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들고, 그렇게 밤이가고
작성자명 [정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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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1.03
늘 그렇듯 밤이 깊어가고 잠은 여태도 오질 않습니다.
약 한 알을 삼키고 눈을 감아봅니다.
주님, 이대로 잠들어 아침을 맞게 하옵소서.
거실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억지로 몸을 일으켜 나가 봤습니다.
노모가 서계셨습니다.
애들 엄마가 이 밤에 아직도 분주히 움직이는걸 봅니다.
말 한마디 붙일 용기가 나질 않아서
그냥 슬그머니 침실로 들어와 눕습니다.
불빛이 조금씩 스며들며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슬며시 절 껴안습니다.
껴안은 몸이 너무 작아서 눈을 뜨고 쳐다봤습니다.
손바닥만한 빛에 감추어진 얼굴이 보입니다.
애들 엄만 아닌듯합니다.
Who is this?
Noelle.
Who?
It s Noelle, Dad!
노을이가 맑은 모습으로 절 올려다보며 조용조용 말합니다.
혹시 꿈이 아닌가 싶어 몸을 뒤틀어 봤습니다.
노을이가 아무데도 없습니다.
한켠에서 잠드신 노모의 숨소리만 들립니다.
가슴 한복판에서 꺼억 꺼억 울음이 터져 나옵니다.
소리 내어 동이 트도록 실컷 울어보고 싶습니다.
울음소리에 노모가 뒤척이십니다.
소릴 죽이고 기도 시작하신듯합니다.
애통하는 기도인줄 저는 압니다.
흐느낌을 멈추고 다시 조금씩 울다가
그러다가 예수님을 깨웠습니다.
이 눈물을 닦아 주세요 친구이신 예수님
이 밤이 다 지나고 아침이 오기 전에
제 병든 마음과 몸을 어루만져주세요.
“저물어 해질 때에 모든 병자와 귀신들린 자를 예수께 데려오니 온 동네가 문 앞에 모였더라. 예수께서 각색 병든 많은 사람을 고치시며 많은 귀신을 내어 쫓으시되 귀신이 자기를 알므로 그 말하는 것을 허락지 아니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