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안 되는 J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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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2.01
12/1(금), 여호수아 10:1-15 이해 안 되는 J
J는 참 착한 사람이다. 그의 선한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얼마 전 그가 얼마나 착하게 살았는지 알게 해주는 사건이 있었다. 내가 교통사고 관련해서 경찰 조사를 받을 때 나의 죄를 경감 받기 위해 그에게 진술을 요청했었다. 자신이 조사 받는 일도 아니었는데 그는 경찰서에 가는 것만으로도 잔뜩 겁을 먹더니 진술서를 쓰는 손이 떨리기까지 하는 것을 보고 물어보자, 지금까지 한 번도 경찰서에 와보지 않았다는 대답을 듣고 이렇게 착한 사람이 있나 하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나이가 둘째 동생 뻘 되어 둘이 있을 때는 나를 형님이라고 불러주니 참 좋은 동생 생기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이다. 그런데 아직 믿음이 연약하여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지 못해 늘 애통한 마음을 갖게 한다. 이전 목장에서 목자님이 아무 직분도 없는 나에게 목장 예배를 인도하도록 권유했을 때 인도자의 직권으로 그에게 시작기도 부탁을 하자 펄쩍 뛰며 못한다고 하여 내가 기도문 적어다가 낭독이라도 해달라고 간청한 끝에 겨우 시킬 수 있었고, 저번 주일날 목자님이 목원들에게 점심 대접하느라 근처 식당에 모였을 때 식사기도 부탁하자 못한다고 버티는 바람에 다들 고개 숙이고 3.4분을 기다린 끝에 “배고파 굶어 죽겠다”는 애교 섞인 원성에 가까스로 10초짜리 기도를 한 적도 있다.
그러니 집에서 기도를 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10여일 전 내 동서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에 갔을 때 목자님께 전화해서 중보기도를 부탁하자 얼마 후 J로부터 병원에 오겠노라는 전화가 왔길래 오지 말고 기도해 주는 것이 더 고맙겠다고 했더니 정말 기도를 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다음날 부인이 전해주는 말을 들었다.
어제 고향 친구를 만나 술을 과음한 탓에 집 옆에 있는 모 회사의 실버타운 모델하우스에 열린 문을 열고 들어가서 무단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다가 파출소까지 끌려가는 사건이 났을 때 소식을 전해들은 J가 나와 통화 하려고 아무리 전화를 해도 안 받으니 부인의 권유에 조건을 걸고 기도했다는 말을 듣고 또 한 번 감격했다. 그 조건은 “하나님 전화 통화 되게 해주시면 교회 착실히 다닐께요”였단다. 그 기도를 들어 주셨는지 훔친 물건 조사하느라 가방을 열었다가 성경책과 설교노트 목장예배 봉헌 주머니만 나오자 무혐의 처리 되어 바로 풀려날 수 있었다. 남을 위해서는 그 어려운 기도를 쉽게 하면서 왜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는 안 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J, 오늘 매일성경 본문을 읽어 보기 바랍니다. 여호수아의 군대가 죽인 적보다 하나님이 우박을 내려 죽인 적이 더 많다고 합니다. 여호수아가 하나님께 순종하고 죽을힘을 다해 싸우니 하나님이 도와주신 거지, 번거롭게 싸울 필요 없이, 어차피 이기게 해 주실 건데 그냥 싹쓸이 해달라고 했으면 아무리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도 도와 주셨겠습니까? 우리도 여호수아처럼 최선을 다 한 후 하나님의 도움을 바래야 합니다. 요즘 새 직장, 종사할 생업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열심히 구해도 하나님께 아뢰지 않으면 우리의 필요를 어떻게 아시겠습니까? 오늘 고향에 간다니 성령님이 동행하여 안전 운전 하게 해달라고 꼭 기도하고 출발하여 무사히 다녀오고 주일 날 꼭 만날 수 있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