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
작성자명 [황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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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2.04
저는 지난 9월 13일 새벽기도 가는 도중 교통사고를 당한 부부11-2 목장(목자 이진호)에
소속되어 있는 황태연입니다.
2004 10/31 새신자 등록을 하고 여지껏 Sunday Christian으로 지내 왔었습니다..
반세기를 살면서 좋은 일 한가지 없이 그저 상처만 받으며 살아 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올 초에 또 한번의 고난이 찾아와 헤매고 있던 중 3월에 목장이 개편되어 이진호목자님의
강권으로 목장예배에 참석 하기 시작했습니다. 형님, 누님같은 목원들이 굉장
히 잘 보살펴 주셔서 목장과 교회에 출석하는 것만으로는 안착은 하였으나 세상적 고난은
계속되며 하나님이 진정으로 믿어지지 않는 갈등까지 겹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세상에 온 것은 그저 호의호식하며 사는 것을 목표로 하는 평범한 삶이 아니며
(사실 그것도 힘든 것 이지만) 어떤 주어진 사명을 수행하다 갈 것 같은 생각인데 사명을
수행하기는 커녕(받은 사명도 없지만) 매번 세상적 고난(빚, 이자, 실직, 욕심, 투쟁)에 억매
여 헤어나오지 못하고 마음 둘 곳 없이 낙심하는 세월의 연속이었습니다.
낙심하던 중 어떤 교회의 간판 “ 왜? 근심하나요 기도할 수 있는데…” 를 보고 새벽기도를
나가리라 결심을 하였습니다. 일단 새벽기도 20일을 작정하고 그 동안 하나님을 믿게 변화
되어보려 고 일단 시작을 하였습니다. 20일 후 실패하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고 일단
시작 했습니다.
9/12 목장예배시 “주는 그리스도이시며 살아 있는 하나님의 아들이 시니이다”를
시인하라고 목자님께서 강권하시는 것을 100% 믿어지지 않아 대답을 못했는데 그만
그 다음 날 새벽 기도(12일째) 가는 길(포스코사거리)에 음주운전자가 신호 위반을 한
차에 운전석 뒤가 받쳐 차가 180 회전하고 차 뒤쪽이 크게 파손되는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차는 끝내 폐차 됐습니다.
전치 3주의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추석 연휴전에 퇴원하여 채우지 못한 20일을
다 채웠습니다.
새벽기도길에 사고가 나는 것에 대하여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또 왜 그냥 놔둬도 감당
하기 힘든 일이 많은데… 나는 왜 또 이런 사고까지 당할까? 나는 역시 하나님을 믿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가? 지금 환경에서 영적인 것을 논하는 것은 사치인가? 아픈몸을 이끌고 나
아가서 빨리 경제적 회복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아니면 이진호 목자님 말씀대로 사단이 총궐기를 한 것일까? 하나님이 완전히 믿어지지 않
는 갈등에 또 다른 갈등이 더해져서… 팔다리가 묶겨서 물속에 빠져 계속 바다속으로 빠져
들어만 가는 호흡의 답답함과 공포… 어떻게 하라고…
하나님이 이 교통사고를 통하여 벌을 주셨다면 그것이 원망스러워 교회를 포기할까도 생각
했느나 저에게 여호수아를 통하여 밟는 데로 다 네 땅이라는 희망을 주셨고 그렇게 훌륭한
믿음을 가진 욥에게도 엄청난 고난을 주심으로 인도 하셨는데 믿음도 없는 제가 뭐 그까짓
약간(?)의 고난과 교통사고로 정도로 실족해서는 안되겠다 생각하고 나머지 제 자신과 약속
했던 20일을 지난주에 다 채웠습니다.
그리고도 계속 갈등이 가시지 않아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리라 믿고 새로운 20일을 또 시작하여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만나는 여호수아!!!
나의 새벽기도는 새벽을 깨우는 의미가 있고(아침형 인간으로의 변화), 날마다 큐티를 함으
로 교인의 본분을 다하고, 매일 기도 시간을 갖으므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남을 위해 기도
하고 언젠가는 하나님과 대화를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오늘도 나는 새벽 교차로에서
사방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지나갑니다.
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국어 교과서에 실려있는 시 한편으로 나의 마음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가지 않은 길
프로스트(Robert Lee Frost, 1876-1963)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면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프로스트 시집> - 피천득 옮김
그동안 병문안 와주신 이진호집사님, 공기창집사님, 김은태집사님,
김은숙집사님, 이성근집사님, 윤인탁집사님, 김은휴전도사님,
박희경권찰님, 허영숙집사님, 김은중목사님, 박문호집사님, 문정옥집사님
그리고 홈페이지에 리플로 위로 해주신 여러분 그리고 아내(남충숙) 목장의
목자님이하 계속 기도 해주신 여러분 늦게나마 감사 드립니다.
늦어서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