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월요일
제목: 모델
역대상 27:1-34
요약
다윗은 24000명, 12반열로 나눠 일 년 동안 달마다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이스라엘을 방비하게 한다. 이스라엘 지파를 관할하도록 관장을 세우는데 이십 이하의 수효는 조사하지 않았으니 하나님이 하신 말씀, 이스라엘 사람을 하늘의 별같이 많게 하리라 하신 말씀을 어기고 수효를 세므로 얻은 진노를 기억함이다. 또한 왕의 재산 맡은 자들을 임명하여 관리하게 하고 왕이 신뢰할만한 왕의 모사와 벗, 왕의 아들들을 가르칠 배종을 왕의 주변에 세웠다.
질문
1.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공감하고 체휼하며 함께 일하는가?
2. 나는 신뢰받고 있으며 또한 신뢰할 만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을 내 주위에 세워주고 있는가?
묵상
다윗 왕국은 신뢰로 세워진 왕국이다. 왕은 백성의 입장을 체휼하여 생업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이스라엘을 지키는 군인의 의무를 다하도록 돌아가며 복무하게 한다. 또한 각 지파를 총괄하는 지도자들을 세웠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관장하게 한다. 또한 자신의 재산을 관리하는 청지기를 세우고 함께 협력하는 공동체를 세웠음을 보여준다.
나는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공감하고 체휼하는 것에 대해 많이 성장했음에도 여전히 취약한 부분이다. 나의 경험의 폭과 훈련이 부족하다. 하나님 주신 환경에서 통과!라는 사인이 오기 전에 미리 뛰쳐나갔기 때문에 오는 삶의 결과이기도 하다.
개떡에 불고기에 해물탕에 밑반찬에... 손주들 먹인다 딸, 사위 먹인다 여러 날 장 보고 준비하고 준비했을 엄마... 더구나, 그 많은 쑥을 뜯어 쑥 가래떡을 집집마다 빼주고 오늘, 아직 안 가져간 딸을 위해 마지막으로 떡방앗간에 간다. 녹용을 손수 달여서 팩으로 담아놓고, 기름을 짜서 놓고 텃밭의 상추와 아욱을 뜯고... 엄마는 오늘도 분주하다.
그런 엄마를 위해 나도 뭔가를 하고 싶어 고구마순을 사러 논산 장에 간다고 했는데... 나는 길치이다. 둔하기가 그지 없다. 그래서 남들이 겪지 않고 경험하지 않은 일들을 나는 자주 경험하고 그런 일들은 나의 부족함을 알게 해주고 깨닫게 해주는 자명종 같다. 그런데 오늘, 그런 일은 좀 너무하다 싶다. 엄마가 안내한 버스 노선을 무시하고 결국 내가 간 곳은 서논산 IC! 후일담을 전하는 내게 남편이 IC를 모르면 어떡해~ 하는데... 난 왜 그렇게 무식할까!! 정말 나는 아는 게 없다.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에 가서 늘상 나의 실수 앞에 내가 처리하던 익숙한 자세대로
“저는 논산을 가야는데... 어떻게 여기를 왔죠?”
“고객님~ 여기는 논산, 천안 고속도로입니다. ” 약간 싸늘하고 사무적이지만... 한 두 번 경험이 아니다.
“어쩌죠?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논산을 가야하는데요. ” 저절로 겸손해진다.
나의 부족을 알게 되면 아무리 밟혀도 밟히는 줄 모르고 아무리 무시당해도 무시당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목사님 말씀처럼 나는 밟혀야 할 인생이고 무시당해야할 인생임을 인정하면 겸손해지고 수긍이 되는 것이다.
“잠깐, 우측에 대고 기다리세요~”
그래도 미심쩍어 우측에 대고 다시 그 앞에 기웃거리는데... 창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
“ 응급상황 발생~ 차단기 올려주세요!!”
그래~ 지금은 응급상황이다. 곧 저쪽 도로가 차단기가 올라가고 나는 유유히 빠져나가는데 즐겁고 꽤 여유롭다. 늘상 하는 나의 경험기.... 그런데 엄마가 옆에 앉아 있는 게 좀 걸린다.
엄마는 처음에는 편안하게 드라이브 한다는 심정으로 따라왔다가 딸의 모습에 가슴만 조이고.... “엄마, 그래도 여유있게 드라이브해서 좋지? ”하는 내 너스레에도
“여유있지는 않았다. 가슴 졸이며 다녀왔지~ 집에 가서 아빠한테는 아무 소리 말아라”
하고 당부하시더니, 결국 집에 가서 먼저 아빠에게 입을 연 건 우리 엄마다. 푼수과~ 그것도 나랑 비슷하다. ^^
오는 길에 남편에게 혹시 당신도 그런 일 당하면 이렇게 하는 거야~ 하고 내 경험담을 말해주는데... 내가 생각해도 웃긴다. 나는 남이 경험하지 않을 일을 참 많이도 겪는 인생이다. 그래서 주변에 웃음을 주는 웃기는 모델, 우리 목자님 자신의 모델이 힘들다고 하시는데... 나는 내 모델이 맘에 든다. 무척 재밌다. 공동체를 세우는 데에는 이런 모델, 저런 모델 골고루 필요한 것 같다.
