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의 간구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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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1.27
막 8:27~38
저의 친정엄마는,
하루에 2~3 시간씩 중보기도를 하십니다.
이렇게 시간을 정해서 하는 것 외에도,
무시로 중얼거리는 기도는 하루종일 하십니다.
혼자 사시니까 시간이 많고,
대화의 상대가 없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아마 저의 친정엄마는,
자식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이보다 더 오랜 시간도 기도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기도내용이 문젭니다.
엄마 기도의 내용에는,
십자가가 빠져있습니다.
물론 자식들에 대한 기도 외에도,
엄마가 기도해 드리는 분들은 아주 다양하지만,
그 분이 누구든,
엄마 기도의 내용과 목적은 행복입니다.
엄마는 요즘,
저희 집에 대한 첫번째 기도제목이..
둘째 딸과 사위가 떨어져 사는 것이 안쓰러워서인지,
이번 구정에 사위가 들어오면 무슨 일이 있어도,
한국에서 근무하게 해 달라고 떼를 쓰며 기도를 하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엄마 그러다 한국에서 또 놀게 되면 어쩌려고 그런 기도를 드려..
지난 번 실직 때도 엄마가 꼭 한국에서만 취직을 시켜 달라고 떼를 부려서 늦어졌는데..
그러지 말고 그 곳에서 근무 잘하게 해 주십사고 기도드려줘요...
어려운 말은 못알아 들으실 것 같아서 이렇게 쉬운 말로만 부탁을 드려보지만,
그래도 올해 81살 되신 엄마의 가치관은 바꿔지지가 않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저의 아들이 절대 중국선교 나가지 말고,
한국에서 직장생활 잘하게 해 달라는 기도도 하시고,
자식들이,
어디서나 큰 인물이 되게 해 달라는 대책없는 기도도 하시고,
손녀들 사윗감에 대해서도,
믿음에 비해,
외모를 취하는 기도를 더 중점적으로 하십니다.
그래서 어느 때는,
아멘 으로 화답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엄마가 저 보다 좀 심한 것 같아서,
엄마에 대한 적용을 했지만 엄마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저 역시,
십자가 잘 지고 가게 해 달라는 기도보다,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는 것 보다,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기도를 떠나지 못하는 것이 많습니다.
목사님 처럼 영혼구원에 대한 기도와,
십자가 잘 지고 가게 해 달라는 기도를,
중심에서 우러나와 한다기 보다..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아서..안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예배드릴 때마다 보고 배우는 것이라서,
흉내를 낼 때가 많습니다.
오늘 베드로의 간구를 들으시고,
사단아 뒤로 물러 가라고 하신 말씀이,
묵상 책을 덮은 지금도 귀에 쟁쟁합니다.
하나님의 일 보다 사람의 일을 생각한다고 하신,
말씀도 마음에 꽂힙니다.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 잘 지고 가게 해 달라는 기도를 드려야 하는데,
그리하지 마옵소서 하는 기도를 더 많이 드리게 됩니다.
이 땅에서 목숨 같은 물질,
목숨 같은 자존심, 명예, 칭찬, 인정받는 것을 잃어버리기 싫어서,
지금 그것들을 얻고자 간구하는 것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 같은 구원을 등한히 여기거나,
내 몫의 십자가를 부끄러워 하는 것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베드로 처럼,
친정엄마 처럼,
저 처럼,
나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부인하는 기도를 드리는 것은 없는지 돌아 봅니다.
우리의 기복적인 기도를 멸시치 않으시고,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세워가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엄마는,
평생 너희에게 아버지와 싸우는 것만 보여줬다고 자책을 하시지만,
그런 인생을 살으셨기 때문에 기도하게 되신 엄마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