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선택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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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1.18
11/18(토), 수 2:15-24
탁월한 선택
적군의 스파이를 숨겨주고 온 가족의 생명을 보장받은 라합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된다.
지혜와 결단력과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하나님은 가장 천한 신분에 속하는 창녀를 택하셔서
인류의 역사에 길이 남을 영광의 이름이 되게 하셨다.
교회에는 일찍부터 다녔지만 말씀을 모르던 시절,
중요한 순간에 선택을 하면서 내 나름대로 세운 원칙이 있었다.
‘결정은 순식간에 내리고 한번 내린 결정은 결론이 날 때까지 밀어붙인다.’
이런 생각은 직장에서 모시던 상사의 영향을 받은 것인데,
신입사원 시절, 그 분은 임원이었지만 어떤 결재 서류도 받은 즉시
처리해서 돌려주면서 부하 직원들도 그렇게 일하도록 요구했다.
대우 성장기 핵심 인물이었는데 아마도 지금 유행하는 팀 단위
업무 조직을 최초로 도입한 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식의 일처리가 몸에 밴 나는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모든 일에 적용했지만 내 의지로 내린 성급한 결정은 항상 실수가 많았고
결과가 안 좋을 때 그 원인을 꼼꼼히 따지기보다 그저 운이 없었다고
생각해 버리는 경우가 많았기에 교만한 마음이 고쳐지지 않았다.
운이 비껴간 것 같은 과거의 안 좋은 기억들도 말씀으로 해석해보면
노력의 부족에서 기인하는 내 죄, 내 삶의 결론임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내 삶의 결론으로 나에게 닥친 고난들이 오히려 축복임을 알고 나니
운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 축복은 내 삶에 예정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라합이 지혜와 결단력으로 판을 읽어 돈을 땄다면
나는 번번이 잃기만 하다가 막판에 웃으며 문고리 잡는 형국이랄까?
사람들은 가장 많이 딴 순간을 본전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일어날 때는 항상
잃었다고 생각하지만, 가장 많이 잃었을 때를 본전으로 생각하면
언제 판이 끝나도 웃으며 문고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짜 라는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그 많이 딴 돈 다 날리고(바람결에)
자신의 본거지 갈대아 우르를 떠나 행복한 표정으로 웃으며
엔딩 씬에 등장하는 장면이 인상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