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어제 밤 하늘 올려다보신 분 계신가요?
작성자명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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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1.09
2006.11.8. 19:00
정우성집사: 박집사, 하늘줌 바바~ 흰구름 엄청나게 빨리 지나가지?
박경상집사: 응, 그만큼 바람이 쎄게 분다는거야~
저녁 6시에 교회에 도착해서부터 8시 예배당에 들어가기전까지
수요QT예배 주차관리하는 두시간동안 차가 들어오지않을때면 계속 하늘만 바라봤습니다.
저녁,밤임에도 유난히 파란 가을하늘 아래로 흰구름이 빠르게 빠르게 지나가고있었습니다.
ㅇㅇㅇ: 우성아,오늘 저녁에 oo역이나 oo역까지만 와라 ~내가 픽업해서 술 사주구......
정우성: ......나, 교회 가야하는데......생각해볼께.
ㅇㅇㅇ: 나한테 오는 중이니, 교회 가는중이니?
정우성: 중간이야.....아직 결정 못했어...전화해줄께
ㅇㅇㅇ: 교회라구? 몇시에 끝나는건데...내가 너네 교회앞으로 갈께
정우성: 아냐, 그러지마~~~너, 알잖아 .나 약한거....그러지마!
...
어린 시절,
제가 다니던 00동 달동네 초등학교에 예쁘고 깨끗한 여자아이가 전학왔더랬습니다.
인형같은 모습의 그 아이를 졸업 후 10년만에 종로2가 종로서적앞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붉은 색 버버리 코트를 입은 멋진 여대생으로 변한 그녀와 잠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고,
그 후 정확히 20년 후 가을, 친구들과의 모임에 처음으로 나온 그녀옆에 앉게되었습니다 .
oo방송과 MBC 리포터출신의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나타난 그녀와의 만남.
그녀는 놀랍게도 20년 전 가을의 짧은 만남을 기억했고,
그 이후 우린 몇년동안 사랑도 아닌 우정도 아닌 친구와 연인 중간단계의 만남을 지속했습니다.
친구와 연인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저 이지만, 그녀는 유일한 예외 였습니다.
2년전, 헤어졌던 아내와 다시 재결합 하는 내 앞에서 눈물 흘리며 축해해주었던 그녀가
어제 너무 외롭다고 만나자는 연락을 해온것입니다.
참 많이 고민했습니다.
제 글 읽어주실 지체님들,
정말 짜증나시지요?
아니 화나실거같아요....도대체, 뭐 이런 사람이.....우리들교회 집사라구.......
저 자신도 너무 화납니다.
작은 유혹앞에서도 쉽게 흔들리는 제 자신에 너무 실망합니다.
더군다나 승리하게 해달라는, 벗어나게 해달라는 기도조차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전같으면 100% 무너졌겠지만, 그래도 그녀보다는 예배를 선택하였기에
글을 올리는 지금은 작은 승리에 감사하고있는 중입니다.
2년 전,
김양재 담임목사님께서 설교시간에 단호하게 선포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남.녀 사이에 친구란 절대 존재하지않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