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나를 돕는 자시니
작성자명 [김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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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0.30
2주 넘게 감기 때문에 목이 잠기고 잔기침이 났습니다.
조금 나아서 어제는 2주만에 성가대 나갈 수 있었습니다.
나가면서 생각했습니다. 전 같으면 절대로 안 나갔을 거라고.
그림(삽화)을 11월까지 그려달라고 해서 시간이 조금 빡빡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금요일날 퇴근하여 집에 와서
12시 넘도록 스케치 몇 장 그려놓고 잤지요.
만약 주일날 예배 빠지고 성가대 안 나가면
종일 시간을 얻어서 스케치를 여러 장 그릴 수 있었을 겁니다.
전 같으면 한번쯤 예배시간 포기하고 그림에 매달렸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그 시간을 예수님께 드렸습니다.
당연하게, 기쁜 마음으로 그리 하였습니다.
저녁예배 마치고 집에 오면 9시가 넘습니다.
몸은 피곤해도 그냥 기뻤습니다.
주님은 저를 돕는 분이신 것 같습니다...
지난번 거저 그림을 그려주기로 하고 일단 그것은 깨끗이 잊어버렸습니다.
근데 엊그제 그쪽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나중에 적더라도 성의껏 그림값 주겠다면서
그분은 저에게 ‘고맙다’고 했습니다.
또 ‘앞으로 마음을 나누며 지내자’고 했습니다.
그림값이 아니라 그런 모습을 저는 바랬던 것 같습니다.
조금의 예의만 지켜주면 서로 기분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분은 학원 운영하며 아이들 키우느라 형편이 조금 어려운 모양입니다.
저는 처음부터 그 일을 주님이 주신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림값을 공짜로 해달라는 부탁에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거절할 수 없었던 것이고요.
막무가내로 공짜로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과
성의껏 주겠다는데 제 쪽에서 그분의 편의를 봐주는 것은
결과는 같아도... 그 빛깔은 전혀 다른 것 같습니다.
말과 태도에서 그 사람의 인격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달라진 그분의 태도에서
하나님의 숨결을 느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제사를 드리기 위해
저는 선을 행하고 나누기를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기도)
저를 도우시는 주님,
때로 예쁜 상자에 담아
선물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두드리는 문을
활짝 열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제 시간을 드리고
제 마음을 드리고
주님과 더욱 가까워지기를 원합니다
가까워질수록
안으로 햇빛이 넘치고
벽에 가로막혀서
볼 수 없었던 기쁨들이
듣지 못했던 노래들이
새잎처럼 부풀어 터져 나오겠지요
어제도 오늘도 영원하실 주님,
낮게 무릎 꿇고
순종하기를 애쓰겠습니다
막힌 담을 부숴뜨리고
당신은 제게
더 가까이 오십시오 (2006/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