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고 싶을 때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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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1.10.27
시 113:1~9
언젠가 지체에게..
“하나님은 정말 속도 좋으셔..”라며 넋두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지체는,
“아예 속이 없으시지..”라고 했습니다.
그때 그 말을 한 이유가,
자꾸 문제를 일으키며 속 썩이는 사람 때문이었는데,
내심,
하나님께서 왜 저런 사람을 그냥 두고만 보실까...
정죄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제 자신에게 절망하거나,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면,
가끔 그 말이 생각나곤 했는데..
오늘 다시 그 말씀이 생각난 것은,
이민을 가버린 시댁 조카 때문입니다.
예전에 시누님과의 갈등이 조카들에게로 내려 왔는지,
조카는 이민 가기 3일 전에야 연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번만 식사라도 하자는 제 청을 들어주지 않은 채,
꼭 목사님 책을 전해주고 싶었던 마음도 저버린 채 떠났습니다.
저는 이럴 때,
사람을 포기하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높고 높은 영광의 보좌를 포기하시고,
미물이 되고, 종이 되셔서..
진토와 거름 무더기 속에 있던 저를 찾아오셨는데..
저는 포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진토는 쓰레기 더미라고 하는데..쓸모 없어 버려진 쓰레기 더미로,
악취 풍기는 그 거름 무더기로 저를 찾아 오시지 않았다면,
어찌 저 같은 자가 구원 받을 수 있었겠는지 묵상합니다.
그러함에도 여전히 알량한 자존심을 버리지 못해,
쓰레기 더미와, 거름 무더기 속에 있는 지체들에게 내려가는 것을 망설이는 저를 묵상합니다.
주인의 명령에 순종하고,
주인을 위해 목숨을 내놓으면서도 무익한 종이라고 하는,
그 길을 내 힘으로는 갈 수 없음을 묵상합니다.
오늘은,
기도나눔에 올려진 지체들의 기도제목을 보며 눈물이 났습니다.
그 진토와 거름 무더기 같은 질병과 암과 힘든 환경에서,
일으켜 주시고, 세워 주시길 간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