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라고들 한다. 세상사람들은 똑같이 벌거벗고 응애하고 나온 개인들이 때로는 극명하게 다른 삶을 살게되는것을 보고 그들은 사람이 팔자를 타고난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알고있는 신앙이 좋은 어떤 권사님은 “사람은 각자 하나님이 주시는 분복이 있는것 같다” 라고도 했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팔자든 분복이든 어느정도 타고나는 부분이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세상사람들이 말하는 팔자는 아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삶(운명)을 바라보는 관점, 이해와 해법이 그들의 팔자타령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나도 어느순간 엉클어져버린 내 삶때문에 힘들었었다. 자존심이 상했고 무엇보다 너무나 억울했다.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분복을 달리하여 제비표를 나눠주었는데..부자로 남편에게 사랑받으며 사는 제비표 뽑은 사람도 있건만...나는 별로 뽑고 싶지 않은 제비표를 뽑아버린것이다. 아~이것은 불공평해. 난 억울해. ..그러나 내가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 그분은 너무나 큰 권위여서 감히 찍소리 못하고 눈물 찔금 참으며 한없이 한없이 그들을 질투했었다. 사실 지금도 어느순간 기습적으로 질투한다.
그런데…나는 하나님 안에서 나의 정체성을 발견해 버리고 말았다. 내 제비표와는 상관없는.. 숨막히게 극적인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 왕이신 하나님의 자녀이면 나는 공주인가?
공주는 아닐지 몰라도 오리새끼틈에 껴있는 백조새끼임에는 틀림없다.
지금 우리의 삶이 미저러블해도..불행해도..가난해도..우리가 누구인가를 알게될때 , 온몸으로 느낄때 우리는 별볼일없는 제비표 붙들고도 키들키들 웃을수 있다. 왜냐하면 그 제비표는 그냥 내가 재수없이 뽑은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내가 뽑은 그 제비표를 통하여 내게 말하시고, 위로하시고, 자녀인 내가 끝까지 성공적으로 완주할수 있도록 도우셔서 결국 순백의 날개로 날을수 있게 하신다. 사실 제비표 그거 별거 아니다.
한때는 내가 도데체 어떤 연유로 하나님의 택하신 자녀가 되었는지 어리둥절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한일 없는거 같고 뭐 하나님에게 예쁨받을만한 그어떤 이유도 생각나지 않아 불안했었다. 그러나 어쩌랴 자녀로 태어난걸….
우리 아이들이 8학년 정도서 부터 가끔 가게에 나와 일을 도왔다. 그당시 나는 고등학생 Helper들도 여러명 쓰고 있었는데 아이들과 헬퍼들이 다른점이 있었다.
우리아이들은 가게에 들어서자 마자 주섬주섬 먹을것을 챙겨 탁 자리잡고앉아 밥을 먹는것이다.
나는 그것을 보며 은혜를 받았다. 아~주인의 아들이라는 것은 저런거구나. 눈치안보고 요구하는 것이로구나. 용납되는 것이구나. 물론 당연히 아이들은 밥먹은후 일을 해야 했다. 때로는 혼나가면서… 잔소리 들어가면서…놀고싶을때 일을해야 했다. (나중엔 그나마 안했다.ㅎㅎ)
하나님, 저는 지금 놀고 싶은데 일을 해야 하는 거지요? 그래도 하나님은 제가 배고프면 당당하게 아무때나 밥먹게 해주시는 거지요? 아버지시니깐. 그리고 내가 일하는것은 착취도, 억울한 것도 아닌 하나님과 만나는 현장인 것이지요?
그래서 나는 팔자를 받아들인다. 궁극적으로 별로 중요한게 아니기도 하고 그게 어떤것이든 그것(팔자)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개별적으로 만나게 되는 것을 믿는다.
문득 가슴이 먹먹하게 감사하다. 하나님의 자녀임이..가게 주인의 아들(딸?)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