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토요일
제목: 자격
역대상 24:1-31
요약
다윗은 사독과 아히멜렉으로 더불어 아론 자손을 나누어 각각 그 섬기는 직무를 맡기는데 이에 제비뽑아 피차에 차등이 없이 나누었다. 엘르아살 계열 16반열, 아다말 계열 8반열, 순서와 서열대로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저희 조상 아론에게 명하신 규례대로 수종 들었다. 남은 자들도 다윗왕과 사독과 아히멜렉, 제사장과 레위 족장 앞에서 제비 뽑혔으니 장자의 종가와 아우의 종가가 다름이 없었다.
질문
1. 나의 정체성은 분명한가?
2. 나는 더불어 일하고 있는가?
3. 내게 주신 은사와 섬길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4. 판단의 근원이 말씀의 기준인가? 나의 경험에서 오는 옳고 그름의 기준인가?
5. 차등이 없이 나누는 지혜를 얻었는가?
6. 나는 하나님의 명하신 규례대로 수종 드는가?
7. 하나님 말씀대로, 공동체의 필요대로 섬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묵상
나는 새로운 환경에서 나의 정체감이 분명하지 않다. 내가 과연 그럴까? 하는 내 직분에 대해 흐릿함이 있다. 겸손함과는 다르다. 또, 자신 없음과도 다르다. 부르심에 대한 확실한 출발, 분명치 않다.
처음 예수님을 믿는다 했을 때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 돌아가신 것은 그럴 수 있다지만, 나를 위해 돌아가셨다는 말에는 의아했다.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나를 사랑하신다는 그 말도 나를 얼마나 알았다고? 또, 나는 아직도 그 분을 모르는데 어떻게 내가 알지도 못하는 분이 나를 위해 돌아가셨을까? 싶어 구원에 대한 감격보다는 나는 어딘지 의붓자식 같은 마음, 초청받은 내 자리가 아닌데 끼어 앉아 있는 것 같은 불편함과 어색함이 있었다. 예배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구원의 감격으로 뛰노는데 한쪽 귀퉁이에서 어색하게 서있어야 하나 앉아있어야 하나 눈치가 보이고 주저하는 나의 모습이다.
처음 직장에서도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맞는가? 싶은 정체감의 흔들림이 있었다. 결혼하고도 이 남편이 나를 사랑하는 게 맞는가? 싶은 흔들림, 시댁의 문화 역시 우리 집 같지 않은 불편함, 동서들 간에만 있을 때의 어색함, 남편이 어디 있나 남편의 동선에만 눈이 가고 남편뒤만 따라다니며 숨어 있고 싶었다.
아이를 낳고도 하나님이 내게 맡기실 만해서 주셨을까? 아님, 내가 너무나 떼를 써서 자격도 안 되는데 주신 건 아닐까? 싶은 부모로서의 분명한 소명의식이 부족했다. 그것도 지금 돌아보니 그렇다. 나는 어느 자리에 있든지 여기가 내가 있을 곳인가라는 확실함이 부족하다. 그래서 구경꾼으로 있을 때가 많다.
올 해 부목자로서의 부르심에도 뭔가 어색하고 불편했다. 나의 자격 안 됨에 대해 내가 운운하는 것조차 나의 교만함이라고 배웠기에 아멘하고 순종하는 척 했지만, 저 안에서는 또 어색함과 불편함이 있었다. 학교 숙제로 첫 상담을 시작하면서도 그랬다. 내 안에서는 끊임없이 자격 없는 사람이라는 참소가 있었다. 한쪽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감격과 감사가 있었지만, 자격에 대한 부담감에 걸렸다.
새로운 집단에서 나의 자리를 찾기까지 나는 시간이 걸린다. 그랬다. 지금까지 나는 그렇게 살았던 것 같다. 내가 납득할만한 분명한 기준에 못 미치면, 내가 수집된 증거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그랬다.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안채에서 살고 엄마, 아빠는 사랑채에서 살았는데 내 자리는 엄마, 아빠 옆이 아니었던 그 뿌리깊은 정체감의 혼란이 그런 어색함과 불편함을 더 쉽게 만나게 하는 것 같다.
지금, 내 자리가 내 자리 같다는 편안함을 느끼는 게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엄마, 아빠의 딸이라는 것, 우리 남편의 아내라는 자리, 우리 아들들의 엄마라는 자리, 내 직장에서의 내 자리... 이제야 비로소 편하다. 적응이 되었다. 20년, 40년이 지나고 십 수년이 지나서야 편하다. 이 세상에 적응하는지 꽤 오래 걸렸다. 지금도 완벽하지는 않다.
가장 먼저 시작점은 신앙이었던 것 같다. 나를 위해 돌아가셨구나. 나를 사랑하시는구나. 이 세상에 나 하나밖에 없었다 하더라도 날 위해 돌아가셨겠구나 싶은 하나님의 사랑에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나의 정체감의 뿌리는 비록 엄마와 할머니 사이에서 심지가 깊어지지 못했을지언정,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 치유가 시작된 것 같다. 나의 뿌리는 점점 더 깊어지고 든든하게 뿌리내려지고 있다.
