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의 막게다 굴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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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2.02
12/2(토) 여호수아 10:16-28 사이버 공간의 막게다 굴
58년 개띠들이 요즘 입에 많이 오르내린다. 전 후 베이비 붐을 타고 가장 많은 수가 태어났고 시대의 격변기를 거치면서 개 발에 땀나게 뛰면서도 어쩔 수없는 시대적 한계성 때문에 주인공 보다는 조연의 자리에 더 어울리는 삶을 살아오지 않았나 생각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컴퓨터 관련 분야에서의 소외감일 것이다.
첫 직장이 삼성물산이었는데 입사교육에서 배운 중요한 과목 중 하나가 펜글씨였다. 모든 서류는 펜글씨로 한자를 섞어 써야 하던 시절이었으니 컴은 인사나 회계 분야 일부에서 사용되던 슈퍼 계산기 수준이었다. 신입 시절을 펜글씨로 보내다가 중간 간부가 되니 컴 1세대인 386세대가 치고 올라와 컴 못하는 상사를 얕잡아 보는 일이 일어났다. 여직원에게 시키려 해도 뭘 알아야 시키지, 개념을 모르면 시키지도 못한다. 그래도 나는 일찍 사업을 시작하여 업무 전산화를 한 탓에 컴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인터넷이 보급되자 나 같이 컴이 있고 자기 방이 있되 감시할 사람이 없는 사람들은 신바람이 났다. 어릴 때 빨간 책 숨어서 보며 성교육의 갈증을 해소하다가 사회에 나와 7, 80년대 불기 시작한 음란 문화의 홍위병 역할을 하던 경험으로 이제 새로운 세상에서 일탈 문화를 즐기며 음란의 저변을 확장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하나님이 보고 계신 줄도 모르던 시절이니 그 재미가 얼마나 쏠쏠했겠는가?
인터넷의 덕을 가장 많이 본 업종이 섹스산업(이것도 산업이라고 해야 할지..)이고 요즘 모든 범죄의 연결 고리에 성적인 범죄가 꼭 등장한다. 전 세계 인류의, 특히 하나님의 자녀에게 성적인 범죄의 유혹은 정말 대적하기 힘든 악의 왕이라는 생각이 든다. 말씀대로 하면 나는 오늘 집에서 사무실까지 오는 한 시간 동안에도 죄를 짓고 회개했다. 딸보다 어린 여성의 미끈한 다리에 눈이 가고 묘한 기분이 드는 건 나만의 문제일까?
매 순간 회개할 사건과 재료를 주시니 감사할 일이지만 내가 먹고 살기 위해 싸워야 할 적도 많은데 영원히 살기 위해, 성결한 자녀가 되기 위해 싸워야 할, 보이지 않는 적들, 그 중에도 음란의 대왕은 오늘도 사이버 공간의 막게다 굴에 숨어서 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그들의 목을 밟고 나무에 매달기보다 몇 대 때려주고 혼내다가 그냥 살려주곤 하며 그들과 묘한 동거를 하고 있다. 그리곤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는 명분으로 끊임없이 막게다 굴을 찾으며 어떤 녀석이 어디 숨어 있는지 알아보지만 담대하고 강건하게 그들의 목을 짓밟는 일을 포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