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은혜, 아들의 상, 나의 죄와 부끄러움
작성자명 [윤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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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1.01
<1> 아내의 은혜
아내가 주일 예배(10/29) 시간에 주체하기 힘든 은혜의 파도가
폭발적으로 밀려 왔나 봅니다..
저에게 보낸 메일과 전화에서 예배 시간 내내 울다가, 집에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도 울다 울다 찬양하다, 옆사람 창피한 줄도 모르고, 어떻게 집에 온지도 모르겠다고, 성령님의 임재하심이 느껴졌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의 반응은 이러했습니다.
‘좋았겠다!, 좋았구나!, 축하한다!’ 하면서 물론, 진정으로 같이 기뻐하였지만.
왠지 제 마음에는 무엇인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내의 표현대로라면 저도 좋아서 펄쩍펄쩍 뛰고 싶은 기분이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러지는 않았거든요.
아내의 받은 은혜에 대한 표현이 폭포처럼 느껴져서인지 그 정도 수준의 깊이있는 기쁨은 아니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래도, 꼭 보라는 아내의 말에 순종하여 아침 일찍 시간을 내서 인터넷 예배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목사님 말씀(겨자씨 믿음 설교때) 처럼 교회에서 예배 보던 때와는 감동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2> 아들의 상
그런데 오늘 아침 (10/31) 아내로부터 축구를 하고 있는 중3둘째에 대한 기쁜 소식이 왔습니다.
학교에서 ‘논술 작문 경시(?)’가 있었는데 반에서 우수작 2편씩 뽑아서 전 학년인지 전교인지 심사를 하여 상을 주었는데 장려상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는
속으로부터의 올라오는 기쁨의 파동와 함께 ‘하나님 감사합니다’ ‘ 제 새끼 키워주시니 감사합니다’하는 감사 기도가 절로 눈물과 함께 올라왔습니다.
축구선수 이기 때문에 인문 사회 분야에 대한 부분은 기대 수준을 많이 내려 놓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학부모 같으면 평범한 상이었겠지만 저에게는 각별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엊그제 아내의 은혜에 대해서는 혼자 속으로만 ‘숙아 미안해, 내 수준이 이래!’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왜일까?’ 하는 석연치 않은 마음이 있었던 것하고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3> 나의 죄와 부끄러움
이것이 무엇 때문일까 마음에 남겨서 생각하다가 다음의 2가지 가 #8211;마음에 무엇인가 찌꺼기처럼 남아있는 - 떠올랐습니다.
첫째는 제가 이미 하나님께 회개하고 아내에게 고백하고 용서받았다고 생각하는 ‘혼인을 귀히 여기고 침소를 더럽히지 않게 하라’는 말씀을 어긴 것과 관련하여 하나님과 아내로부터는 용서를 받았지만 아직도 제 마음에는 죄인된 죄스러움이 희미한 상흔으로 남아 있어서 아내가 누린 성령님이 주시는 순수한 기쁨에 100% 순수하게 참여하지 못한 것 아닌가 합니다.
둘째는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고’ 묵상하면서 나의 부끄러움 목록을 적어 보았었는데, 이것을 오픈할까 하다가 괜히 하는 마음에서 안 했었는데, 이것도 마음에 앙금으로 남아서 온전한 기쁨 누림을 방해한 것 아닌가 합니다.
저의 부끄러움은 이런 것입니다. 나이 먹은 남자가 이런 것 가지고 무슨, 하는 부끄러움이 또 듭니다만, 이 번에 하나님 앞과 증인들 앞에서의 고백함으로 많은 부분을 떨쳐 버리고 싶습니다.
- 아직 이 나이에 집 한 채 없는 것, 아직도 중요한 보직 없이 평사원으로 있는 것, 가끔씩 손 떨리는 것, 스포츠 잘 하지 못하는 것, 친구들 많이 없는 것, 잘 된 친구들도 많은데 하는 자책감 등, 또 제 스스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인정 안 해주거나 소외시킨다고 생각할 때 많이 창피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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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어 놓고 보니 또 부끄러운 목록이네요.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는 말씀의 찔림이 오고, 또 아직도 마음이 가난할려면은 많이 멀었다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직 모든 선한 일(성령님의 은혜 주심에 한 성령 안에서 기뻐하는 일,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일)에 나를 온전케 하사 (나의 숨겨진 죄악을 깨닫는 일, 나의 마음에 걸림돌을 찾아 내는 것 - 적합한 조건을 갖추게 하셔서) 하나님 뜻(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행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