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그렇지만 주말은 가족과 내 일로 짧은 갈등을 하는 것 같습니다.
3명의 잠자는 숲 속의 요정들이 Am9시가 되어서야 일어났는데도
제 글쓰기가 늦게 발동을 해서 스케줄이 도미노 이론 상
바쁘게 밀려갈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1.
제 적토마는 나이가 많아 정밀검사와 일반 검사를 다 받아야 합니다.
그래도 뽀대 있고 성능 좋은 놈으로 바꿔 탈 때 까지는
신세를 져야하겠기에 자동차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성수 동까지 간 것은 동향사람이 있는 줄 알고 간 것인데
유 사장이 고철 장사를 한다고 공업 사를 팔아버리는 바람에 약간 김이 샜지만
그래도 왕십리는 내 나와바리가 아닌가,
칼바람을 맞으며 정밀 검사하는 총각에게 고향도, 차 상태도 열심히 물어봤습니다.
2007년 올 해부터 안전, 일반검사 모두 2년으로 연장되었다고
알려주는 배불뚝이 아줌마한테 34.000주고 바쁘게 강남 행.
주님,저도 B M W 타고 싶어요.
2.
휴대론 2개를 새 케이스로 바꿀 요랑 으로 강남에 있는 SKY 매장을 찾았습니다.
구입한지 2년 된 제 휴대폰은 아직 쓸만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1년 전에 사준 에스더 휴대 폰이 거지 발상지가 되어서
입학선물로 케이스를 갈아 주려던 참이었는데 토요일이라 업무가 1시까징 이랍니다.
안내 데스크에 앉아있는 아가씨 때문에 거슬린 마음을 꾹 참고 기다렸습니다.
제 이름을 호명해서 가봤더니 지금이 12시50분 이어서
오늘 맡기면 월요일에 찾아가야하고
그때 저와 묵계한 지점장이 지금 없다는 것입니다.
아,
2년 전의 약속(무료교환)을 명분삼아
함께 케이스 교환을 하려던 차에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저는 굳어져가는 속내를 애써 감추며 명품을 구입한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공갈 협박을 약간 했습니다.
그리고 1시간 후
동대문을 향해 바쁘게 엑셀레터를 밟았습니다.
앗싸,
It s different.

3.
동대문에 위치한 풍물 시장은 제가 두 주에 한 번쯤 갑니다.
비밀이랄 것도 없지만 제가 명품을 구입하는 장소입니다.
이곳에 오면 만물상이 다 있는데
특별히 고 가구나 군용품 그리고 구제 명품은 퀄리티가 높습니다.
3-4년 前 시장이 청계천 개발을 명분으로 주변의 도깨비 시장 상인들을 청계천에서 내쫓아습니다.
이때 쫓겨난 분들은 대부분 점포가 없는 노점상인들이었는데 이들이 대모를 하며 항의를 하자
동대문 운동장에 임시 거처로 마련해 준 것이 지금의 풍물시장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그 후로 새 시장이 도시 공원화 사업 공약을 한 일로 잡음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랑곳없이 주말이면 인파들로 북적거립니다.
오늘 제가 여기에 온 이유는 지난번 시무식 때 구입했던 카우스보턴을 하자 보수하고
울 각시 펜던트를 사기 위해서 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형님,
4.
차에 놓고 간 휴대폰에 걸려온 전화가 2건입니다.
확인해 보니 집에서 각시가 빨 리오라고 재촉합니다.
세탁소에서 옷 찾고- 씻고- 가는 길에 성빈이 주애 데려다 주고
헐레벌떡 갈월 동 구민회관에 도착했다는 것 아닙니까,
벌써부터 병아리들이 참가 석에 앉아있고 학부형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44년 살면서 피아노 발표회는 생전 처음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집은 음악의 불모지가 아닙니까,
누가 공짜 표를 줘서 오페라 구경은 가봤지만 지루해서 코골고 잤었는데
피아노 연주회는 2시간 내내 눈을 크게뜨고 관객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였습니다.
예주를 참가 석에 보내놓고 3명이서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아내와 딸을 좌청룡우백호로 딸네미가 나오는 연주회를 보는
이 기분을 아는 사람만 알 것입니다.
자기차례를 기다리는 예주가 떨릴 것 같아 한번 안아주고 왔습니다.
예주야, 아빠가 있으니 떨지 마,
드디어 울 예주차례 입니다.
에스더랑 둘이서 카메라셔터를 연신 눌러댔는데
모니터에 들어온 모델이 너무 예쁩니다.
라이트핑크원피스에 업스타일이 희디흰 피부에 딱 맞습니다.
울 공주가 연주할 곡은 잠자다 깨어난 인형 인데 체르니30번에 있는 곡이랍니다.
다리하고 패달하고 30Cm이상 간격이 있는데도
몸을 45각도로 쓰러트려가면서 건반을 주무르는 숲 속의 공주
아, 이것은 판타스틱이 아닙니까,
나는 오는 다짐했습니다.
우리 공주에게 피아노를 사주겠다고, 꼭,

5.
애프터는 귀차니즘과 먹는 즐거움이 함께 있습니다.
연주회를 준비한 스텝들을 도와 의자를 원위치 시키고
아가씨, 원장님께 식사를 제안했습니다.
스텝들이 다들 지인이라 제가 한턱 쏘려고 했는데
원장님 쪽에 사정이 생겨서 사회를 보신 목사님을 모시고
위 아래층 사는 두 가정만 광화문에 있는 설렁탕 집을 찾아갔습니다.
아,천국에도 먹는 즐거움이 있을까 몰라.
6.
광풍 가운데 주무시는 주님,
광풍은 나의 믿음 없음을 그대로 들통 나게 하는 투시경입니다.
험한 파도를 맞아 비틀거리는 작금의 상황에서
혼비백산하여 주님을 애타게 부른 후에야
비로소 나의 신앙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자연계를 제어하시는 주님께서
나와 함께 승선해 계시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믿음을 잃지 않겠습니다.
주님, 이제부터 하나님의 주권이 환란이나 방해 공작에
결코 좌초할 수 없다는 것을 믿고 예수 안에서 안식을 누리게 하옵소서.
막4:35-45
2006.1.13/헤세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