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교회공동체를 뛰쳐나가 십수년을 내힘으로 열심히 살던 내가 다시 하나님에게 돌아온 계기는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였다. 물론 교회를 떠나 있던 기간에도 내인생의 결정적인 고비마다 나는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했고 아니 내 문제를 해결해 달라 애원했고…그때마다 하나님은 신기할 정도로 그렇게 까지 잘해줄 필요가 전혀 없을것 같은 나의 애원에 넘치도록 응답하셨었다.
그러나 응답을 받은후엔 마치 기억상실에도 걸린양 나는 곧 잊어버리고 다시 불신앙의 생활로 돌아가곤 했었다. 그런데 아이문제는 달랐다. 나는 그당시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내가 도저히 어떻게 할수 없는 어떤 일’에 부딪혔던 것이다. 그일이 서울대나 하버드를 가는 정도 혹은 고시를 보아 붙어야 하는 것으로 해낼수 있었다면 아마도 나는 몇년이고 잠을 2시간만 잘수도 있었을 것이다. 철저하게 무능력한 나를 대면하고 나는 비로소 하나님을 단하나의 도움되시는 나의 하나님으로 조용히 만나게 되었다. 정확히 얼마동안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거의 3, 4년을 아이를 갖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였다. 아직도 그때, 가만히 있어도 차오르던 그 기쁨이기억나 그립기도 하다. 마음이 그토록 가난했을때 그토록 부요하고 기뻣던 그 기억이 이제껏 신앙생활을 하면서 부단히 회복하고자 하는 그런 영적 상태의 표준이 되는것 같다.
아이를 주시면 하나님 앞에서 키우겠다고 서원하였었다. 그 아이들이 (하나님은 응답을 하셔도 언제나 넘치게! …쌍동이를 주셨다) 대학생이 되고…선교를 간다고 한다.
방학에 선교가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런데 올해에는 가게 레노베이션에 큰돈이 들어갈 예정이라 경제적 도움을 전혀 줄수 없다고 애초에 밝혔었기 때문에..계속 마음에 걸렸다. 불과 2,3주 앞으로 다가왔는데 각자 3천불이 넘는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한것을 알기에 걱정이 되어 물으면 하나님이 채워주실것이라고 하는 대답만 돌아왔다. 대책은 후원과 펀드레이징이라는데 얼마가 모였냐고 하면 하나는 200불 하나는 500불 이란다. 나는 거의 화를 내며 아이들에게 말한다. 너희가 선교를 갈거면 미리 계획을 세워 대책을 마련한후 얼마 모자라는것을 하나님께 채워달라고 기도해야지 완전히 쌩으로 하나님께서 채워주실거라고 하면 말이 되느냐고. 그러면서도 내가 믿음이 없는건지..아이들이 무모한건지 많이 헷갈렸다. 언제나 나의 변은 하나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것인데 그말이 상당히 비신앙적인 격언이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즉 그 격언 자체가 하나님보다는 나의 노력, 나의 의지, 나의 통제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후 내가 아이들에게 말한 내용을 곰곰 생각해 보았다. 얼핏 맞는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았다. 나는 2,3주만에 하나님이 아이들에게 7천불을 마련해 주실것이라는것을 처음부터 믿지 않은것 같다. 사라가 장막뒤에서 웃은것처럼 나도 아이들에게 아브라함처럼 이스마엘이라도 얻을 궁리를 해야한다고 부추긴것이다. 물론 현실적 궁리를 하는것이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것은 아니테지만 믿음으로 구하는 기도의 능력에 앞세운것은 아니었을까.
오늘의 큐티 본문은 다윗이 강성제국을 이룬후 자신은 호화 궁궐에 살면서 하나님의 궤가 초라한 장막에 있는것을 보고 성전 건축을 마음에 품었으나 하나님께서 허락지 않으셔서 포기한후 하나님께 나아가 감사의 기도를 하는 장면이다.
생각해 볼수록 대단한 다윗이고 대단한 하나님(?) 이다.
먼저 얼핏 성전 건축을 하겠다는 다윗의 마음이 갸륵해보인다. 그것을 허락지 않으신 하나님은 또 좀 이상해 보인다. 게다가 그후에 하나님께 나아가 감사기도는 또 뭔가?
오늘 들은 설교말씀중에 이 본문이 있어서 전체적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다윗 왕국은 주위의 적들을 제압하고 번영을 누리게 되었다. 다윗은 하나님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었다. 다윗이 성전을 지었다면 어땟을까? 대단한 왕국을 건설한다윗이 하나님께 성전을 지어드리는게 되는 것이다. 다윗이 아니다. 다윗이 다윗되게 한것은 하나님이시다. 그것을 다윗이 하나님께 나아가 감사드린것이다.
역대상 17장 16절: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 들어가 앉아서 가로되 여호와 하나님이여 나는 누구오며 내집은 무엇이관대 나로 이에 이르게 하셨나이까.
17 하나님이여 주께서 이것을 오히려 작게 여기시고 또 종의 집에 대하여 먼 장래까지 말씀하셨사오니 여호와 하나님이여 나를 존귀한 자같이 여기셨나이다.
18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존귀에 대하여 다윗이 다시 무슨 말씀을 하리이까 주께서는 주의 종을 아시나이다
19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종을 위하여 주의 뜻대로 이 모든 큰일을 행하사 이 모든 큰일을 알게 하셨나이다
내가 틀렸다. 아이들이 하나님을 위해 무언가를 하러 선교가는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아이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일을 하시므로 오직 이일을 하게 하시니 감사할 뿐이다. 하나님께서 채워주실것으로 믿고 기도하는것이 맞는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