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아닌...감정을 낭독했습니다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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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1.28
수 8:30~35
아침에 차 문제로 딸 아이와 다투었습니다.
운전이 서툴러 조금 연습을 한 뒤에,
일주일 중에 한번,
목자 모임 가는 금요일 밤에만 차를 쓰라고 했는데...
어제도 비가 오는데 연습한다고 차를 갖고 나가더니,
오늘은 자기 생일 파티가 있다며 차를 갖고 나가면 안되냐고 했습니다.
저는 부드럽게 말해 줄 수도 있었는데,
말씀으로 낭독해(?) 줄 수도 있었는데,
왜 그랬는지 큰 소리로 화부터 냈습니다.
내가 너 운전 시작하면 이럴 줄 알았다고.
왜 약속을 안 지키냐고.
돈 한푼 못 버는 네가 지금 차 갖고 다닐 때냐고.
내가 운전을 늦게 시작해 고생을 해서 너는 젊어서 시키려 한건데 절제를 못한다고.
아빠는 더운 나라에서 고생하는데 너는 그렇게 비싼데 가서 생일파티나 하냐고...
침을 튀기며 화를 냈습니다.
저의 과민 반응에 놀란 딸 아이는,
그냥 물어 본 것 뿐인데 왜 그렇게 야단을 치냐며 같이 화를 냈습니다.
내가 왜 그랬을까...생각해 보니,
자꾸 차를 쓰려는 가능성을 아예 잘라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제 속에 딸에 대한 염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노는 것 좋아하고,
안일하고 편안한 것 좋아하고..
그리심산의 축복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러다 에발산의 저주가 임할까,
그것을 염려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말씀을 낭독해 준다는 것이,
제 염려스런 감정만 낭독해 준 것 같습니다.
여호수아는 실패하고 복구전을 치른 후,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고백으로,
예배드릴 자격도 없다는 고백으로...에발산에 단을 쌓았다고 가르침 받았습니다.
그래서 에발산과 그리심산에 있는 백성들에게 말씀을 낭독하는 오늘 말씀에 비해,
오늘 저의 적용은 너무 미약합니다.
그러나 그리심산을 좋아하는 딸에게,
저는 에발산의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이 나눔을 올렸습니다.
오늘은 말씀 낭독에 실패하고,
감정만 낭독했어도,
내일 이런 상황이 오게 되면 잘 낭독하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저는 그리심산에 있습니다.
그래서 에발산에서 듣는 저주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에발산에 있게 될 때,
그 땅에서 그리심산의 복을 누리게 될 겁니다.
승리한 후에 그리심산에서 듣는 에발산의 말씀.
저주를 저주로 받지 않고 그 저주의 에발산에서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할 때 들리는 그리심산의 말씀.
그런 인생이 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