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도 어려운 전쟁
작성자명 [박종열]
댓글 0
날짜 2006.12.04
12/3-4(주일, 월) 여호수아 10:29-11:23 쉽고도 어려운 전쟁
스포츠 경기에서 중요하게 취급하는 기록 중 하나가 연승기록인데 요즘은 믿기지 않는 기록이 과거에는 많았다. 70년대 말 어떤 대학 농구팀은 자기 형뻘 되는 실업팀들도 참가한 리그에서 49연승인가를 거두었고, 지금은 없어진 대농여자 배구팀은 팀명을 바꿔가며 184연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런데 전쟁에서 무패의 기록을 가진 장수가 있으니 그가 바로 이순신 장군이다. 자신의 목숨과 국운을 걸고 싸우는 전쟁에서 무패의 기록, 정말 대단한 기록임에 틀림없기에 나라의 영웅으로 추모되기에 손색이 없다.
이렇게 화려한 기록의 이면에는 그 기록 달성을 가능케 해준 패배자들이 있다. 오늘의 본문(수 11:20)을 보면 하나님은 여호수아가 치르는 전쟁의 정당성과 최종 승리자이신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적들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여 이스라엘에 대적하도록 만들고 모세 때부터 주신 명령대로 그들을 치되, 호흡이 있는 자는 하나도 남기지 않는 동일한 방법으로 그들을 진멸하라고 명하시고 그대로 이루신다.
여호수아의 전쟁은 적들과의 싸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하되 온전히 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 자신과 백성의, 말씀에 대한 순종이 승패의 키를 쥐고 있는 쉽고도 어려운 전쟁이었다. 목숨을 담보로 하는 전쟁에서 이렇게 쉬운 싸움이 어디 있는가? 아마도 이순신 장군같이 유능하고 자기 관리가 확실한 장수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였더라면 살아서 왜적을 무찌르고 일본의 온 땅을 취하여 후손에게 기업으로 물려 주셨으리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런데 이렇게 쉬워 보이는 전쟁을 매일 하면서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많으니 내가 얼마나 강퍅한 사람인지 알게 해주신다. 오직 지는 이유, ‘강퍅함’ 을 주신 이가 하나님이라니....사단이 아닌 하나님이 주셨다는 사실에 절망하다가 이내 안도하게 해주시니, 나를 진정 사랑하시기에 그 강퍅함을 고난으로 주시고 예비해 놓은 축복의 통로로 삼기 위해 해결책으로 말씀을 동시에 주셨음에 감사하게 하신다.
며칠 전 술 때문에 수치를 당하게 하시고 뜨거운 눈물의 회개를 하게 하시더니 어제 공동체 지체의 가출에 자연스러운 중보기도로 인도하시고 기도가 믿는 자의 특권임을 양육을 통해 깨닫게 해주신다. 어려운 전쟁을 치르는 나도 그렇지만 추위를 무릅쓰고 일하며 나 때문에 절망하는 아내의 모습이 애처롭다. 나는 매일 지면서도 이기는 방법을 알기에 평강을 누릴 수 있지만 인본적인 안타까움으로 나를 위해 잔소리로 권면하는 아내가, 같은 곳을 보며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믿음의 동역자가 되어 매일 지는 나를 인본적으로 애통해하는 고통에서 벗어나 이기는 쉬운 길을 권면하며 평강을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