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식모살이
작성자명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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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1.08
갈라디아서 4장1절~11절
이 땅에 도착하고나서
제가 할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유치원 원장자격도
사회복지사 자격도
아무 소용없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제게 허락하셔서
제일 먼저 시작했던 일은
유치부 교회사역이었고
다음에 허락하신 일은
산후조리가 필요했던
호빈이네를 만나게 하신 일이었습니다
한 시간을 운전하며 갔다가
아이들을 픽업하고 다시 저를 데리러 와야했던
남편의 고달픔도 고달픔이었지만
차 멀미를 하는 제가
왔다 갔다 하는 일도
엄청난 고역이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후.....
저는 불평하며 그 분께
여쭙게 되었습니다
주님....너무 힘듭니다
한 달을 이렇게 하다간
저희 모두 힘들어 지쳐 쓰러질것 같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사람을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
기도하기 무섭게
그 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딸에게 너가 전할 말이 있다
아직도 잊지않고 있다고.....
내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고 전해다오
그걸 전해 줄 사람이 없어서 너를 내가 그 곳까지 보낸거란다.....
천주교 집안을 시댁으로 둔 호빈맘
별로 부러울것 없는 그녀에게
과연 이런 얘기를 어떻게 전해야 하나 참 많이 망설이다
다시 여쭈었습니다
단 둘이 ,
저희 단 둘이 있게 되는 시간들이 허락되어지면
제가 꼭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그리곤 다음 날
바로 찬스는 왔고......방해받지 않고
저는 마음껏 그 분의 이야기를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이야기를 마치기도 전에
그녀의 큰 눈에서는 눈물들이 넘치기 시작했고
그녀의 텅 빈 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으며
그 분은 따뜻하게 그 모든 이야기들을 듣고 계셨습니다
이번에 이사할때도
친정에 왔다며 도울게 없느냐며
모든 도움들을 아끼지 않았고
호빈이넨 저희의 둘도 없는 지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리곤 다시 주신 일이
베이비 씨터......고원이네를 만났고
그 사랑스런 아이를 6개월간 보게 되었습니다
주님이 허락하신
그 시간동안
그 가정은 많은 믿음의 도전과
살아있는 체험을 저희와 함께 누림으로
믿음의 한 진보를 한 걸음 내딛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역시....
둘도없는 저의 친구이자
저의 지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일을....
그만두면서 오히려 저희보다
고원이넨 저희를 더 많이 걱정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분만의 정하신 때가 있음을 알았기에
저는 믿음으로 그것들을 내려놓기로 하였습니다
쉬기로 작정한 시간 ,
꼭 열 흘 후
역시 ? 우연히 ? 아는 분을 통하여
제게 들어 온 일은 간병인 일이었습니다
척추를 수술하고 오신 여자 분
집에 가서 모든 생활을 돕는 일이었습니다
하다보니.......
정말 제가 하는 일은 식모살이였습니다^^
식사를 준비하고
타월로 온 몸을 닦이고
항문을 씻어내며
무거운 쓰레기를 버리며
하루종일 앉지 못하고
서서 종종걸음을 치며 일하다가
밀려오는 손님들의 시중까지 들어야 하는 일
품위있게 옷을 차려입고
교양있게 웃으며
적당한 언변과 사교술을 발휘할 수 있는 제가
해야 될 일 치고는
너무나 거리가 먼 일들 이었습니다
첫날은
잔잔히 웃으며 넘겼고
둘째날은
아이들을 생각했고
세째날은
공부해야 할 남편을 생각했습니다
일이 힘든 건 아닌데
마음 한 켠에서 울컥하는 무언가 때문에
저는 정신없이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
식모살이를 하길 원하신다는 말씀에
설마......정말 시키시겠어 ? 했던
제 기대는 깡그리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리곤
다시 말씀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넌 연습을 하는게 아니라 실전을 하고있는게야
그런데도 사랑으로 하지 않더구나......
억지로 하지말고....
의무로 하지말고.... 사랑으로 할 수 없겠니 ?
누가 뭐래도
제가 해야 할 일은 식모살이이고
언제든지 할 수 있는일도
식모살이임을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그리도 자신있게
남을 잘 가르칠 수 있는 것보다
백 배, 천 배,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사모가
가장 잘 해야 되는 일은
가장 궂은 일
가장 더러운 일
가장 밑바닥 일 식모살이임을....
같은 일들이 반복되지만
저의 마음이 달라지자
식모살이는 왜 그리 기쁜 일이 되는지요
돈을 내고서라도 받아야 할 일을
저는 돈을 받으며 하고 있으니 그것도 감사하구요
어 ??
사모님 정말 식모살이 ?? 하시며
축하해 ? 주시는 분들이 있어 더 힘이 납니다
제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
남편은 저희 집에서
당연한 머슴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진짜 머슴살이와 식모살이를 하고있는 저희,
더 일찍도
더 늦게도 시키시지 않고
가장 적당한 나이에 시키시니 감사합니다
언젠가
그 분이 가지고 계신
저희의 노비문서를 받아들고
기뻐할 저희를
저희 기대합니다
그리고 나아갑니다
그리고 경배합니다
그 분의 부르심엔
후회하심이 없듯이
저희 ,역시 후회없는 종살이를 기쁘게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