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되니라(시부 장례 후기)
작성자명 [정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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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0.28
병원에서 자꾸 집에 가시겠다고 하고 어머님도 집으로 모시고 싶어했으나 간헐적으로 있는 열 ,심한 변비와 하지 무력으로 그럴 수 없어 추석도 병원에서 보냈습니다
사래 들리기를 잘 하고 시간이 갈수록 음식을 삼키지 못하다가 물도 삼키지 못하게 되었고 혼수 상태에 빠져 결국 중환자실로 가시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관계가 여의치 않아 친정에 두 달 가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시부는 5세 어린 아들을 만나지도 데려가지도 못하게 하고 내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도 찢어버렸다는 말을 듣고 시부에 대한 장벽이 만들어졌고 그 때까지 그 장벽을 무너뜨리지 못했기에 아버님에 대한 친밀감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사랑없는 무덤덤한 마음을 내놓으며 영혼 사랑하는 마음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9월 30일 토
무릎이 아파 일주일 정도를 병문안을 못가고 있었는데 목자님이 같이 가주겠다고 하여 용기를 낼 수 있었고 혼자서는 엄두가 안나지만 같이 간다면야~하며 발걸음을 뗄 수 있었습니다
중환자실에 계시는 아버님이 잘 듣지 못하시기에 귀에 대고 저만 혼자 기도해 드리고 나왔습니다
10월1일 주일
남편은 아버님 아프신데 괜히 쓸데없는 소리 말라며 복음 전하지 못하도록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엄포를 놓고 옆에서 지켰습니다
남편의 방해를 인해 지혜가 필요함을 느꼈고 지혜를 구하며 따로 따로 면회를 하도록 하자고 제의하고 먼저 들어가도록 해서 순서대로 면회했는데 밖에서 빨리 나오라고 재촉하였습니다
아버님의 발을 1년은 씻지 않은 것처럼 켜켜로 각질이 쌓여 나무 비늘처럼 붙어있고 발톱은 언제 깎았는지 짐승 발톱처럼 구부러지고 두꺼워져 있어서 발톱만 깎아 드렸는데 남편이 보고 효부라고 흘리듯 말하며 기뻐하였습니다
눈을 감고 자다 깨다 하시기에 복음을 들려드리며 들리세요? 하고 물으면 응 하는 대답을 확인하면서 말을 해야했는데 복음을 듣기 전에는 아버님이 소망없는 얼굴 모습을 하고 계셨는데 들을수록 눈에 총기가 있어지고 힘있어졌습니다
나오기 전 복음의 내용을 담아 기도 후 아멘하시도록 하니 아멘 하셨습니다
저는 딱히 할 말이 없어서 아버님 귀에 대고 아버님,사랑해요 했더니 의외로 아버님이 입을 떼시고는 아기가 질문하는 것처럼 사*랑*해*요? 하셨습니다
식구들과도 별로 말을 안하시는 아버님이 내게는 사 랑 해 요 ? 로 입을 열어 말씀해 주시니 감격이었고 그 시부터 아버님에 대한 사랑이 싹 트기 시작했습니다
10월2일 월(우리들교회 등록한 지 만 6개월 되던 날)
3am에 맑은 정신으로 눈이 떠졌습니다
큐티하라고 깨우시는가 보다 하고 큐티 본문을 읽는데 별다른 깨달음이 없어서 다른 것 할 것도 없는 이른 시간이기에 4am에 자버렸습니다
6am에 기도하라고 찔러 깨웠는데... 하는 음성을 듣고 벌떡 일어나 아이쿠 하나님,제가 모르고 그랬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하고는 다시 큐티 본문을 읽어보니 놀랍게도 다~아버님에 대한 말이었습니다
우리 강한 자(강하다고 인정해주시는 저)가 마땅히 연약한 자(시부)의 약점을 담당할 것과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집에 있어 나를 기쁘게 하지 말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무릎이 아파 아버님에게 안 간 지가 일주일 정도 되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 가기는 해야 하는데 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가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각 사람이 이웃(시부)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영접시킬 지니라)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하셨나니...로 반복해 자기를 기쁘게 말 것을 말씀하시고.
이제 인내와 안위의 하나님이 너희(나)로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아 서로 뜻이 같게 하여 주사 한 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노라
고 당신의 뜻을 말씀하신 하나님께서는 아버님과 서로 뜻이 같게 하여 주셔서 한 마음과 한 입으로 영접기도 따라하게 하심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습니다
너희도 서로 받으라 로 아버님을 받으라고 말씀하고 계셨고
그리스도께서~ 할례의 수종자가 되셨으니 로 아버님에게 할례를 행하시려나보다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방인(시부)으로 그 긍휼하심을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심이라 로 시부에게 긍휼을 베푸실 것을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열방을 다스리기 위하여 일어나시는 이가 있으리니 열방이 그에게 소망을 두리라 하심으로
시부를 다스리기 위하여 예수께서 일어나신다고 했고 시부가 그에게 소망을 두게 될 것을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다~시부에게 해당되는 말씀이라고 마음에서 받아들여졌고 그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1시간 동안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수제자 베드로가 왜 그 때 잠을 잤을까 정죄하는 마음이 없잖았는데 예수님의 뜻을 알지 못했기에 잠 잘 수 밖에 없었던 베드로가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도 잠을 잤었기에...
