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고, 팔고, 또 팔아서...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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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2.03
막 10:13~22
금요일은 이른 시간에 모이는 목장예배로..
종종 나눔 올리는 것을 포기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낮에 모였던 목장식구들의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려,
그냥 컴퓨터 앞에 앉아 늦은 나눔을 올립니다.
지금까지 많은 목장예배를 드렸지만,
참으로 오늘 처럼 제가 작아 보였던 날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린 모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남편이 구치소에 들어가게 된 지체가 있었습니다.
물론 들어 가실만한 일이 있어서 들어가셨고,
장소가 구치소일 뿐이지 오히려 그 곳이 도피성이 될 것이며,
그리고 이 일은 그 지체 남편의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이요 신앙고백이 될,
일생일대의 구원의 사건임을 알지만...
이른 아침 남편의 재판을 보러 갔다가,
이미 구치소로 들어가게 된 소식을 접하고,
목장예배로 달려와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는 어린 지체를 보며..
저도 함께 울어주는 것 밖에는,
날씨가 추우니 따뜻하게 식사하고 남편 면회 가라고 다독여 주는 것 밖에는...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전시간만이라도 목장예배에 참석하려고,
바로왕 같은 남편에게 거짓말을 해 가며,
돈을 들여서 대리 근무 할 사람을 세워 놓고 오는 지체도.
생활비가 거의 떨어져 가는데 차비들여 오는 지체도,
아픈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업고 오는 지체도,
당연하다고 말 하기 보다는.
왜 일찍 돈 벌 궁리 안했느냐고 다그치기 보다는,
저 보다 그 지체들이 훨씬 나은 것 같아,
그저 고맙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가 뭘 하겠다고 목자 자리에 앉아있는 것인가..
내가 뭘 주겠다고 여기에 있는 것인가...
목원들은 저렇게 세상의 것들을 팔아 하나님 나라의 것들을 사고 있는데,
나는 과연 뭘 팔았다고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목자인 제가 한 일은,
하나님 저는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저들의 마음을 꼭 만져달라는, 불쌍히 여겨 달라는.. 간구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의 부자 청년 처럼,
하나님 나라는 영생을 얻기 원하는 마음만 갖는다고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뭘 좀 안다고,
뭘 좀 지킨다고,
목자라는 직분이 있다고 들어가는 것이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오늘 부자 청년에게 재물을 팔으라고 하셨던 것 처럼,
이 땅에서 우리 것인 줄 착각하는 소유들을 팔아야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시간도 팔고,
건강도 팔고,
가족도 팔고,
재물도 팔고,
눈물도 팔고,
그래서 하늘 나라의 것들을 사야하는 겁니다.
어린 아이들을 안고, 안수하시고, 축복하신 것 처럼,
부자청년 같은 목자인 저의 마음을 그렇게 만져 주시길 간구드립니다.
고난 가운데 있는 목장식구들의 마음을,
만져 주시길 간구드립니다.
잘 팔고, 또 팔아서,
바늘귀를 통과하는 저와, 목장식구들이 되길 간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