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분노가 나를 삼키다.
작성자명 [이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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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2.08
>크리스 김 목사님의 분노에 대한 정의를 읽다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에
>내가 겪었던 분노에 대해 털어 놓으려 한다.
>
>다시는 내안에 분노가 자리잡지 않도록....
>아득해 지는 이 현기증을 다시는 겪지 않기를 ....
>
>남편이 다른 사람들 보다 술을 좀 많이 마신다고 느낀건
>신혼초 3-4개월 때 부터이다.
>
>종가집 대가족에서 자란 나는
>엄마가 만드시는 제사음식,명절음식등을 거들어 드리다가
>저절로 익힌 음식이지만 곧잘 해내는 신혼 새댁이었다.
>
>요리책도 뒤져 보고 TV에서 요리 프로그램을 하면 그대로 따라 해보면
>얼추 비슷하게도 해서 식탁에 올리니
>오랜시간 혼자 살았던 남편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나 보다.
>
>결혼 1년도 안되어 몸무게가 7~8kg 이나 늘었고
>이런 남편을 보고 시댁 어른들은 흐믓해 하셨다.
>
>
>날이 꾸물꾸물 하다가 비라도 올라치면
>나는 남편 퇴근시간에 맞추어 맛있는 굴파전을 준비했다가
>따끈따끈하게 구워서 내 놓았다.
>
>오늘은 닭도리탕을 해줄까?
>중국식 부추잡채를 해줄까?
>보쌈을 해먹을까?
>스끼야끼는 어때?
>
>그런데 난 반찬을 했는데
>남편은 그 때 마다 꼭 술 청하 2병을 찾았다.
>처음에는 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집에서 혼자 그렇게 자주 술을 먹지 않는다고 했다.
>
>처음에는 보통 일주일에 청하 2병씩 2-3회 였지만
>저녁 반찬을 보고 꼭 술을 찾는 남편이 좀 이상하다 싶었고
>술을 찾는 고기류 반찬이나 전 종류 반찬을 할 때는 고민이 되었다.
>술 찾으면 어쩌지?
>
>술은 직장에서 동료들과 친구들과 기분좋게 한달에 2-3번 먹는게 아닌가?
>하고 물어보면
>집에서 이렇게 먹는게 편안하고
>당신이 해준 음식먹으며
>얘기도 하면서 마시면 몸도 상하지 않고 훨씬 좋다고 한다.
>
>나는 술이라고는 활명수 먹어도 얼굴이 붉어져서 입에도 못대는데...
>내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것도 아닌데 정말 혼자 마시는 술이었다.
>
>친엄마 돌아가시고 새어머니가 오셔서
>혼자 따로 살게되 외로운 총각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가? 하고
>처음에는 이해를 했지만
>
>어느날
>
>큰아이 임신으로 만삭이된 걷기도 힘든 내게
>고기를 사주겠다고 음식점을 가자고 한다.
>나는 힘들어서 집에서 먹고 싶은데
>굳이 가자고 한다.
>
>임산부가 걷기에는 무리인 거리를
>차를 가지고 가지 않고 걸어서 가자고 한다.
>
>나는 망설였으나 운동하는셈 치고 올때는 택시타면 되겠구나 하고 따라 나섰다.
>속으로 설마 자기 술마시려고 그러는건 아니겠지? 하면서
>
>남편은 고기를 시키더니 내 눈치를 보고
>종업원을 불러 청하 2병을 주문한다.
>
>아! 이게 목적이었구나.
>임신한 아내 고기를 먹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술을 먹기위해서....
>
>만삭인 아내 걷기에는 무리인 거리를
>술먹고 음주운전 할 수 없기에 걷자고 했구나.
>
>난 거의 음식을 먹을 수 없었다.
>너무 화가나 꾹 참고 다 마실때 까지 기다려 밖으로 나왔다.
>화가나 혼자 앞장서 걷고 있는 나를 묵묵히 따라 온다.
>
>너무 자주 마신다고 이건 아닌것 같다고
>집에서 술먹는것을 주1-2회를 지켜 달라고 했는데
>
>더 마시고 싶어서
>만삭인 아내를
>배속의 아기가 다리 신경을 눌러 절뚝거리며 아파하는 아내를...
>술마시고 싶어 나를 속였구나.
>긴 거리를 왕복한 나는
>그날 아기도 힘이들어 딱딱해진 배를 안고 밤새 많은 생각을 했다.
>
>여기서 물러서면 안되겠다.
>버릇을 잡아야 한다.
>
>이렇게 나와 길고긴 술과의 전쟁은 시작 되었다.
>
>하나님 은혜로 그냥 잊고 묻어 두고 싶은데
>다시 꺼내서 들여다 보아야 하고
>토해 내어야 치유가 된다고 하시네요.
>
>지나온 암흑속으로 기억을 다시 되돌리니
>그 때 일이 생생히 살아나
>
>가슴속 서러움이 가득차 올라
>가슴은 쿵쾅거리고,
>
>머리속은 하얗게 비어가고
>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해 그만
>큰아이 앞에서 울고 말았습니다.
>
>아이는 내 등을 토닥거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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