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가랑비처럼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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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1.25
2007-01-25 마가복음 (Mark) 8:1~8:13 ‘기적은 가랑비처럼’
부도는 막으려고 버티면 버틸수록 압력을 키우다가 광풍처럼 몰아친다.
나도 그랬다. 외국 도피, 동반 자살.....그러다 급선회, 터뜨리자.
그 때부터 광야 생활이 시작됐고 복구전이 이어졌다.
물론 우리들교회 응급약, 고난 버전 말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다 어느 날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의지의 한국인으로 TV에 소개되고
간증에 불려 다니고, 단칸방에서 귀마개 하고 공부하던 딸은 명문대 들어가고...
모든 사람의 눈에 기적으로 보였던 일들이 실은 새로운 고난의 전주곡이었다.
내가 망한 사람인지, 망한 게 자랑인지.... 정체성의 혼란에 빠지더니
예전의 나로 둘아 가야 한다는 사단의 유혹에 넘어가
나쁜 습관부터 복구하기 시작했다.
다시 밀려오는 먹구름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공동체의 처마 밑에 숨는 일이었다.
소나기가 지나가고 공동체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 제서야 나의 정체성과 나아갈 방향이 확인 되었다.
그리고 내가 바라던 기적은 가랑비처럼 찾아왔다.
공동체 말뚝에 나를 붙들어 매니 귀가 열리고
양육에 몸을 맡기니 성령님이 찾아오시고 말씀이 해석되기 시작했다.
작년 말, 오너와의 갈등을 떠날 때로 적용하자, 하나님은 우리부부를
큐티의 바다로 인도하여 아침 마다 푹 담갔다가 꺼내주신다.
아내를 통해 매일 보여주시는 기적은
병든 자를 낫게 하고, 죽은 자를 살리신
오병이어, 칠병이어의 기적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자신의 불순종을 강퍅하고 위선적인 내 탓으로 돌리던 아내가
언제부터인가 말씀의 이슬비에 자기도 모르게 젖어가더니
오늘 아침 식탁에서 큐티의 기적이 일어났다.
어릴 때부터 식성이 까다로와 먹는 음식의 수보다 가리는 음식이 많아서
결혼 후 나를 요리사로 만들어, 집에서 내가 해주는 음식만 먹던 그녀가
오늘 옆 포장마차 잔치에 초대되어 가면서, 굳이 누룽지를 끓여 달라고 하여
같이 먹던 중, “이게 낫지, 그 더러운 음식을 어떻게 먹?”
나는 그냥 처다 봤을 뿐인데, 겸연쩍은 웃음으로 말을 멈추고 얼른 회개한다.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은 더러운 게 아닌데....”
“그럼 거기 가서 먹을 거지?”........“응”
그러나 세속적인 욕망의 찌꺼기가 여전한 전형적인 바리새인인 나는
아내 앞에서는 경건한 큐티 선생이다가도 하나님과 독대하면
이제는 가랑비가 아니라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기적을 보여 달라고
툴툴거리며 떼를 쓰곤 한다.
빚만 갚아주시면 노후는 어떡하실 거냐고...
내 실력을 보여 드릴 테니 새로운 상업과 내 밭을 허락해 달라고...
자식들도 내 그림대로 더 다듬어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