아버님에게 복음을 제시하고 영접기도를 따라하도록 했는데 힘이 없어 말도 잘 안하시는 분이 또박또박 분명하게 잘 따라하셨습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까지...
집에 계실 때 가끔 가서 예수를 믿는 길 밖에 다른 길이 없다고 말씀 드려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아버님이 ...
오늘 본문 말씀대로 시부가 그 긍휼하심을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시고
서로 뜻이 같게 해 주셔서 한 마음과 한 입으로 영접기도를 하게 하셨습니다
전 날 발을 씻어주고 싶은 마음이 계속 일어나서 아버님에게 씻어드리겠다고 했더니 아프고 힘들어서인지 싫다고 거절하셔서 그럼 다음에 씻겨드리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러라고 했습니다
목사님이 말씀대로 되는 인생이라고 항상 말씀하시더니 저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신대로 이루어주시다니 이렇게 하실 줄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우리들교회 등록하고 큐티 시작한 지 6개월된 햇병아리는 영광스럽기만 했습니다
10월 3일 화
지난 주일에 남편이 부부 목장 식구들에게 둘러싸여 안면을 튼 것을 안 나는 남편의 반응이 궁금해서 부부목장의 목자님인 김집사님이 차분하게 예배 인도를 참 잘 하신다고 하는 말로 내비쳤더니 그 사람이 고향이 이북이고 모태신앙이고...하며 자신에 대해서만 말하더라 하며 들은 것을 다 말해주면서 부부목장 나오라고 말했다면 말도하지 않았을 거라고 집사님이 고향을 말하니 아버님 고향도 이북이라고 말하게 되어 이야기하게 되었답니다
김 집사님이 지혜롭게 잘 접근하셨구나 생각하며 휴우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데 갑자기 화를 내면서
남편: 정신없는 사람한테 가서 쓸데없는 말 하지 마
아버님 돌아가신 후 목사 오게 하고 그러면 나 들어엎는다
가만~히 있어
나: 아버님,영혼구원이 더 중요하잖아요
남편:(큰 소리로 힘주어 말하며) 그러다가 나한테 크게 당한다
나:( 혈기를 가라앉히도록 작은 방으로 들어오며) 네,많이 당하게 해 주세요
10월?일
아버님에게 다시 복음을 반복해 들려드리며 죄 생각나는 것 있느냐고 고백하시라고 했더니 한참을 듣고만 계시던 아버님께서 이제 그만 해둬 하셔서 며칠 동안 못와보고 해서 서운하셨나? 처음들어본 예수님에 대해 아프고 정신없어서 잊어버리신건가?하고 염려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10월16일 월
내 한 몸도 건사못하면서 아버님에게 해줄 말도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아 병문안 가는 것이 이래저래 부담스러웠습니다
안되는 몸을 이끌고 나와 대화할 때 맑은 정신 주시도록 기도하며 모든 것을 성령께 맡기고 생각이 깡통이 되어 갔는데 반가워하는 아버님을 보니 기뻐졌고 아들과 손자의 근황을 전해드리니 관심있게 들으셨습니다
주의 피로 이룬 샘물 이 마음 속에서 흘러나와 그 찬송을 불러 드리며 따라 부르자고 권유했습니다
아버님 얼굴과 정서가 많이 평안해 보여서 나의 염려가 기우였음을 알고 다시 힘을 얻게 되었고
아버님이 사랑스럽고 소중하게 여겨졌습니다
집에 돌아온 이후로도 아버님이 정말 보고 싶었고 매일 가서 얼굴 마음껏 봐야지 했는데도 그렇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사무치게 보고 싶어하며 온 마음으로사랑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등 뒤에서 큰 강물이 거대한 힘으로 밀어내는 것처럼 깊은 사랑이 나를 떠밀므로 아버님을사랑하는 것이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정말 놀라왔습니다
이런 사랑을 할 수 있다니...
혈육에 대한 사랑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전혀 차원이 다른 고차원적이고 환상적인 사랑이었습니다 이번 장례때 누군가가 제게 말한 것처럼 그게 바로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 아가페 사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10월21일 토
본문에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를 읽으며 혹시 오늘 아버님을 데려가시려나?했는데 12시 정오쯤에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았고 1:50pm에 역시 데려가셨습니다
말씀대로 이루시는 하나님을 인해 다시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버님이 영접하도록 긍휼을 베풀어주시고
죽었다 깨어나도 할 수 없는 이 기가 막힌 아가페 사랑으로 아버님을 대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올려 드립니다
장례시에 무릎 아픈 것도 모를 정도로 감당할 만한 힘과 건강을 주시고
우리들교회장으로 하게 해 주시고
빚 지지 않고 적절한 장지도 마련토록 허락해주신 것도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