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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명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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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1.06
마가복음 2장1~12절
요즘
남편이 하는 머슴살이는
중풍으로 인해 한 쪽을 못 쓰시는
어르신을 돕는 일입니다
한 쪽이 마비된 곳을
끊임없이 운동시켜드리고 목욕시켜드리고
두 세군데의 물리치료실에 모시고 다니는 일
사실
저의 식모살이가
척추 한 마디를 수술하신 여자 분의
모든 일상을 돕는 일이었다면
남편은
저보다 훨씬 많은것들을
인내하고 감수해야 하는 그런 일이었습니다
한 쪽으로 지탱해야 하는 몸무게에
남편은 어깨와 팔의 고통을 느꼈고
밤마다 아이들이 주물러줘도
남편의 한 쪽 또한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육신의 반쪽을 쓰지 못해도
할 수 없는 일이 그렇게 많음을
불편함, 그리고 전혀 안 되는 일상들이 있음도
이번에야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돈도 돈이겠지만
한 사람으로 인해 움직여져야 하는
가족들의 고통도 이만 저만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옆에서 보기도 힘겨운데
정작 당사자나 가족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저는 마가복음 2장을 떠올리면서
네 사람의 어깨에 매어달린 그의 마음을
가늠해 보고 있었습니다
네 사람........
만약 그들이 친구가 아니었다면
감히 남의 지붕을 뜯고 친구를
그 분 앞에 내릴 수 있었을까 ? 하는 옅은 호기심이
제 안에 일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그 분은 저희의 믿음을 보시고 라며
네 사람의 믿음을 칭찬하십니다
뿌듯함 그리고 부러움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함께 했던
그들의 마음이 부러워 저는 하마터면 울 뻔 했습니다
갈 수 없는 인산인해의 사람들속에서
꼭 그 분 앞에 가야 하는 절박함 속에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던 그들의 마음이
저를 가슴 찡하게 만들었습니다
한 사람도 아니고
두 사람도 아닌
네 사람의 동행........그리고 아름다운 결말
저는
제 남편에게
이런 동역자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산을 산으로 보지 않고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고
오직
그 분이 함께 하시면 능치 못함이 없을 꺼라는
믿음의 지기들이 곁에 있기를.....
네 사람의 아름다운 동행이
별같이 빛나는 구절들
지붕에 올라가기 전
도를 전하시던 그 분을 향한 그들의 믿음,
마침내 행동으로, 용기로 옮겨졌던 그들의 결단은
그들의 신앙고백이었고
그들의 그 분 향한 몸짓이었을 꺼라는
그들만의 고해성사였음을.
지붕을 한 장씩 걷어내면서
그들의 두렵고 떨리던 내면의 고백들이
제겐 들리는 듯 합니다
아무도 모르는
자신들의 죄악들을 걷어내고
본인 만이 아는 짐들을
그 분 앞에 내려놓는 심정이었을 그들의 그 마음을.
결코
외면할 수 없었던
네 사람의 신앙의 고백들을
우리 주님 역시 외면하실 수 없지 않았을까요 ?
그 분이 말씀하실 때
본인보다 더 가슴조이며
자신의 친구를 바라보았을 그들의 마음을........
돈으로도
권력으로도
결코 살 수 없는 믿음의 지기들
자기가 누워있던 상을 가지고
모든 사람들 앞을 걸어나갔던 그 사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그 친구들의 마음을
아마
친구인 중풍병자보다
더 많은 죄악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가 일어섬으로
그가 나음으로
그와 함께 기쁨과 자유함을 누렸을 그네들의 마음을
함께 했던 그런 사람들을
그런 믿음의 사람들을
그런 진실한 친구들을 저희 모두 찾고 있습니다
이런 믿음의 지기들이
네 명이나 있었던
그 중풍병자가.........
부럽고 그리운......그런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