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22:29~38
친정엄마가...
“나 죽으면 아버지 옆에 묻지 말라..”는 말을 늘 유언 처럼 하십니다.
이 세상에서 너희 아버지랑 산 것도 지긋지긋한데,
죽어서까지 나란히 누워있는 것도 싫고..
화장해서 강물이나 바다에 뿌려주면,
살아서 못 가본 세상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다니고 싶다 하십니다.
아버지 돌아 가셨을 때 엄마 묘도 함께 사 놓은걸 아시기에,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는데,
가실 때가 가까올수록 사믓 진지하기 까지 합니다.
비록 누워서라도 매일 두어시간 중보기도를 하며,
입만 열면 하나님 잘 믿는 것이 최고라는 엄마가,
마지막 길에 자꾸 그런 부탁을 하니 안타깝습니다.
떠나시면 이 세상과 비교가 안되는 천국으로 가실텐데,
지금도 이 세상에서 이루지 못한 것들을 이루려는 미련과,
우리의 구원을 위해 수고한 아버지를 넘어서지 못합니다.
누구보다 많은 기근과, 지진과, 핍박과, 넘겨짐과, 난리와, 미움을 겪었으면서도,
엄마가 누린 하나님 나라가 풍성하지 못했음에 안쓰럽습니다.
그러나 그 엄마가 모퉁이 머릿돌이 되어 주셔서,
저희가 하나님 나라에서, 하나님 자녀로 살아 갈 수 있었고..
저에게 임하는 형벌의 날이,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시작인 것을 알게 되었고..
늘 부족하게 여겨지던 부모님이,
이 세상엔 잘난 부모도, 못난 부모도 없고,
그저 구원 때문에 주신 똑 같은 한 므나라는 진리에 울었고..
그 형벌의 날에 어찌해야 할지 알고,
풍성한 공동체에서 하나님 나라를 체험하게 해 주시니,
저에겐 그 어떤 부모 보다 훌륭한 부모님이십니다.
이 세대가 가기 전에,
이 모든 일이, 모든 사람에게 이루어질텐데...
저의 자녀들도,
그들에게 이루어지는 사건들앞에서,
저 보다 더 풍성한 하나님 나라를 살기 원합니다.
엄마가 누린 하나님 나라는 빈약했지만,
자기들은 풍성한 하나님 나라를 누린다고,
저와 똑 같은 고백을 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