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편지
작성자명 [박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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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1.31
42. 또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소자 중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바다에 던지움이 나으리라.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조심스러워야하는지 경고하는 말씀이다.
나의 언행을 공동체가 보고 있다.
보고 하나님을 찬양하기도 하고
보고 실족하여 믿음의 공동체에서 멀어지기도 한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말도하고 행동도 하여야 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지도자가 되면 많은 사람 앞에 드러나게 된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가 그토록 열망하는
지도자가 되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나와 같이 학교 선생 또한 그렇다.
손과 발과 눈을 내 맘대로 사용하며
복음 안에서 미숙한 채
아이들 앞에 서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용서받지 못한 죄인이 하나님 앞에 서는 것만큼 두렵고 떨리는 일이다.
교직에 들어서면서 언행을 바르게 하려했다.
사랑과 의가 균형을 이루는 믿음의 사람으로
균형 있는 삶을 살려고 했다.
성경을 마음의 거울로 알고
매일 성경을 읽으며
교훈과 책망을 받고
바르게 행하고
의로 교육을 받아왔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편지를 받았다.
무서운 편지였다.
상처받은 한 여자아이의 비명이요 저주였다.
고등학교 졸업 후 몇 년이나 지난후의 편지였다.
그때(?) 나에게 당한 그 모욕을 생각하면 나를 죽이고 싶다고 했다.
익명의 편지였다.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졸업생이었다.
나는 항상 의롭고 바른 사람이라 생각했으니 기억날 리 없다.
그 애 앞에 무릎이라도 꿇고 사죄하고 싶었으나
방법이 없었다.
세상에 이런 일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따뜻한 사랑의 사람이기 보다는
냉철하고 의로운 심판 주 하나님이었다.
내가 입고 있는 알량한 의의 옷이
시궁창에서 갓 건져낸 더럽고 냄새나는 옷과 같음을 알지 못했다.
학생들을 항하여
정치 #8228; 교육 #8228; 교회의 지도자들을 향하여
가족들을 향하여
의를 외치며
아무한테도 판단받기를 거부한 홀로 의인이었다.
믿음으로 산다고 하면서 그랬다.
이젠
손과 발이
혀 그리고 눈이
하나님의 원함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고 싶다.
주님이 주신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맛소금을 가지고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또한 내가 속한 많은 공동체 안에서
맛을 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하여 갈기갈기 찢어지고 분열된 내가 속한 공동체에
평화의 씨앗이 되고 싶다.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내 모든 지체를 사용하여
평화의 복음 전파자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