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집중하기
시편123편1절
똑바로 길을 걸을 때도
눈은 앞을 향해있지만
마음은 다른 곳을 볼 때가 있습니다
백화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근사한 물건과 마주했을 때
자주 다니던 길이 아닌
새로운 지름길인데
너무 멋진 풍경을 발견할 때
겨울을 보내고
새 봄을 기다리면서
저는 가끔씩 이런 어처구니없는? 방황을 하곤 합니다
믿음의 길을 걸을 때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저는 종종 저의 시선을 다른 곳에 둡니다
그러면서도
안 그런 척
멀쩡한 척 하며 잘 따라가는 듯 보입니다
몸은 앞을 따라가는데
마음은 다른 곳을 쳐다보는
그런 복잡한 현실이 종종 일어납니다
오직
말씀으로 현실을 살아가려 할 때는
더 큰 부딪힘이 앞에 펼쳐집니다
이방인의 땅
미국에서의 인종차별은
시도 때도 없이 저희들을 괴롭게 할 때가 있습니다
모든 이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무방비로 있다가
뒤통수라도 맞으면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듭니다
저희 집을 재계약하면서
계약서에 싸인 하기 전
카펫을 갈아주겠다고 약속한 매니저를 믿고
멍청하게 저와 남편은 계약서에 싸인 했는데
지금 와서 4달이나 지났는데도 갈아주기는커녕
나중엔 불리해지자 자긴 그런 약속한 적이 없답니다
너무 황당하고 기가 막혀서
시간을 두고 가만히 지켜보다가
마침내 참지 못한 제 성격이 본색을 드러냅니다
다 없어진 줄 알았던 저의 성깔이 다시 나옵니다
약한 자에겐 한없이 약하지만
강한 자에겐 죽어도 지지 않는 독기 같은 오기가
갑자기
제 안에서 슬며시 고개를 들자
저는 참을 수 없는 불의에 잠을 못 이뤘습니다
검찰청에 메일하고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하고
끝까지 가고픈 저의 분노 때문에 힘겨운 12월을 보냈습니다
덕분에
저는 영어가 늘고
동시에 화풀이도 늘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마무리해야 할 공적인 일들이 넘쳐나서
황금 같은 열흘의 휴가를 낭비했습니다
오늘 마지막 날
다시 재개하고픈 서류들.......
다시 시작해야하는 서류싸움 앞에서
진을 다 빼고는
이제서야
겨우 말씀을 꺼내 보았습니다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라고 고백하는 시인의 말이
마치 저의 하소연 같습니다
그리곤 놀라운 긍휼하심이
저를 그리고 화나있던 제 심령을
부드럽게 감싸 안으십니다
종의 눈이 상전의 손을
여종의 눈이 주모의 손을 바램같이
전 주님의 손을 기다리지 못했음을 알게 됩니다
심한 멸시가
평안한 자의 조소가
교만한 자의 멸시가 심령 안에 넘쳐났던 시간들
저는 그저 천대받는 약소국가의 시민임을
인종차별로 느껴지는 그 순간을 참지 못한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었음을
그래서
한없이 죄송합니다
종종 잊어버리는 하늘나라 시민권자 신분을
그리곤
이렇게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말씀 앞으로 다시 달려감을.......
내가 눈을 들어 주를 향하기만 하면
그 분의 긍휼과 간섭하심을
맛볼 수 있음에도 저는 그 사실을 자꾸 잊어버립니다
눈을 들어 세상과 대적하려 할 때
그것이 얼마나 큰 시간낭비이고
허무한 일임을 다시 깨닫습니다
저는 오늘 고개를 들어
다시
제 시선을 한 곳으로 집중합니다
더불어
제가 시작했고 마무리하려했던 모든 서류들을
주님 앞에 힘없이 내려 놓았습니다
지는 일이 이긴 일이라는 걸
지는 싸움이 때론 이긴 싸움으로
내게 돌아오기를 고대하면서 저는 말씀으로 돌아갑니다
실로 오랜만에
깊은 안식을 맛봅니다
그리고 평안도 누립니다
주님께 시선을 고정하는 일
이젠 절대로 눈을 떼지 않도록
주의하고 또 주의해야 겠습니다
그 어떠한 일보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
그 어떤 것보다 주님께 시선을 고정하는 일
그 어떤 순위보다 일순위인 일
오늘
제 눈이
드디어 하늘을 향합니다
내 스스로 똑똑하고
제아무리 빈틈없이 야무지다 해도
결코 세상을 이길 수 없음을
다 포기하고
다 내려놓아도
반드시 나대신 싸우실 이가 있다는 것
전 그걸 믿으며
걸어갑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믿고 나아가겠지요
정말 소중한 교훈
살아있는 교훈을
새해 아침 ....... 얻었습니다
오늘 묵상말씀
123편 1절
하늘에 계신 주여 내가 눈을 들어 주께 향하나이다
이 한 절이
저를 살리고 상대방도 살리고
주변의 모든 이를 살렸습니다
세상의 눈으론 포기한 것 같고
진 것 같은 싸움
하지만 하늘에 양도한 싸움임을 상대방은 결코.... 모르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