엄마의 손! 투박하다. 늘 남을 위해 섬기고 나누었던 엄마, 이제 다시 보니 세월이 느껴진다. 우리 엄마는 늘 젊은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나이가 내가 되어간다. 엄마의 나이를 만난다. 나의 손에서 나의 얼굴에서 나는 엄마를 만난다. 엄마는 공동체를 생각하며 세워왔다. 그게 엄마의 지혜였다. 생각해보면 독수리의 눈처럼 예리하면서도 표현에 있어 세워줄 말은 하고 그렇지 않은 말은 삭였던 것 같다. 솔직함이 엄마의 장점이면서도 그러나 넓은 수용력과 포용력이 있었다. 그건 나와 다른 점이고 내가 성장해야 할 부분이다.
칠순잔치의 뒤끝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어버이날 시댁을 먼저 방문하느라 미뤄진 친정 나들이,이번 휴일에 갔는데 오는 도중 천안을 거쳐야 하기에 차가 밀리는 김에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시간이 되면 만나려고 했다. 그런데 동생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 바쁜 일이 있어서, 미처 핸드폰을 못봐서 안 받았나?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서도 부재중이 떴을 텐데도 반응 없는 동생을 보면서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꼬여있음을 만났다. 그런데 내 마음에도 왜 동생이 그러는지 많이 공감되거나 체휼되지 못하는 아픔이 있다. 의도적으로 그 입장이 되려고 노력은 하지만, 괘씸함이 앞선다. 만나려는 시도조차 못하는 동생의 입장보다는 그런 제안을 거절하는 미성숙함에 대한 지적이 먼저 마음에서 나간다. 내 입장에서는 적어도 어떤 게 서운한지 이야기하는 그런 자리를 피한다는 건 잘못이라는 판단이 앞선다. 그런데 한편 생각하니 그 영역은 내 영역은 아니다. 거절이라는 것도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신호요 사인이고 그에대한 표현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 자체로 용납해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러나 그 부분은 여전히 내가 많이 기도해야 할 영역이다.
한 가지 더 나의 미성숙함이 보인다. 나는 여전히 수준이 그렇다. 인간관계가 꼬였던 그 시절을 통해 배우고 성장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내 안에는 내 입장이 더 강하다. 상대의 입장에 대한 공감과 체휼이 덜 된다. 가슴보다는 머리가 앞선다. 감성보다는 이성이 먼저 움직인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먼저 발동한다. 그리고 의도를 하고 힘을 쏟아야 상대가 보인다. 나를 이해시키고 납득시켜야 그 때야 비로소 그들이 보인다. 다윗은 공감과 체휼, 가슴이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진다. 광야에서 목자로 지낼 때, 하나님께 훈련받았던 시절을 지나며, 또 사울 세력에게 쫓기는 세월을 지나며... 다윗은 하나님 주신 환경에 전폭적으로 순종했기에 그렇게 하나님이 세우신 리더다운 모습으로 훈련되고 단련되었다. 내가 할 일 역시, 하나님 주신 환경에 순종하는 것이 먼저라는 깨달음이다. 지금, 안 되는 모습 그대로 아직 미성숙한 모습 그대로 목장을 통해 훈련받고 내 삶의 터전에서 훈련받고 그렇게 순종의 훈련을 통해 성장시킬 하나님, 사랑하고 감사하다.
적용
1. 감사
① 둘째 아들이 청소년 예배에 등록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② 부목자님께 점심을 대접받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③ 목자님께 과일을 대접받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④ 분당에서 하는 설교를 영상으로 들을 줄 알았는데 대면하여 말씀 듣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⑤ 부여에 내려가는 길도 지켜주시고 막히지 않고 2시간 반만에 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⑥ 엄마를 통해 쫄깃쫄깃한 개떡을 맛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⑦ 십 수 년간 나를 양육했던 정겹고 편안한 나의 집을 둘러보며 돌봄받던 감회를 되새기며 머무르다 오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⑧ 감꽃을 오랜만에 보게 하시고 감자꽃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⑨ 길치의 독특한 나로 인해 남다른 경험으로 삶의 즐거움을 맛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⑩ 순한 양같은 아들의 모습과 철든 모습을 여유가운데 만나게 하시고 오는 차안에서 티격태격 싸우며 쪼잔한 아들의 속을 만나는 양면을 다 만나는 하루를 통해 내가 넓어져야 할 부분을 발견하는 하루가 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⑪ 말씀에 귀기울이려고, 만나려고 하는 삶의 모습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⑫ 부모님으로부터 풍성한 육의 양식과 마음의 풍성함과 넉넉함을 채움받고 오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⑬ 시댁에 안부 전화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⑭ 동생에게 전화를 하는데도 안 받고 소식 없는 모습을 보면서 꼬여있는 실상을 보게 하시니 감사하고 그럼에도 요동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만나려하는 나의 작은 성장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⑮ 최소한의 집안 정리를 마무리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9327; 옆집에 나눌 떡과 토마토를 발견하고 아들을 통해 전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2. 하나님 나의 연약함을 보게 하시니, 더욱 하나님 주신 환경에 순종하며 훈련에 임하겠습니다.
3. 공감하고 체휼하며 공동체를 견고히 세우는 다윗을 통해 배운대로 벗과 모사... 옆에서 돕고 협력하는 지체들을 잘 세우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나의 직분을 직장에서 가정에서 잘 감당하겠습니다.
4. 나의 실수와 나의 인생 모델에 대해 용납하고 여유있게 받아들이듯, 상대의 입장에 대해서도 ‘그럴 수도 있지~“라는 여유로 적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