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있었던 영적 전쟁
작성자명 [박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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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2.25
백성 중 삼천 명쯤 그리로 올라 갔다가 아이 사람 앞에서 도망하니 아이 사람이 그들의 삼십륙 인쯤 죽이고 성문 앞에서부터 스바림까지 쫓아와서 내려가는 비탈에서 쳤으므로 백성의 마음이 녹아 물같이 된지라 (여호수아 7:4-5)
몇 달 전 잘 알고 지내던 대학 교수님이 어느 홍보대행사를 알고 있는데, 사장이 해외로 떠나게 되어 회사를 팔게 되었으니 관심이 있으면 만나 보라고 권유를 해 주셨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회사를 도와 주신 분의 권유라 뿌리치기도 뭐해서 한번 만나고 거절할 생각으로 상대방 사장을 만났습니다.
서른 세살 미혼인 여사장은 그 분야에서는 최고를 달리고 있던 사람이었고, 자신의 회사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당초 큰 관심이 없었던 저였지만, 설명을 듣고 나니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먹음직하고, 보암직하고, 탐스러워 보이는 사과와 같았습니다.
그쪽에서 제시한 비용은 오억원. 쉽지 않은 돈이었습니다. 그러나 무리를 해서라도 인수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하나님의 축복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난 일년 동안 교회에서 하는 교육도 잘 받고, 큐티도 잘 하고, 목장을 맡아서 잘 인도하고 있으니 물질적인 축복을 주시나 보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회사 통장을 보니 삼 억원. 나머지 이 억원은 집을 담보로 해서 대출을 받자. 계약하기 전날 아내에게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저는 자신이 있었고, 아내도 저의 말을 잘 따라 주리라 생각했습니다.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회사에 가지고 있던 돈을 몽땅 찾아 바로 주었습니다. 처음 겪는 억 대 계약이었고 불안한 마음과 설레는 마음 사이를 오가며 밀어 부치기로 하였던 것입니다.
건강상의 문제가 오기 시작한 것은 몇 주도 되지 않아서였습니다. 그 동안 주님의 은혜로 고침을 받았던 심장병이 재발한 것 입니다. 사실 회사 하나를 운영하기도 힘든 데 두 개를 운영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더 큰 문제는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지 않은 부담들이 계속 발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존 직원들 인수 문제, 사무실 이전 문제, 이 후의 비즈니스 추진 등 준비 되지 않은 문제들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육적인 어려움으로만 생각되었지 영적인 문제로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여호수와가 하나님께 묻지 아니하고 아이 성을 공격해서 결국은 패했던 것처럼 이번 회사 인수 건은 욕심으로 시작했고 기도하지 않고 시작하였기에 패할 수 밖에 없는 전쟁이었습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머리 속에 떠올랐습니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세라의 아들 아간을 잡고 그 은과 외투와 금덩이와 그 아들들과 딸 들과 소들과 나귀들가 양들과 장막과 무릇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이끌고 아골 골짜기로 가서 여호수아가 가로되 네가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였느뇨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를 괴롭게 하시리라하니 온 이스라엘이 그를 돌로 치고 그것들도 돌로 치고 불사르고 (여호수아 7:24-25)
아내의 입을 통해 이 문제가 신앙 공동체에 오픈이 되고 영적 처방으로 주신 말씀이 포기하라 였습니다. 처음에 이 처방이 받아 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현장감 없이 말씀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무엇 때문에 사업을 늘이려고 하느냐 무슨 영적 유익을 구하려고 하느냐 는 말씀 앞에서 엎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전혀 생각이 않은 문제였습니다. 사업하는 사람이 사업을 늘여가는 것은 본능적인 일이고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사업을 확대해서 큰 일을 하는 것에 추호의 의문도 가져 본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그만 두라는 것입니다. 사업 확대를 해서 바쁘게 살 것이냐, 아니면 포기하고 목장 예배, 수요 예배 등 영적 시간에 우선 순위를 둘 것이냐 이것을 묻는 것이었습니다. 이 질문은 우선 순위가 돈에 있느냐 예배에 있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계약을 지키는 의미에서 오 억 원을 다 지불하고 회사를 인수하고, 무리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운영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겠거니 생각을 했었습니다. 즉, 회사를 인수하되 저의 건강에 무리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예배를 게을리 하지 않고 하면 되지 않겠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받은 처방은 그것이 아니라 회사를 아예 그만 두는 것을 전제로 손해 배상도 오 억 원을 다 물어 줄 것을 적용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받아 들이기 어려운 적용이었습니다. 네가 진정으로 하나님을 주인으로 인정한다면 하나님의 재물인 오 억원을 무조건 포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아들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고 할 때 하나님은 이유를 말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유를 모르는 사건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를 훈련 시키신다는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이유를 알면 훈련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처방을 듣고, 인수할 회사에 대해 다시 알아 보니 알아 볼수록 해 볼만한 회사였고, 이익도 많이 나는 회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우량 업체였습니다. 그 쪽 사장에 대해 처음에는 의심을 가졌었지만, 세상적으로 쿨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었고 저에 대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자기 분신과도 같은 회사를 아무에게나 넘길 수 없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저에게 인도를 하려 했던 것입니다.
