 짐을 떠 맡기신다.
초등학생 조카와 유치원다니며 학원을 서너개씩 다니는 조카의 뒤치닥거리는
내 몫이며 어머님은 모든 스케줄을 (교회 가시는일) 포기하시게 된다.
그러니 나는 나의 개인적인 일은 계획 할수 조차 없고 늘 살림에 매이고 아이들
(우리 아이들을 포함) 조카의 스케줄에 매일수 밖에 없다.
그런 며칠을 보내며 하나님, 이젠 그만 하셔도 되지 않을까요? 언제 까지 하실건데요?
라는 원망과 함께 말씀의 기초가 없는 난 미가서 큐티를 하며 말씀도 들리지 않고.....
남편의 사장님이 출타 중이시라며 시간적 여유가 있는지 휴가를 내어 아이들과 이틀
동안의 여행을 다녀 오자며 권유했다. 일단 일상에서의 탈출이라 기뻤지만 수요예배와
중보기도가 걸렸다. 그래도 믿음이 없는 어린아이같은 남편의 말에 순종하는게 질서라
합리화 하며 목장내에 집사님께 중보 기도를 부탁하며 떠나기로 맘 먹고 짐을 챙기고
분주한 하루를 보냈던 어제 오전중 어머님의 전화 한통에 주여 어찜이니까~
하며 그저 한숨이 쉬어졌다.
아버님께서 피를 토하시고 병원에 누워계시다는 전화였다. 순간 피를 토하셨다기에
놀라기는 했으나 그 걱정은 잠시뿐 단란한 우리 가족 끼리의 여행이 물거품으로 돌아
간단 생각에 눈 앞이 흐려졌다.
자세한 검사를 하기 위해 어머님과 아버님을 모시고 큰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모시고 가는 차안에서 링거는 꽂고 계시지만 평소에 하시던대로 하실 말씀
다 하시고 언성을 높이시며 불평을 토하시는 아버님을 보고 다시 한번 화가 치밀었다.
입원 수속을 하고 내시경을 한차례 하신후 입원실로 옮겨지시고 고모부 께서 조금더
지켜 봐야 겠지만 큰일은 아닐 거라며 아버님과 어머님을 안심 시키셨다.
그때 까지도 참석못할 저녁에 있을 부부 목장과 내일 가기로 했던 여행을 취소한것이 너무나
억울하고 속상했다.
미안하다는 남편의 전화에 교양있게 괜찮아~ 대답하면서 병원에서 아버님과 함께
있겠다며 어머님 모시고 돌아가라기에 어머님을 모시고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분주했던 하루를 돌아보고 방 한쪽 구석에 나를 바라보며 비웃고 있는 여행
가방을 보며 내 안에 단단히 굳혀있는 세상의 가치관의 바윗덩어리와 악덩어리 때문에
괴로웠다.
아버님께서 혹시 돌아가시지 않을까 하며 아버님의 영혼 구원에 대한 애통하 맘보다
그저 내 일이 우선이었던 나. 이것이 나의 믿음의 현주소다. 너무나 부끄럽다.
주님께서 나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시어 마귀의 종노릇에서 해방 시켜 주시고 목장 식구들과
의 나눔을 통해 지금까지의 말씀으로 물리쳐온 모든 전쟁의 추억을 망각한 나를 하나님이 보시면 얼마나 슬퍼하실까....
오직 주께서 바라는것은 공의를 행하며 주님을 사랑하며 겸손히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것 뿐인데....
영적나태에 빠져있는 나를 다시 깨워주시려고 주신 사건임에 감사드리며,
나의 신앙고백이 확실하지 않음을 다시 한번 깨닫고 그러므로 여전한 방식으로 나를 단련시키
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내가 하지 않아도 될일을 내 일이라 여기며 말이 통하지 않는 아버님을
더욱 섬기라는 사건으로 입원을 시키심을 믿고 하나님과 기쁨으로 함께 행할것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