큐티 나눔에 큐티를 올리는 것도 눈치가 보였다. 올려도 되나 싶기도 하고... 내 자리가 아닌데 설치는 것 같기도 하고, 비록 잘 못하지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 누리기 위한 최소한의 적용으로 큐티 나눔을 하게 되면 빼먹지 않을 것 같은 나를 사랑하는 적용으로 시작한 것 같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내딛다보니 이제는 큐티 나눔의 주인이 내가 된 것 같은 편안함이 있다. 다른 사람의 큐티 나눔에 어색하지만 댓글을 달아보는 적용으로, 지금은 서로 함께 나누는 공동체라는 따뜻함을 느끼고 누린다. 목사님 설교에 대한 댓글도 내가 달아도 되는 자리인가 싶어 주저했는데, 목사님이 말씀해주시니 편안하게 표현하게 되었다.
이제 목장에서의 부목자라는 자리도 조금 그 어색함과 불편함이 덜하다. 비록 나의 자격은 안 될지라도 그 안에서 훈련시키고자 하시는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이다. 상담도 잘 끝나게 하신 것 그 상담은 내담자를 위한 자리이기 전에 나를 치유하기 위한 하나님의 부르심이었다. 나의 힘이 아닌 하나님이 함께 더불어 하시는 그 사역에서도 나를 향한 믿음은 그렇지 않을지라도 그 안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 신뢰를 주신 귀한 선물이었다. 이제 또 새로운 자리가 있을 텐데.... 그 자리에서 내가 지금까지 만난 그 어색함, 불편함을 만날지, 당당함의 누림, 편안함, 자유로움을 느낄지 기대가 된다.
오늘 바로 그 새로운 자리에 가야 한다. 나를 아는 사람은 오로지 나뿐이다. 29명, 모두 다른 사람들이다. 나의 뿌리.... 얼마나 견고해졌을지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지금 마음으로는 조용히 있고 싶지만, 어떨까? 성령님의 이끄심에 민감하며 나를 예민하게 살펴보고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더불어 일하는 다윗의 모습, 협력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각자의 전문성을 인정해주는 협력하는 공동체, 내가 꿈꾸는 공동체의 모습이다. 내가 꿈꾸는 이상이 오늘 다윗의 모습과 너무나 비슷하지만 그런데 내 판단의 기준은 인본주의 6과 하나님의 7이 너무나 흡사하기 때문에 구별함이 필요하다. 내 보기에 옳은 소견인지, 말씀의 기준인지 그 부분을 말씀 공동체에 속해 점검받고 구별하는 지혜를 얻는 훈련의 때임을 안다. 나의 경험에서는 오는 옳고 그름의 기준이 얼마나 많은지 짐승의 가치관이 불바다 경험을 통해 변화되어 오로지 말씀의 기준이 내 판단의 기준이 되기를 기도한다.
내가 협력을 구하는 건 내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깊은 의존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위에 협력을 구하고 요청하는 일이 자유롭다. 그러나 만약 내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그런 협력을 구할까? 나는 진정한 협력하는 공동체를 꿈꾸는 건 아닌 것이다. 그 연습을 지금 하고 있다. 함께 날마다 미팅하며 협의하고 공동으로 짜고 또, 나누고... 정말 함께할 때 더 큰 일을 할 수 있음을 보고 있다. 또 더 길게 오래 갈 수 있음을 경험한다. 내가 힘이 빠졌을 때, 옆에서 부축해주고 또, 상대가 힘들어할 때 에너지를 주고 아직은 미흡하고 초보지만 그렇게 하나님이 성장시켜 주신다면 이 경험을 통해 더 성장할 것임에 감사한다.
적용
① 아들 덕분에 쫄깃한 족발을 먹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② 사먹는 음식을 좋아하지 않지만, 바자회에서 남편이 열무김치와 오이김치, 멸치조림을 사와서 맛있게 먹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③ 엄마와 전화 통화 하게 하셔서 안부를 전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④ 하나님의 물댄 동산 같은 논의 모습을 내려다보게 하셔서 마음이 여유롭고 시원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⑤ 부모님의 사랑하심을 표현해주시는 귀한 선물들로 육과 마음이 든든하게 채워주시니 감사합니다.
⑥ 새 날, 새 아침을 오늘도 맞이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⑦ 상담에는 늦었지만, 흡족하다는 아들의 표현을 듣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⑧ 나눔을 읽으며 하나님이 하신 일들과 공동체의 사랑을 경험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⑨ 잠깐 만남이지만, 이야기를 통해 상대를 이해할 마음이 생기고 짐이 무거웠겠다 싶은 측은함이 생기니 감사합니다.
⑩ 나의 편견과 속좁음, 잘못된 판단함을 또 만나게 하셔서 나의 악을 보고 배우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⑪ 아침에 깨어나 “사랑해”라는 감동의 말을 듣게 하셔서 흐뭇함을 경험하게 하시고 표현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⑫ 차가운 바닥으로 떨어져 자다가 따뜻한 온기를 발견하게 하셔서, 푸근하게 품어주는 남편 품속 따뜻함을 느끼며 얼었던 몸을 녹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⑬ 길게 들어오는 햇살, 반짝이는 물결... 상쾌한 바람, 한가로워 보이는 정겨운 풍경을 바라다보는 여유를 만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⑭ 아이들은 아직도 자고 있고 남편은 교회를 가서 홀로이지만 아침을 맛있게 먹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⑮ 말씀을 통해 내 생애사를 돌아보며 나의 취약점과 성장한 부분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2. 나의 자격, 정체감의 훈련에 있어 오늘 새로운 집단에서 나의 모습을 잘 살피며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하겠습니다.
3. 나의 의존성을 놓고 기도하며 훈련의 때,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성장을 꾀하겠습니다.
4. 하나님 주신 환경에 잘 순종하며 하나님이 동행해주시는 불바다를 잘 누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