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기를 치고 있나...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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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1.23
막 7:14~23
얼마 전,
수요예배 안내 시간에 조금 늦은 제가,
어느 지체 앞에서 약간 농담 섞인 어투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휴 나 오늘 안내 시간에 늦었어.
여기서 부터 안내 뱃지 달고 들어가서 아까 온 것 처럼 사기치고 있어야지..
그랬더니 그 말을 듣고 있던 다른 지체가,
집사님이 그런 말을 쓰니까 어울리지 않네요... 하며 웃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또 한마디를 했습니다.
어머 제가 거룩한줄 아시나봐요..저 그렇지 않아요..
그랬더니 그 지체 왈,
그런건 알지만 그래도 그냥 그 모습으로 있어 주세요... 하며 웃었습니다.
저도 그 지체가 의도하는 말의 뜻을 압니다.
사람이 100% 죄인인 것은 알지만,
내놓지 말아야 할 모습이 있음을 말한다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도 저는 잠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이것보다 더 심한 말도 하고, 생각도 하는데,
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그렇지 않으니,
내가 정말 사기를 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하나님께서는 속지 않으시지만 지체들 앞에서,
우아한 척, 상냥한 척, 믿음 좋은 척,
겸손한 척, 사랑하는 척 하며 사기를 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을 사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치우친 표현이겠지만,
하나님앞에서나 사람앞에서 뭔가 보여주려는 인생이 되는 것에 길들여져서,
말도, 생각도,
속과 겉이 다른 것을 내놓는 것이 많을 겁니다.
제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제 속에 있는 악에 비해 빙산의 일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그것들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생을 마칠만큼,
수 많은 악이 제 속에 있을 겁니다.
그래도 또 저는,
제게 기대를 하는 지체들이나,
연약한 지체들 앞에서는,
그 지체들을 위해 본의 아니게 또 속과 겉이 다른 것을 내놔야 할 겁니다.
그리고 제 속에 있는 것들을,
다 내놓지 않고 다스리는 것은 사기가 아니라 믿음일 겁니다.
제 속으로 들어가는 말씀은 더할나위 없이 너무 거룩한데,
제 속에서 나오는 것은 그것에 비해 형편 없음을 회개합니다.
들어가는 만큼,
내놓지 못하는 인생임을 회개합니다.
속과 겉이 너무 다른 것을 회개합니다.
그런 나를,
하나님께 드립니다.
이 땅에서 유일하게,
사기치는 나를.
음란한 나를.
탐욕스런 나를 받아 주시는 하나님께...오늘도 나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