왜 이 좋은 회사를 포기하라 하시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죽기를 각오하지 않으면 적용할 수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몇 일 후 아침 아내와 함께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뜻을 알고 싶다고, 주님이 왜 포기하라고 하시는지 알고 싶다고 기도했습니다. 그때 홀연히 주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 했습니다. 너의 신앙 고백을 듣고 싶노라.
그 동안 제가 늘 적어 냈던 기도 제목이 생각 났습니다. 신앙 고백이 확실하기 원합니다. 목자가 되고 나서 기도할 때마다 신앙 고백이 확실해 질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시기를 원했었습니다. 하나님은 저의 이 기도에 응답하시고 계셨습니다. 전율이 느껴졌고, 감사의 눈물이 흘러 나왔습니다. 이 사건은 저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음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12월 17일 주일. 목사님의 설교 말씀은 유난히도 저에게 주시는 말씀처럼 들렸습니다. 참권세란 무엇인가, 의논의 대상이 사람인가 하나님인가, 자신의 기준으로 살지 않기로 결단한 사람들이 바로 그리스도인이다, 중요한 결정을 앞둔 사람들은 주님께 의뢰하라,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라. 설교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며 제 안에 있는 탐심의 악을 보며 회개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이번 일은 제게는 크나 큰 영적 전쟁이었습니다. 이 전쟁은 제 안에 깊이 뿌리 박혀있던 탐심으로부터 저를 건져 주시기 위한 주님의 사랑의 전쟁이었습니다. 이 전쟁은 제가 하는 전쟁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이 저를 구원하여 주시기 위해서 대신 치뤄주시는 전쟁이었습니다. 제가 어느 편을 택해야 하는가는 너무나도 명확해졌습니다. 비록 큰 돈을 잃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예수님의 사랑에 비하면 너무나도 보잘 것 없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구원을 위해 초급한 예수님의 심정이 느껴졌습니다. 예수님의 저를 향한 구원의 시간표 상에서 이 사건은 꼭 필요한 사건이었기에 주님은 제가 결단하기를 원하셨던 것 입니다.
그 왕들을 여호수와에게 끌어내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사람을 부르고 자기와 함께 갔던 군장들에게 이르되 가까이 와서 이 왕들의 목을 발로 밟으라 가까이 와서 그들의 목을 밟으매 여호수아가 군장들에게 이르되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고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너희가 더불어 싸우는 모든 대적에게 여호와께서 다 이와 같이 하시리라 하고 (여호수아 10:24-25)
다음 날인 월요일 상대방 사장을 만나 미안하다고 말하고 계약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왜 이런 행운을 포기하느냐고 오히려 상대방 사장이 의아하게 말했습니다. 세상적으로 보면 너무나도 아까운 일이었습니다. 앞으로 이 회사를 맡게 되었을 때 얻게 될 그 많은 수익을 생각하면 더욱 그랬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영적 전쟁에서 사단이 보여 주는 최후에 발악과 같은 유혹처럼 느껴졌습니다.
상대방 사장과 얘기하면서 몇 번이고 번복하고 싶은 유혹이 느껴졌습니다. 그때마다 예수님 편을 들어야 한다고, 주님께 의지해서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불로 병거를 사르듯이 진멸치 아니하면 안된다고 다짐하며 단호히 물리쳤습니다. 아모리의 다섯 왕을 죽이듯이 주님은 제 안에 있는 탐심의 왕의 목을 밟기 원하셨습니다. 죽이고 나무에 매달기를 원하셨습니다.
몇 시간에 걸친 영적 전쟁 끝에 이 억 삼 천 만원을 포기하고 계약을 끝내기로 했습니다. 몸과 마음이 너무나도 지쳐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마음은 쉽게 진정이 되지 않았고 몸도 심장병이 발작을 일으키는 것 같았습니다. 한 주일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 졌습니다. 태양이 머물고 달이 그친 것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제안에 남아 있는 적들을 진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신앙 공동체에서 나눔을 하고 목사님 설교를 들음으로써 전쟁이 그치고 안식을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우리들교회를 다니게 되면서 주님은 제 안에 있는 가나안의 왕들을 물리쳐 주셨습니다. 비록 많지는 않지만 저에게도 재산 목록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꺾어 주신 왕들이 있습니다. 교만의 왕, 음란의 왕, 자존심의 왕… 하지만 이번에 겪은 탐심의 왕은 그 중에서 가장 강한 왕이었습니다.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기지 못한다는 말씀을 왜 하셨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제 안에 마치 존재하지 않는 듯이 존재했던 욕심을 이번에 보게 되었습니다. 겉으로는 안 그런 척했지만 제가 재물에 대한 욕심이 얼마나 뿌리 깊게 박혀 있었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그런 저를 불쌍히 여기셔서 건져 주셨습니다. 구원의 초급하심으로 제게 꼭 필요한 사건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여호수와 큐티를 하면서 거의 같은 기간에 치열한 영적 전쟁을 경험하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신앙 고백을 향한 저의 기도를 들어 주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저의 집안에 길갈의 기념비를 세우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치열한 전쟁을 승리하게 도와 주신 김양재 목사님을 비롯한 신앙 공동체 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