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나에게 베푸신 기적...
작성자명 [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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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1.17
남편이 집을 나간 지 열흘....
지난 주에는 제가 청년부 수련회에 참석하느라
남편이 목요일에 강아지를 봐주러 집에 들렀습니다.
처음에는 기꺼이 강아지를 봐 주겠다고 한 남편이
수련회 가는 버스에 올라탄 저에게 전화하여 짜증을 냅니다.
너가 지금 강아지를 두고 그런데 갈 정신이 있니?
도대체 내가 지금 얼마나 바쁜지 알아?
아직 아가인 강아지를 혼자 두고 갈 정신은 없지만
남편이 그것 때문에 집에 왔다는 게 좋았습니다.
화를 내고 전화를 끊는 남편에게
조금 부아가 났다가 금새 마음을 고쳐 먹고 문자를 보냅니다.
넘 노여워하지 말고 점심 잘 챙겨 드세요.
대신 내가 축복기도 많이 해 줄께요....^^;
아니 그런건 됐고 너를 위한 기도나 많이 해라
혼자서도 이제 잘 살도록.
나 이제 여기 안 올려구
앞으론 항상 좋은 일들만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할께
잘 살아
또 마지막 같은 말을 남긴 남편의 문자를 보는 순간
광풍에 휩쓸려서 쓰러져야 할 제 마음 속에는
알 수 없는 평안함이 생겨났습니다.
아...하나님께서 내가 갈급한 심령으로 수련회 가서 기도 열심히 하라고
남편을 통해서 나를 힘들게 해 주시는 구나.
정말 타이밍도 절묘하시지...
네 하나님, 가서 기도 열심히 할께요 감사합니다
요즘 마가복음 큐티를 통해
계속 예수님이 베푸신 기적을 봅니다.
나에게는 주님께서 언제 기적을 베푸실 지 궁금했는데
순간 이것이 바로 기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평안함을 얻을 수 있는건지.
정말 하나님께서 나에게 기적을 베푸셨구나....
다음 날 새벽,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출장을 다녀온다는 남편에게 문자를 보내주었습니다.
문자 받는 거 싫어할텐데 하는 생각과 함께
아무 답변이 안 오더라도 절대 실망하지 말자는 생각이 교차되며
send 버튼을 눌렀습니다.
사랑하는 남편님
일본 가서 필요한 거 많이 보고 유익하고 좋은 시간 되고 오세요 ^^
잠시후,
수고해라
.......
은혜 가운데 수련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주일 밤 11시.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에 다녀온다던 남편이
전화를 합니다.
나 방금 돌아왔다. 강아지 잘 있냐...
무엇 때문이던 전화를 준 남편이 고마왔습니다.
뭘 사다 달라고 하면
또 만날 수 있으려니 싶어서
녹차 캬라멜을 사다 달라고 부탁한 저에게
퉁명스럽고 무안하게
됐다고 얘기했던 남편이
녹차 캬라멜이 없어서
대신 과자를 사 왔다고 합니다.
이것도 하나님의 기적입니다.
다음 날,
전에 살던 집에서
침대와 자기 옷가지를 가지고 가야겠다는 남편에게
저도 가서 가지고 올 것들이 있으니 가겠다고 얘기하고
강아지 두리를 데리고 남편을 만나러 갔습니다.
남편은 예쁜 과자와 함께
다리 아픈 저에게 찜질을 하라고
얼음팩 주머니까지 선물로 사왔습니다.
이것도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기적입니다.
그리고 남편은
침대와 옷가지를 몽땅 싣고는
다시 자기 집으로 떠나 갑니다.
밤이 되어 다시 전화가 옵니다.
같이 떠나기로 한 아프리카 비젼 트립에 가지 않겠다고
버럭 화를 냅니다.
오래 전부터
이것만은 간다고 약속해 놓고
이제 와서 못 간다고 화를 내는 남편이 서운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전화를 끊습니다.
마음이 굳건해져서 이제는 흔들리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어느 새 저는 풍랑 속에서 예수님께 죽겠다고 아우성치는 제자들과 같은 모습으로
낙심하고 하나님께 아우성을 칩니다.
하나님...이건 아니잖아요....
또 왜 이러는 거예요....
아프리카 가는 건 하나님이 해 주실 거라고 믿었는데....
전 모르겠습니다. 알아서 해 주세요....
하고는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이 되자마자 남편의 전화가 옵니다.
무거운 마음에 전화를 받자
미안해....화 내서...
그런데 난 절대로 갈 수 없어.
그러니까 너 혼자 가던지 말던지 맘대로 해!
이 때는 저도 할 말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당신이 가겠다고 해서
내가 몇번이나 확인하고 신청한 건데 이제 와서
안 간다고 하는 건 너무 무책임 한 것 같애.
남편은 결국 또 화를 내고는 전화를 끊습니다.
하나님...정말 강퍅한 사람의 마음을 바꿔 주실 수 있는 분은 하나님 밖에 안 계십니다.
저는 할 수 있는 게 정말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프리카를 가도 아무 변화가 생기지 않을거라면
저는 안 가도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만약 저희를 위해 계획해 놓은게 있으셔서
인도하시는 거라면 저 사람의 마음이 불편하고 가야겠다고 마음을 바꿀 수 있게 해 주세요
가는 것도, 안 가는 것도 다 주님 뜻 대로 해 주세요
하고 기도했습니다.
다급하고 어디 부탁할 곳도 없는 저이니
우리들 교회 기도나눔에 기도 요청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기도 나눔을 올리자마자
남편의 전화가 울립니다.
하나님....도와주세요...
남편은 조금 차분한 목소리로
밥 먹었냐...
아니....
에휴...나 그냥 거기 갈께. 내가 그것 때문에 일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겠다.
그냥 갈테니까 편하게 밥 먹고 잘 지내라
마음이 불편해서
일이 손에 안 잡힌다고
그냥 가겠다고 얘기합니다.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하나님께 기적을 보여주시지 않는다고 시시때때로 원망하는 저를 위해
하나님께서 나만 바라보고 가라고, 나만 믿으라고 베풀어주신 기적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써 놓으신 시나리오는
정말 기가 막히고 기다리기만 하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그런 시나리오인데
난 조금만 내 뜻대로 안 되면 시나리오가 잘 못 된게 아닌가 생각하며
나는 이 역할을 못 하겠노라 아우성치는 어리석은 배우입니다.
그 뒤로도
남편은 이런 저런 이유로
아직도 갈까 말까를 망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망설임도, 걱정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죽게 된 어린 딸을 위해 오셔서 손을 얹어 달라고 한 회당장 야이로와 함께 가신 예수님께
나의 남편에게도 찾아가셔서 손을 얹어 주실 것을 요청드렸기에
예수님께서 그에게 찾아가셔서 그를 만져주시고 고쳐 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나에게
기적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