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올 때까지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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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2.05
2007-02-05 마가복음 (Mark) 10:46~10:52 그날이 올 때까지
‘소경이 겉옷을 내어버리고 뛰어 일어나 예수께 나아오거늘’
남에게 구걸하며 살아가는 거지에 눈까지 먼 바디매오는
얼마나 오랜 세월을 그렇게 살았는지 모르지만
그의 앞을 지나가는 무리들의 행렬에 나사렛 예수가 있다는 말을 듣고
나사렛 예수, 즉 목수의 아들인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라고 부른다.
두 번 씩이나 부르는 그 외침을 예수님이 외면하지 않고 부르시자
그는 겉옷을 버리고 뛰어 일어난다.
일어나기 전에 겉옷을 내어 버린다.
나중에 다시 입으려고 조용히 벗어 옆에 놓아둔 게 아니고 내 던진 것이다.
그리고 ‘jump 한다. 슬프면 엎어져도 기쁘면 뛴다.
바디매오의 그 날은 이렇게 찾아왔다.
육신의 질병을 치유할 메시아를 만났다는 기쁨에 그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세상을 보는 것이었고
자신의 소원을 이루어줄 메시아가 올 것을 믿었고
육의 눈이 뜨이자 이내 영의 눈까지 밝아졌다.
이제 더 이상 구걸하며 살 필요가 없어졌기에 예수님을 좇는다.
비천한 이름에서 믿음의 이름으로 거듭나는 은혜 속에
눈을 뜨는 축복을 덤으로 받았지만
지금까지의 고난이 축복의 통로임을 깨달았기에
더 큰 축복을 소망하며 다시 고난의 길을 선택한다.
십자가의 길에 동참한 것이다.
말씀을 거부하며 살 때는 세상의 부자들이 부러웠다.
그들과의 싸움은 힘들어서 조금 빼앗으면 더 많이 빼앗겼다.
하나님의 보살핌으로 결국 이겼지만 하나님이 주신 건
내가 그토록 원하던 재물과 세상 보좌가 아니라
나의 정체성에 대한 깨달음이었다. ‘너는 내 아들이라’
내가 말씀의 거지임을 알게 되었을 때 내 앞을 지나 저 앞의 예수님을 좇던
말씀의 부자들은 나를 청하여, 같이 가자며 내 손을 잡아주었다.
내가 미적거린 3년을 발걸음 늦추며 기다려주어
기어이 대열에 동참시켰다. 그리고 말 해준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끌어주었지만 외치고 눈 뜨는 건 네 몫이라고..
힘껏 외쳐보지만 내 음성은 허공에 파묻혔고 내 눈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발을 헛디뎌 웅덩이에 빠지고, 돌에 채이고 벽에 부딪히기를 수십 번
세월은 자꾸 흘러 서리는 내리는데 뒤처진 아내 손도 잡아주어야 한다.
그래도 가야한다. 밝은 눈으로 더 빨리 걷기 위해
영광의 그 날이 올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