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 맡기기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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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1.16
김연경 집사님께
저의 나눔에 대한 애정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혹시 김 집사님께 저보다 어린 자녀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혹시 있을까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올립니다.
저는 조금 특이한 애들 교육 방침을 가지고 있어서 말씀인데요,
애들 학교 들어 가기 전,
아내에게 장기 계획으로 부탁한 말이 있습니다.
우리 애들 서울대학 보내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아침 밥 꼭 먹이는 일과 저녁 10시에 재우고 새벽 5시에 일어나도록 하는 일이라고....
그 외에는 과외도 시키지 말고 모든 것을 애들 원하는 대로 해 주는 게 좋다고
다 실천하지 못했지만 아침 밥은 제가 직접 반찬가지 만들어 먹였고
유치원 졸업 이후에 애들이 원하지 않는 일 시키지 않았으며
모든 일을 스스로 하도록 했습니다.
큰 애가 2년 전 고대 국제 어문학부에 2학기 수시로 갔는데
사실 고등학교 3년간 저는 성적표를 한 번도 보지 않았습니다.
학교, 학과 선택부터 준비의 과정에 조금도 개입하지 않고
제 의견 물어 올 때 대답한 일과 아침밥 꼭 챙겨 준(제가 직접) 일 밖에
한 일이 없습니다. 아내까지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아내도 당시 형편으로 보면 마음의 성원 외에는
특별히 신경을 못 썼을 겁니다.
맡기니 스스로 다 하더군요.
그런데 상희가 요즘 하는 말이
어떻게 대학에 들어왔는지 의심스러운 친구들이 많다며,
걔들은 과외해서 들어온 애들 같은데
대학 공부 따라가지 못해 힘들어 한다고 하더군요.
이제 3학년에 올라가는데 자신이 정한 목표대로
요즘도 새벽 2시까지 공부합니다.
이런 말씀 드리는 것은,
저는 정말 애들한테 헌신하고 싶은 아버지였고
저의 교육 방침을 대부분 실천했는데 올 한해, 저를 되돌아 보며
정말 중요한 것은 빠뜨렸다는 직무유기의 자괴감에
많은 자책을 했기 때문입니다.
저의 지론 중 하나가 과외 시키고 부모가 끌고 가면 애들 망친다 였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지금도 생각하지만
더 좋은 방법이 있다는 것을 우리들 교회 온 후에 깨닫고
사랑하는 성도님들께, 감히 애들 키운 저의 경험을 나눠드리고자
전에 자유 나눔에도 올렸습니다만 (6429번, 6월 24일)
다시 한번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면,
애들 키우는 최고의 방법은
첫째, 큐티 거르지 않기
둘째, 아침밥 꼭 먹이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셋째, 과외 안시키고 모든 것을 아이에게 맡기기
(원하면 형편에 맞게 시켜야겠지만 부모가 강요하면 안된다는 의미로) 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이렇게 키웠을 때, 거둘 효과는
명문대학의 보장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 건강하게 자라
그의 성품에 자존감과 성령의 열매가 풍성히 맺혀
세상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은 기본이고
그의 인생 자체가 값진 인생이 될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저는 그렇게 키우지 못한게 후회스러워 지금 벼르는 일은,
나에게 손주들을 키울 기회가 생기면 지금의 생각대로 제대로 키워보고 싶은 생각과
우리들 교회 성도님들 중 아직 어린 자녀를 가진 분들께
저의 경험을 나눠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다시 한번 애정어린 조언으로
제가 영적으로 무한히 발전해야 하는 이유와 목표를 상기시켜 주신
김연경 집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