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4.15
제 목: 문틈의 손
아가 5:2-5:16
요약
나의 사랑하는 자의 소리에 잘찌라도 마음은 깨어 사랑하는 신랑이 들이미는 문틈의 손을 보고 마음이 동하여서 문을 연다. 그러나 벌써 물러간 떠나간 신랑을 찾아나서며 위험한 일을 당하기까지 이른다. 그럴지라도 찾아도 불러도 만날 수 없는 여전히 사랑하는 신랑을 친구들에게 부탁한다. 사랑하므로 병이 났음을 알리라 한다. 구별된 나의 사랑하는 신랑, 전체가 사랑스러운 나의 친구를 뭇사람들에게 묘사한다.
연구 묵상
1. 나의 사랑, 나의 신랑을 나는 설레임으로 마음이 깨어 기다리고 있는가?
2. 관계 가운데서 겪는 아픈 사건들을 잘 해석하며 말씀으로 인도함 받고 있는가?
3. 주님과의 관계 가운데 내가 감수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4. 배반과 원망이 아닌 여전한 사랑을 고백하는 신부, 나는 신랑 되신 예수님과 관계의 본질을 기억하고 고백하는가?
느낌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니 잘찌라도 마음이 깨어 사랑하는 자의 소리가 들린다. 주님은 여전히 나의 누이, 나의 사랑, 나의 비둘기, 나의 완전한 자야~ 라고 부르시며 문 열어 달라고 하신다. 문틈으로 손을 들이미신다. 그 때야 내 마음이 동하여져서 일어나 문을 연다.
주님의 나를 향한 부르심은 초등학교 때, 여러 친구들을 통해 간헐적으로 내게 들렸다. 초 1때 친구에게 하나님이 생기를 불어넣어 사람을 만드셨다는 천지창조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코웃음을 쳤지만, 머리에는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찰흙으로 사람을 빚어놓고 입김을 불어넣으면 어떻게 움직이는 생명을 갖게 되냐? 라고 나름의 논리를 말했지만 그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시지 않은가? 기도로 심장병을 고쳤다는 초 2 친구의 말을 들으며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봐~ 라는 내 요구에 그 친구는 뛰어내렸다. 그리고 전에는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이런 것을 못했다며 상기된 얼굴로 내게 간증하는 그 친구의 심장은 내 손 밑에서 규칙적으로 콩닥콩닥 뛰었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 하나님의 세계로 인도한 내 최초의 친구들이었다. 아~ 하나님이 계시겠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나님은 친구들을 통해 불어넣어주셨다. 하굣길, 풀밭위에 엎드려 이상한 구름 형상을 보며 예수님의 모습 같다며 감탄했던 일, 십자가의 형상으로 보여져 기괴한 구름의 움직임을 한동안 관찰하며 속닥였다. “너나 나나 먼저 죽게 되어 진짜 하나님이 계시다는 걸 알면 우리 알려주자!! ” 그게 그 날의 우리 결론이었다.
그리고 고 2, 앞에 있는 친구의 4영리 전도로 예수님을 영접했다. 점심시간에 믿는 친구들과 파란색 기드온에서 나온 신약 성경을 펴서 읽으며 우리끼리 기도도 흉내 내었다. 처음 성경 공부를 시작한 곳은 UBF였다. 소감문 쓰는 게 너무나 부담스럽고 힘들었고 적용하기가 어려웠다. 한 학기하다가 교회 청년부에만 남아있기로 했고 거기서 목요 찬양 예배를 통해 예수님을 더 깊이 만나게 되었다. 수요 예배와 목요 찬양 예배 시간에 드리는 찬양은 어쩌면 다 내가 고백하고 싶은 말들과 똑같은지....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내가 노래하고 싶은 가사로 이미 노래하고 있었다. 찬양시간에 날마다 그 은혜가 너무나 놀랍고 감사해서 통곡하고 회개했다.
그리고 이어진 수련회에서 변한 후배들의 모습에서 도전을 받고 조급한 마음에 지하 2층에 있는 기도방에서 무릎을 꿇었고 후배들처럼 나도 방언을 선물로 받았다. 할 줄 모르는 기도에 대한 부담감, 성령님이 대신해주시는 방언 기도로 깊이 회개하는 시간과 자유로움을 만끽했다.
