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허물어야 한다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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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2.21
12/21(목) 여호수아 22:21-34 즉시 허물어야 한다
쌓지 말았어야 할 단이었다.
제사장 비느하스 일행이 동편 지파의 해명을 곱씹어 보았다면
결국 그들의 후손을 믿지 못하겠다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어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확대될 수도 있었는데
그들의 해명을 좋게 여겨준 바람에 일이 잘 마무리 된다.
동편 지파의 불신의 대상은 서편 지파의 후손인듯 보이지만
결국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들이 단을 쌓은 이유를 하나님이 아신다고 얘기해 놓고
어느 순간 자신들과 하나님의 관계가 부인될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지금은 전지하신 하나님이,
세월이 흐르면 사람의 거짓말에 속을 수도 있다는 말이니
하나님의 영원하심과 전능하심에 대한 믿음이 없다는 말과 같다.
결국 자신들의 순수한 마음을 아실 거라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자신들의 존재 자체도 모를 수 있다는 불신을 동시에 표현한 것이다.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하고 억지로 해명을 하느라
자신들의 모순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차라리 진상조사단에게, 우리의 생각이 짧았으니 형제여 용서하시오
우리가 쌓았으니 우리가 허물겠소 라고 솔직히 말하고
즉시 허무는 게 순리가 아니었을까?
모순은 궤변을 낳는다.
이런 모순 속에서 내가 쌓은 단에 대한 해명을 한답시고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 놓으며 자유함의 최면을 스스로에게 걸곤 했다.
끊었던 술을 다시 먹은 것은 확실히 끊었음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논리,
술로부터 자유로와지려면 가끔 마실 수도 있어야 한다는 논리,
술을 끊되 기복적인 이유로 끊는 것은 온전한 순종이 아니라는 논리,
이런 논리로 내가 나에게 해명하며 단을 쌓았다.
그러나 그 해명이 모순임을 알았으니 즉시 허물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쌓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