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일 수 있는 나의 열심
작성자명 [김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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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2.20
여호수아 22:1~20
르우벤 자손과 므낫세 반 지파가 가나안 땅 요단 언덕 가에 이르자 거기서
요단 가에 단을 쌓았는데 볼 만한 큰 단이었더라 (수22:10)
수요일, 예배를 마치고 들어오니 “왜 이렇게 늦었어?”라고 아내가 물었다.
“예배 끝나고 세팅 해체하고 오느라고…….” 하였더니 “충신 났네.” 하고 아내가 농을 하였다.
별로 기분 좋은 말은 아니어서 속에서 올라오는 것을 꾹 누르고 “세팅해체 인원이 적어서
도와주지 않으면 힘들어”라고 하였는데 아내는 나의 대답을 뒤로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아내의 말투가 무슨 뜻인지 짐작할 것 같다.
교회 나오고 싶어도 주일에 출근해야 하는 직장이라 늘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쩌다 시간이 맞는 경우에 살짝 예배드리고 교회에 있는 나에게 “나 예배드리고 지금 간다.”는
전화를 하는 아내이기에 어쩌면 내가 열심히 교회 출석하고 과제한다고 저녁 내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에 질시를 느낄 지도 모른다.
이러한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기 전에는 교회 나가자고 하면 아내가 신경질을 내는 이유를
알지 못했었다. 교회를 떠난 지 오래되어 아내의 마음이 닫혔겠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아니라 교회를 나가고 싶은데 교회를 나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모르고
자꾸 졸라대는 내가 미웠을 것이다.
출퇴근길에 목사님의 설교 테이프를 휴대하고 수요예배 후 집에 오면 어김없이
“테이프 사왔어?” 라고 묻는 아내에게 내 열심이 너무 앞서가 그 마음에 상처가 되고 있지나
않은가 조심스러이 살펴야 할 것이다.
“우리들교회를 나가면서 아빠가 바뀌었는줄 알았는데 안 바뀌었다. 그치?”
일전 아내가 늦어서 밥을 해야 하는데 압력솥을 쓸 줄 몰라 아내에게 전화 했더니 받지 않고
또 전화가 끊어져서 화를 낸 적이 있는데 집에 들어온 아내가 아들에게 한 말이다.
이 말에 너무 내가 수치스러워졌다. 내가 조금은 바뀌었겠지 했었는데 그것이 아니었나보다.
어제는 훈련과제를 하고 있는데 늦게 퇴근한 아내가 이런 저런 말을 하는데 건성 대답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들이 두 지파 반이 가나안 요단 언덕 가에서 단을 쌓는 것처럼
그저 자신의 열심인 사람으로 만 보일 것이다.
변하지 않은 내 열심은 아내에게 결코 잘 비추질 수가 없다.
이스라엘 자손이 아간과 브올의 죄악을 떠올린 것처럼 지난 날 아내의 마음을 몹시도
아프게 했던 나의 잘못을 되새기고 아내의 마음을 조심스레 살피며
아내를 위한 배려의 마음을 더 가질 것, 사랑하는 마음으로 더 다가가야 할 것,
아내의 힘든 일을 적극 도와주어야 할 것을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은 열려진 아내의 마음이 더 열려서 자신의 근무 스케줄을 맞추어
목장예배부터 참석할 수 있도록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