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받은 기업
작성자명 [크리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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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2.18
2006-12-18 여호수아 (Joshua) 21:1~21:19
대장 수술은 잘 마무림지어져 회복이 순조롭다고 느껴졌는데..
퇴원 후 10일 만에 응급실을 다시 찾게 되었다.
수술때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 입원한 셈이다.
극심한 메스꺼움과 허리에 심한 통증이 있어 응급실은 찾은 것이다.
매 순간 심한 구토는 순간 순간이 생지옥이었다.
숨쉬는 순간마다 주님, 도와주세요 .. 그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그 것도 입밖으로 말 할 기운조차 없으니 묵상기도 한 것이다.
헛구역질이 심하니 음식은 전혀 손 댈 수 없고,
혈관으로 영양분은 집어넣지만
웬일인지 포타슘 이 계속 떨어져 위장, 심장이 벌렁 벌렁,
걷기도 힘들고,
누워도 잠들 수 없다.
어쩌다 지쳐 간신히 눈 부치고 있으면
각종 검사 한다고 의료진들 수시로 드나들며 여기 저기 쑤셔대고,
새벽 4시엔 복도에 불이 켜지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발자국소리들이 소란하다.
하루에 2회 청소부, 식당직원들 음식나르는 일등,
벼라별 소리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
도무지 평강을 맛볼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혈압은 195/110 으로 올라가 의사들이 약을 권하지만
이 전에 각종 혈압약으로 고생만 심하여 쉽게 받아들이지도 못했다.
이것이야 말로 산 지옥 이었다.
의사들이 권하는 약들은 모두 위장만 더 약해지게 하고
내게 역반응를 가져와 고심만 더해갔다.
간신히 멜론 몇 조각과 물로 힘을 얻어
염려스런 의사의 권유를 물리치고 퇴원했다.
아직 메스꺼움은 남아있지만 그래도 움직일 정도는 되었다.
조그만 음식의 힘이 그렇게 큰 줄 몰랐다.
그러면서 생각나는 건,
내가 아직 불평할 수 있음 조차도
하나님 은혜로 살아 남아 있기 때문인데,
이렇쿵, 저렇쿵.. 감사보다는 불평에 비중이 많았음이 기억났다.
대장수술 후 의사들의 첫 질문은 방귀 를 뀌었느냐? 라는 것이다.
소변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느냐? 등이다.
건강할 땐
그렇게 사소해 보이는 몸 안의 가스 조차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문제가 크다는 얘기이다.
우리 몸 안의 지극히 작은 부분이라도
제대로 기능 발휘를 잘 해주지 못하면
여기 저기 몸이 망가뜨려져 온통 고생이다.
12월이라 여러 행사에, 선물보내기에 분주하던 그런 일 조차도
다 부질없는 일이라 하시는 것 같았다.
이렇게 힘이 없고
구역질이 심하면
이 모든 것들이 사치일 수 밖에..
새해엔 좀더 영적으로 영글어가는 주님의 딸이 되고 싶다.
극심한 고통 후에 받은 기업이다.
아직도 내 힘으로 만사를 다 처리하려 하니
하나님께서 이렇게 내 기를 폭싹 꺽어 놓으신 것 같다.
이 것이 내가 받은 기업 이다.
아직도 나를 사랑하신 까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