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를 보내며..
작성자명 [오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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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2.02
하루종일 비가 내렸던 3년전 3월에 아버지를 보내고
하얀 눈이 세상을 덮은 지난 1월의 주일에
아버지 곁으로 간 작은 오빠를 보내는 마음이 그리 많이 애닯지는 않습니다
아버지를 좋아했지만 하나님을 모르던 오빠였기에 부자지간의 상봉이 아닌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맞이하는 육신의 아버지가 얼마나 기쁘실까하는
모습이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2년 반전에 오빠의 위암이 발견되고 받아들이지 못하면서도
간혹 하나님께 병 낫기를 간구할 뿐
진정한 하나님을 구하지 않고 만나지 못한 것에 늘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생명이 하나님께 달려있는데
그런 오빠의 생명하나 살리는게 하나님께 무슨 큰일이겠습니까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그럼에도 일하고 계셨음을 알았습니다
저는 한달 전
모든 의술도 포기하고 집에서 마지막을 보내며
누워있는 오빠에게 가면서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오빠에게 무슨 말을 해야하냐고...
아직도 기적을 바라라고 할까요
희망을 잃지 마라고 할까요
그리고 기도 해주고
슬프다고 눈물 흘려주고 오면
제 할일은 다 한건가요...
그건 아니라는 강한 부정이 제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교회에서 새해특별 새#48340;예배를 드린 3주동안
제가 간구한건 오빠의 병나음이 아니었습니다
오빠가 잘 죽게 해달라고
오빠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였습니다
58년의 삶을 살면서 그동안 하나님 믿지 않고 살아온 삶을 돌이켜
마지막 순간에 회개하며 예수님을 눈물로 영접하고 구원은 받았습니다
그러나 구원 받은 감사의 마음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린 것이
너무 없다는 뒤늦은 후회였지만
이미 쇠약해진 몸으로 오빠가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빠가 침대에 누워서도
아직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을 살릴수 있을거란
마음이 밀려오면서 시간이 없다는 조급함으로 오빠에게 향했습니다
그저 사람만 좋아 오빠주위엔 믿지않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에게 믿는 사람들이 전하는 것보단
오빠같은 사람의 복음의 한마디가 너무나 귀할것 같았고
일찍이다 싶은 인간의 시간에 하나님이 부르시는
하나님의 계획은 바로 거기 있었구나하는
감동이 밀려오면서 제 마음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구원받아 평안한 오빠를 대하며
어떤 미사여구도... 돌려서 하는 말도 아닌...다급함을 전하며
오빠 하나님 앞에 설 시간이 다가오는데 지금 시간이 없다고
그러니 지금 오빠가 할수 있는 오직 한가지
아직 하나님을 모르는 세째오빠
교회 드문드문 다니다 지금은 그나마 안다니는 오빠의 아들에게
교회 다니라고.. 하나님 믿어야 된다고..
한마디만 하라고 했습니다
그 누가 하는 것보다 지금의 오빠가 하는것이 가장 좋을 때라고
히스기야 왕이 사형선고를 받고 애통하며 기도했더니
하나님이 15년의 생명을 연장해주었는데 그 후의 삶이 더 악했다고..
오빠의 지금이 하나님의 때 인것 같다고
오빠가 이땅에서 마지막으로 할수 있는 것은 다른 생명 살리고 가는 거라고..
오빠가 하나님께 한것이 하나도 없는데
그렇게 전하고 가면 하나님이 가장 기뻐 할거라고...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하나님이 저를 통해서 해야 할일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오빠가 전하고 갔답니다..
그것도 몇번씩이나 다짐을 하면서..
이제 나머지는 한 영혼을 귀히 여기시는 하나님이 하실줄 믿습니다
병상에 누워 오는 사람들을 위해 오히려 기도 해주고..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말 끊이지 않게 하고...
하나님을 모르기 전에 지었던 죄들 날마다 회개하고..
입술이 움직이는한 찬송하고...
오빠는 이렇게 이 땅에서의 삶을 잘 마무리하고 하나님께 갔습니다
도저히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오빠가...
나같은 사람도 용서 받을수 있냐고 목사님께 물어보던 오빠가..
죄사함을 받고 그들에게 천국이 있음을 알려주고
하나님을 전하고 사람을 살리는 도구로 쓰임받은 오빠의 생명은
분명 성경 말씀대로 부활한 것입니다
오빠가 천국 가던 전날밤 꿈에
아프던 오빠가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덩실덩실 추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천국인듯 합니다
우리도 언젠가 가야 할 곳..
무엇하다 왔느냐고 물으실 때 해야할 말이 있어야겠습니다
저는 언제부턴가 내일의 양식을 구하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 주신 양식에 감사하며
사람을 살리고 영혼 하나에 애통함만을 구하며
지난 몇달 오빠를 보며
오늘이 이 땅에서의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저를 이땅에 보내주신 하나님의 마음만 더 알기를 간구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