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할례를 행하라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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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1.21
11/21(화), 여호수아 5:1-12, 다시 할례를 행하라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에서 할 일이 태산일 텐데 다시 할례를 행하라는 말씀에 어안이 벙벙합니다. 적들이 정신을 잃었을 때 빨리 접수하고 챙겨야 되는 일 아닌가요?
어제 감기 기운에 일찍 퇴근하여 누워 자려다가, 포장마차에서 고생하는 아내 생각에 그러면 안 되지 하고, 운동복을 챙겨 입고 양재천으로 나갔습니다. 부쩍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은 몸 밖에 남은 재산이 없다는 생각에, 아내가 아프면 내가 더 많은 짐을 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집에서 잠실야구장 옆으로 한 시간 쯤 걸었을 때 다급한 아내의 전화가 왔습니다. 동서가 사무실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졌는데 어떡하냐는 것이었습니다. 눈 앞이 캄캄했습니다. 친 형제 같은 사이이기도 했지만 고생 끝에 나이 50에 좋은 회사에 스카웃되어 바야흐로 젖과 꿀이 흐르는 직장에 출근한 지 이제 한 달도 안 되었는데.....다른 교회 다니고 있지만 더 좋은 환경을 위해 우리 교회로, 우리 목장으로 인도할 대상이라고 목장 예배에서도 나누었는데....
어쨌든 퇴행성 관절로 잘 뛰지 못하는 제가 어떻게 영동 세브란스 병원까지 뛰어 갔는지 모릅니다. 큰 조카가 그 곳의 신경외과 전문의인데 마침 신촌에 있다가 얼마 전에 영동으로 왔거든요. 조카의 지휘로 신속하게 수술 절차를 밟는 동안 저는 가족들을 데리고 한 쪽으로 가서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박문호 목자님께 전화 걸어 중보기도를 부탁했습니다.
12시에 수술에 들어가고 수술실 입구 보호자 대기실에 가 보니 가장 구석진 곳에 기도방이 있었는데 깨끗한 골방에 성경책이 놓여 있었습니다. 다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오늘 주신 말씀을 읽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치 못한 자손은 할례를 받았어도 약속의 땅을 보지 못하였고 광야에서 태어난 그 자손들은 약속의 땅에 들어갔으나 애굽의 수치를 굴러가게 하기 위하여 다시 할례를 받으라 하신 것은, 40년 광야에서 세상적으로 힘든 삶을 살던 동서가 예수를 영접하고 다시 태어나 신실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을 때, 박봉에 격무에 힘들던 동서에게 좋은 직장을 주시고,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중생했으니 다시 할례를 행하라는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하나님,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생사를 하나님께 의탁하오니 작은 고통과 흔적으로 마무리되는 할례의 의식처럼 동서에게 닥친 환란이 본인과 가족들에게 광야에서 다시 태어나 약속의 땅에 부름 받은 축복받은 자녀임을 깨닫는 계기가 되어 육체의 장애가 흔적으로 남을지라도 감사함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