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휼과 탄식의 대상
작성자명 [박동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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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1.25
마가복음8장1절-13절 [긍휼과 탄식의 대상] 2007/01/25
스무 살 청년의 때에
그저 영혼의 깊은 곳으로 흘러들어오는 주님의 은혜에 푹 빠져
당시 학생의 신분을 잊고서는 교회에 살다시피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주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강의가 끝나기가 무섭게
교회로 달려가 성경공부도하고 찬양연습도하고 기도도하고
뜨거운 토론도하고 한주한주가 어찌 그리도 빠르게 지나가던지...
그러한 행진은 군제대후에도 계속되었고
졸업 후 고향 부산을 내려와서야 멈췄습니다.
이 기간 동안 남들이 취업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때
저는 마냥 주님과 함께 함이 기뻤고
취업에 대한 염려보다는 앞으로의 사역에 대한
비전을 그리기에도 바쁜 나날들이었습니다.
함께 섬기던 찬양팀은 중등부터 청년부까지 있었으며
나이가 젤 많다보니 팀장을 맡았습니다.
두 세 시간의 연습 후 주린 배를
분식집의 쫄면, 당면, 떡뽁기, 라뽁기, 만둣국... 등으로 배를 채웠고
특식으로 치킨이나 햄버거를 먹는 날이면 잔칫집 분위기였습니다.
당시의 저는 영혼에 충만한 은혜를 받음으로 하여
인생을 준비하지 못했지만 주님의 은혜로 부산에 내려와서는
두 달쯤 지나 곧 바로 취업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학원 강사에서 시작함과 함께 좀 더 상위과정을 공부하였고
턱없이 부족한 저를 전문대학의 시간강사로, 겸임교수로 까지 일터를 넓혀 주셨습니다.
그리고 더하여 미국에서 인정받는 교육기관의 부산 분원까지도 허락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모든 과정에서 저의 한없는 부족함을 알지 못하고
점점 더 쫄면, 당면 떡뽁기, 라뽁기, 만둣국 등을 먹었지만
영혼의 은혜가 넘침으로 풍성한 감사가 있던 시절들을 잊어가고 있었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내 실력 내 실상을 내가 더욱 잘 알건만
무엇보다 부족한 저를 높여주셨는데 주님을 주로 인정하지 아니하고
그 은혜를 점차 망각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시간이 오래되다 보니
이 모든 이루어짐이 나의 행위의 결과라 함으로 교만해질 무렵
주님께서 저를 손보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주님! 이러지 마시라고...
그래도 이 만큼 노력하고 온 것이 어디냐고...
나 혼자 좋아라고 했냐고
그것으로 교회에 봉사도하고 섬기기도하고 헌신도하고...
이러시면 곤란하다고 주님을 힐문하였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 혼자 좋아라고 한 것이었습니다.
그 행한 모든 것에 오직 주님의 영광을 위함이라기보다는
내 자랑도 절반쯤 걸쳐놓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주님께 영광을 빙자하여 나의 의로움을 한껏 자랑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빈들이나 광야에서의 영성을 유지할 맘은 전혀 없고
누리고 있는 현재의 육의 부요를 유지해 가며
영의 부족을 채우면 안 되냐고
저는 발람처럼 자신의 유익을 위한
하늘로서의 표적만을 힘쓰고 애쓰고 간절히 구하게 되었습니다.
오직 주님의 행하심에 옳다 아니하고
내가 바라고 믿고 구하는 것에 대한 응답만을 재촉하는 강퍅을 떨고 있습니다.
이제 내 안에 계신 주님은 배를 타시고 건너편으로 가시지는 아니할 지라도
주님의 마음속에 깊이 탄식하심의 대상은 되지 말아야 할 터인데...
주님, 오직 주님만을 바라봄으로
내게 스쳐지나가는 빈들도 광야도 초월하기를 바랍니다.
나그네 길에서 주책없이 남의 집에 오래 머무는 우를 범치 않기를 원합니다.
항상 긍휼의 대상이요 탄식의 대상이지만
조금씩 나아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하오며 예수 이름의지하여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