문틈으로까지 손을 내미시는 사건들을 접했을 때, 비로소 나를 정말 찾으시는구나. 나를 정말 사랑하시는구나를 느꼈고 그 부름에 마음이 동했다. 주일학교 봉사를 피해 학교에서 신청해주는 공공기관 아르바이트를 추천받아 갔는데 가보니 이상하게 내 명단은 빠져 있었다. 그걸, 하나님이 나를 부르시는 강권적인 음성으로 듣고 얼마나 흐뭇하게 주일학교 준비모임 하는 곳으로 돌아왔는지... 하나님이 나를 쓰시겠다고 하시는구나! 참으로 감사했다. 그리고 여름 성경학교 준비와 진행을 통해, 예수님을 더 깊이 만나고 나의 관계를 돌아보며 회개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이웃과의 관계가 틀어지고 꼬이는 것을 원하시지 않고 하나님과의 화평의 척도로 삼으신다는 걸 알게 된 사건이었다. 그러나 관계에 대한 더 깊은 훈련은 2007년도였다. 인간관계는 나로서는 자신 있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모두가 나를 좋아했고 나를 응원하고 지지했다. 그리고 나 역시 특별히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는 일은 없었다. 아마도 이렇게 저렇게 내가 혹은 상대가 피했던 것 같다. 나와 맞지 않은 사람이면 거리두고 더 가까이 가지 않으면 되니까 별로 드러나는 문제들이 없었다. 가족들은 나를 용납해주고 이해해주는 사람들이었으니까 그닥 나의 까탈스러움은 표시나지 않았다.
나의 선택으로 가게 된 청도에서의 생활은 나를 향한 하나님의 확실한 세팅이었다. 남편을 떠나 아이들과만 생활하는 그 곳에서 동료와의 틈, 어떻게 관계를 회복해야 할지 모르는 당황함과 주춤거리는 사이에 또 다른 틈으로 이어지고..... 나는 관계에서 심히 위축되고 두려움에 안으로만 움츠러들어 살았다. 우울증에 걸리지 않은 게 하나님의 은혜인 것 같다.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내게 친히 가르쳐주시기를 날마다 간구했다. 새벽 기도 처소를 얻기 위한 몸부림 역시 목사님과의 충돌로 이어졌고 어디 피할 곳도 다른 곳으로 갈 곳도 없는 망망한 곳에서 나는 피하지도 도망하지도 못한 채 그 교회에 붙어있어야만 했다. 그나마 기도할 수 있는 새벽시간은 내게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이고 공간이었다. 말씀보고 큐티 한다고 했지만,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주님의 은혜로 성공경영아카데미라는 성경 공부 모임에 일 년 간 등록하여 말씀으로 인도함 받는 시간을 통해 객관적으로 말씀에 비춰 볼 수 있는 눈을 만나게 해주셨다.
그럼에도 정말 감사한 점은 엉클어지는 관계 가운데서도 하나님과의 친밀한 끈은 더 탄탄했다는 것이다. 그 사건이 내게 주시는 적용점이 무엇인지 깨닫지는 못했지만 지속적으로 하나님께 물으며 왔었던 것, 문틈의 주님 손길을 만난 것이었다. 그 시간.... 정말 행복했다. 하나님 앞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깨달음도 얻을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무릎 꿇을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나는 행복했다. 찾아도 불러도 찾아지지도 대답도 없었지만 주께서 듣고 계심에 대한 확신, 나를 여전히 사랑하고 계시며 나의 누이, 나의 사랑, 나의 비둘기, 나의 완전한 자야~ 라는 주의 신부된 내 모습에 대한 정체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상처투성이로 패잔병같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 모습을 하나님은 승자라고 하셨다. 결과로 아무 것도 내세울 게 없었고 과정에서도 눈에 보이는 성숙된 모습이 없었지만 하나님은 그 곳에서의 내 때에 만족해하셨다. 실패로만 보이는 뒤엉킨 관계의 실타래는 2008년, 다시 집으로 돌아온 내게는 큰 거울로 교훈을 주었고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었다. 내 내면의 문제들을 살피기 위한 계기였고 마음 공부를 해야하는 필요를 절감했다. 그래서 나의 약점과 나의 부족함을 객관적으로 알고자 상담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내 신랑을 가까이에서 찾고 눈에 보이게 만날 수는 없었지만, 내 주님은 여전히 사랑하는 신랑이었고 내 친구였다. 지금, 나는 관계를 자신 있어 하지 않는다. 조심스럽고 두렵기도 하고 겁이 나기도 한다. 지금도 풀어야 하는 내 주변의 뒤엉킨 관계가 있다. 그러나 확실하게 그 관계의 열쇠와 책임은 내게 있다는 것, 내 삶의 결론임에 대한 인정함이 있다. 배신감에 대한 원망이 아닌 여전한 사랑을 고백해야 하는 관계임을 알고 있다. 주님의 사랑하심에 대한 고백에 힘입어 내가 풀어야하는 숙제임을 알고 있다.
적용
1. 내게 주신 관계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 해석하며 인도함 받겠습니다.
2.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주께 대한 사랑의 고백과 신뢰가 더 끈끈해지는 교제시간을 회복하겠습니다.
3. 마음이 깨어 내 신랑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설레임 가운데 기다리겠습니다. 주님의 반가운 문틈의 손을 보고 마음이 동하여 움직이겠습니다.
4. 뒤엉킨 나의 인간 관계의 숙제를 위해 더 간구하며 지혜를 구하여 적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