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24;13-35
절망과 낙담의 슬픈 빛을 띠고 엠마오라는 촌으로 내려가는 두제자가 있습니다. 구약부터 말씀이 있어왔고 3년의 공생애 기간동안에도 계속 말씀하셨고 보여주셨던 사건인데도 자신이 기대한대로 되지않아 실망하고 자신의 생각에만 사로잡혀 슬퍼합니다. 예수님이 와서 동행해도 모르고 말씀하여주셔도 모릅니다.
애들을 못만난지 오래되었습니다. 무척 많이 자랐을 것입니다. 지금 제자들의 마음이 내마음일 것같습니다. 내속의 모든 것을 뒤집어 꺼내어 파헤치고 싶습니다. 워낙에 위선과 가식에 찌들어 살아온 탓인지 내가 나의 진심을 모르겠습니다. 예민해진 성격은 말한마디도 가시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지금 예수님이 동행해주시고 말씀하여 주셔도 안들리고 있는 것같습니다. 예루살렘을 피하여 사람들이 잘알지도 못하는 엠마오 촌으로 내려가고 싶습니다.
지난 3년간 예배로 말씀으로 들려주시고 보여주셨는데도 나는 나의 생각에만 사로잡혀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것같습니다. 이번 부활주일은 12시까지 자다가 교회에 갔습니다. 별로 기쁘지도 않고 감흥도 없었습니다. 예배빠진 지체를 탓할 처지도 못됩니다. 그래도 두제자처럼 아는척 잘난척 말을 많이 합니다. 목장에서 떠들고 처방하고 목자모임에서 꺼리도 안되는 나눔을 하며 많은 말을 하지만 나는 슬픈 빛을 띠고 엠마오 촌으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미련하고 더디 믿는자야! 그리스도의 고난과 그리스도의 영광을 아직도 모르느냐?’ 내가 지금 할 일은 예수님을 강권하는 일입니다. 주님께 더 아뢰고 더 매달리고 함께 먹고 마시는 일입니다. 그리하면 주님을 알아보게 될 것입니다.
눈앞의 목적이 아니라 내가 주님을 못알아 보고 말씀을 몰랐다는 것을 깨닫고 눈이 밝아져 주님을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성경을 바로 깨닫고 마음이 뜨거워져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증거하는 삶을 살으라고 하십니다.
주님.
나의 욕심이 있어서, 나의 원하는 바가 있어서
가리워져
주님을 못알아 봤습니다.
말씀을 바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당장 되지 않을 것을 바라고 낙담되어 슬픈 빛을 띠고
엠마오 촌으로 피하여 살고 싶었습니다.
나의 정체를 알아가기를 원합니다.
눈이 밝아지고 귀가 열려지기를 원합니다.
말씀의 증거가 되는 삶을 살게 하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