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을 보고 싶다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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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1.28
2007-01-28 마가복음 (Mark) 9:1~9:13 ‘그 곳을 보고 싶다’
예수님이 오늘 본문에서 보여준 모습은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환상적이었을 것이다.
‘그 옷이 광채가 나며 세상에서 빨래하는 자가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이 세상에 없는 색을 어떻게 세상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모세와 엘리야까지 나타나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는 곳
엿새 전 약속하신대로 잠깐 보여주신 하나님 나라
얼마나 좋았으면 베드로는 집짓고 눌러 살자고 한다.
더러워지지 않는 흰 옷만 입고 모세와 엘리야.... 그 누구라도 만날 수 있는 곳
그 곳을 보고 싶다.
그곳에서 광채 나는 흰옷 입고 우아하게 살고 싶지만
지금 십자가 지고 목숨을 버리라면 과연 할 수 있을까?
생색나는 일만 하고 싶어서, 어제도 예목 끝나자마자
예배 준비 셋팅도 외면한 채 도망쳐 나왔는데
고난의 십자가를 어떻게 진단 말인가?
요즘 신종 강퍅이 하나 더 생겼다.
전철로 이동할 때 주로 성경이나 관련 책을 읽는데
내가 책만 펼치면 옆 사람이 전화 통화를 시작하거나 껌을 더 크게 씹거나 한다.
실제로 그럴 리 없겠지만, 누군가 일부러 방해한다는 피해의식 때문에
낯선 사람에게 느끼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조금씩 자라던 온유한 마음이
순식간에 스러지고 강퍅이 되살아난다.
이웃을 섬기는 게 주님을 섬기는 일이라고 했는데
말씀에 대한 지식을 얻으려는 내 열심이 지나쳐
100% 죄인인 내가, 말씀 보는 작은 작은 제사를 드린답시고
선한 이웃의 사소한 잘못을 저주 받을 죄로 정죄하고 있으니
제사보다 순종이 중요하다는 사무엘의 꾸짖음이 오늘 나에게 들려온다.
그래도 하나님 나라는 떼 논 당상이라고 생각하면서
그곳이 궁금해지고, 베드로처럼 미리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이 아침에
주님은 베드로처럼 엉뚱한 말 하다가 혼나지 말고
그곳을 보고 싶으면 내 사랑하는 아들을 통해 너에게 주는 나의 말에
온전히 순종하는 일부터 배우라고 말씀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