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 되지 않기를
작성자명 [박종열]
댓글 0
날짜 2007.01.13
2007-01-13 마가복음 4:21~4:34 ‘오늘이 마지막이 되지 않기를’
큐티 나눔 게시판에 글 올리기 시작한 건 양육 과정 숙제 때문이었지만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 만든 환경에 매여서라도
멀리 도망가지 못하게 나를 묶어 놓고 싶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내가 한 일로 생각했는데, 오늘 본문을 통해
그 일이 하나님의 계획이었음을 알게 해주신다.
극과 극을 치닫는 내 성품에 온유한 마음을 허락하시기에 앞서
인내의 훈련을 시키시려고 정한 기한이 오늘이었다.
내일이면 끝나는 12주 과정 동안만이라도 거르지 말자는 심정으로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습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아니 오늘 새벽에 아내 도와 일 마치고 차타고 오면서
지금까지 이어온 혼자만의 큐티에 아내를 동참시켜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지나온 양육 과정 12주의 소회를 말했는데
집에 도착하니 딸이 반갑게 맞아 준다. 워낙 말수가 적은 녀석이라
묻는 말 외에는 거의 감정 표현도 안하는데 오늘은 생글거리는 미소까지....
빙점 밑으로 한참 내려간 날씨에 일하고 온 부부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모녀가 앉아 정담을 나누기에 무슨 말인가 했더니 큐티에 관한 내용?
어? 이거 봐라!.....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딸은 모진 세월을 말씀으로 버틴, 내 믿음의 선배다.
부도나고 단칸방으로 옮겨 빚쟁이들 때문에 집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아내와 포장마차 근처에 방 얻어 생활할 때, 2년 터울 동생 데리고 대입 준비하며
매일 찾아와, 어디 숨었나 집을 수색하려는 빚쟁이들 못 들어오게 하려고
우산을 옆에 놓고 공부하여 이제 대학 3학년이 되었다.
장학금 준 교회에 드럼 연주, 교사, 그룹 리더의 봉사로 보답하려는 녀석이라
우리들교회로 데려오지 못하는 게 늘 안타까웠는데,
예배만큼이나 중요한 말씀 나눔의 작은 교회를
집안에 만들게 해주시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해석이 잘 안 되는 24,5절의 묵상을 청했더니 나와 느낌이 비슷하다.
세상의 말들을 멀리하고 헤아림의 마음으로 수치를 견디니
재물의 축복보다 더 큰 말씀의 축복으로
곤고함을 견디게 하시고 교만한 마음을 다스려 주신다.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던 재물을 다 걷어 가심으로
할 수 없이 마음을 비우니 성령님이 찾아 오셨다.
언제나 성령님을 마음속에 모시고 살 수 있기를
의무감으로 시작한 큐티가 습관이 되기를,
나눔 올리는 게 오늘이 마지막이 되지 않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