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죽으리라 /시34편 학자간의 의견이 엇갈리긴 하지만 만약 이 시의 제목에 등장하는 아비멜렉이
사무엘상21;10에 나오는 그 아기스를 가리킨다면
다윗은 살기 위해서 가드의 왕 아기스 앞에서 미친 체 하다가 쫓겨나서
이 시를 지은 것일 겁니다.
제가 감기 때문에 연신 콧물을 흘리고 미쳐버릴 것 같은 고통 속에서
이틀을 보내고 있는데 백약이 무효입니다.
무학교회에서 드리는 마지막 예배를 드려도 감동은 어디론가 숨어버렸고
아이들의 이별 포옹도 몸도 맘도 아파서 빨리 집에만 가고 싶은 것을 아시나요?
족제비 과에 속하는 담비가 호랑이를 잡아먹는 이야기를 어릴 적 만화책에서
보았습니다.
실제로 정면 승부를 하면 호랑이가 무조건 이기겠지만 단비가 협공을 하여
호랑이를 이긴다는 지략가 담비의 내용이었지 싶은데
저는 오늘 담비의 멋진 자존심을 보고 또 다시 놀랐다는 것 아닙니까,
담비는 저처럼 폼생 폼사 이어서 자기 옷이 더럽혀지는 것을 견디지 못한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담비의 모피는 언제나 고가를 노리는 사냥꾼들의 타깃이 되었는데
사냥꾼들이 단비를 잡기위해 담비의 성격을 이용합니다.
담비의 거처를 확인한 사랑꾼이 담비를 잡기위해 담비의 집 근처에 오물들을
늘어놓고 담비를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담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웬만한 포위망을 다 뚫어버립니다.
그래서 사냥꾼들을 담비를 절대 조준해서 잡지 않고
오물이 있는 담비집 근처까지 몰고 간다는데
날쌘 돌이 담비가 집 앞까지 도망 와서도 행여 자기 몸에 오물이 묻을까봐
차라리 사냥꾼에게 목숨을 내놓는다는 것이 아닙니까,
죽으면 죽으리라고,
탕,
사단의 사악한 총구를 더 큰 눈으로 파수하고 계시는 주님,
올 한해 갖은 우여곡절 가운데서도 지켜주시고 말씀을 보게 하신 것을 감사하나이다.
저제 긴긴 방황을 끝내게 하시기 위해 간밤에 꿈으로 찾아오시고 미칠 만큼 힘든
감기를 주셔서 나를 헤렘 시키시는 줄로 압니다.
오 주님,제가 헤렘 되었사오니 담비처럼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죄와 싸우게 하시고 용기백배하여 주를 찾게 하옵소서.
기도하면 기쁨으로 빛나게도 세상 앞에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도 하신다고
말씀 하셨으니 기도하게 하시고 저게 주님만 전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을 주옵소서.
새해에는 악인의 번성을 부러워하지 않고 한결같이 주를 경외하는 복된 인생살이가
되어지게 하옵소서.
2006.12.31/헤세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