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중에 이웃을 죽였다.
작성자명 [박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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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2.18
이는 본래 미워함이 없이 부지중에 그 이웃을 죽였음이라(5절)
칙칙 하고 흐릿하게 시작하는 하루다.
옛날 집은 미터기가 집안에 있어 주인이 문을 열어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NO GOD…NO PEACE” 라고. 문 앞에 붙어 있는 푯말을 보면서
“이 가족은 크리스찬이 아닐까”
기다리면서 잠시 스치는 느낌이였다
문을 열자마자 반갑게 맞아주는 키위 아줌마 한국사람이냐고 먼저 묻는다.
주일학교선생으로 봉사하고 있다는데 자기교회에 한국인 몇 가정이 나온다고
알려 주었다. 지난주엔 한복입고 나온 아이가 그렇게 이뿌게 찬양했다고
칭찬이 자자하다……천사 같다고.하면서 자기는 한국사람을 좋아한단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나의 대답에 그렇게 좋아하고 반겨주신다.
덥석 손을 잡고 통성기도를 해주었는데
외국인에게 기도 받아보기는 처음이다.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는 날이 되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정말 가족 처럼
그리스도안에서 한 형제 처럼 대해 준 그 사랑이 고마운데.
길을 결어면서 기도 내용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웃음이 나온다.
“이 청년 집집마다 다니면서 메타기만 읽지 말고 복음도 전하는 사람이 되라고…”
간절히 기도 해 주었기 때문이다
하나는 나를 청년으로 보았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집집마다 다니면서 복음전하라는 내용이다.
20대의 젊음보다 더 멋진 중년의 중후한 성숙 미를
보여주지 못한 40대의 미숙도 문제지만
두 번째 것은 영 마음에 걸린다.
내가 평소에 제일 싫어하는 것이 노방전도고
집집 마다 방문하여 전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시간낭비고 효과가 전혀 없다고 나름대로 판단해왔다
요즘도 간혹 여호와 증인 멤버들이 나의 집을 방문하곤 하는데
외국까지 나와서 어떻게 알고 왔는지 그들의 열성에 놀라기도 하지만
몰 차게 박대 못하는 나의 성미라 종종 애기를 들어 주 긴하여도
이미 나의 마음은 다른데 있다.
문 앞에서 때론 성경 구절도 읽어 주기도하고
때론 ‘파수 대’라는 책 앞부분을 읽어주려 고하면
‘나도 한국말 읽을 줄 아니까 두고 가셔요’ 하면 무안해서 돌아간다.
웬일인지
온종일 기도 내용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아마 이전에 사건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 일거다
시간 단축에 열을 올리다가
정원을 가로지로는 나를 보고 소리지르는 키위에게
미안하다는 말 대신에
‘왜 소리지르느냐, 내가 네 아들이냐
나에게 여기서 돌아가라 라는 말 해준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나 귀먹지 않았으니 조용 조용 애기하라’ 라고 쏘아 부친 일로.
회사까지 컴플레인 전화를 해서 나를 더욱 화나게 한 사건이다
결국 매니저가 사과하고 편지 한 통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편지 내용에 “공손하게 대하라, 소리지르지 마라,” 라는 문구를 반드시 넣어 달라 라는
부탁을 한 것을 보면 평소에 아시안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대우를 받는다는 피해의식이 있는 게 분명한 것 같다.
나의 모습 보니 전도는 커녕 예수님을 다시 못박는 행위가 아닌가 묵상 해본다.
“부지중에 이웃을 죽인다는 말”은
꼭 칼이나 총으로 살인을 하는 것만 의미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지고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것,
바로 나의 행위가 아닐까
필요 이상으로 반응을 한 백인이 얄미워도
나는 정중하게 사과 하고 더 이상 전화가 없도록 했어야 했다
.
그리고
묵상하는 이 시간
기도하는 컴터 앞이
오늘 나의 도피성 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