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이 사람이 내가 아니기를 얼마나 바랬는지...
작성자명 [안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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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0.15
빚 정리를 하고 좁은 전세집으로 이사를 한 후에
하나님께서 저에게 이제까지와는 다른 코스의
훈련으로 다가 오시는 것을 느낍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적용을 한 뒤에 오는 평강과 기쁨은
정말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제 일생에 이런 평안의 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느낌이라는 것은
굉장한 소음속에 있다가 갑자기 조용해 진 느낌.
세균들이 괴롭히는 곳에 있다가 무균실로 옮겨진 느낌.
무척 바빴다가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진 느낌.
뭐 그랬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평안을 맛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 평안의 상태가 어색하고 두려웠다는 것입니다.
이건 정말 저도 뭐라 설명할 수 없지만
내가 이렇게 평안해도 되는가?
내가 뭔가 걱정해야 할 일이 있는데 잊고 있는건 아닌가?
이럴리가... 걱정이 없다니... 하면서 불안했고,
이제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분은 하나님 한분 뿐인데,
목사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 환경에 장사 없다는데,
내 환경때문에 하나님을 소홀히 여길까, 오늘의 은혜가 떨어질까
내 자신을 믿을 수 없어서 두려웠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어찌할 수 없는 저를 보았습니다.
지금의 환경이 하나님을 잊을 만큼 좋은 환경도 아닌데,
당장 내 목을 조이고 있던 빚문제만 없어졌을 뿐인데
전자동으로 누리고자 느슨해 지는 제 속사람을 만났습니다.
요즘 제가 이사후에 너무 마음이 평안해서 일까요?
눈물이 말랐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제가 그동안 내 고통이 힘들어서
눈물도 더 흘렸던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만큼 내 속사람은 나 밖에 몰랐고,
다른 사람의 구원때문에 마음이 애통해서
흘려줄 눈물도 없는 욕심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았고,
내 배가 당장 고프지 않으니 통곡이 끊어진 것을 보았습니다.
요즘 저는 너무 악해서 얼굴까지 화끈거릴 만큼
악한 내 속사람이 벌거벗은 채로 내 눈앞에 보입니다.
이제까지는 환경으로 말씀하셔서 그 환경때문에
하나님께서 조여오는 그 환경에 괴로워하며 따라가다보니
내 속사람에 대해 깊이 묵상할 여유도 없었는데...
이제는 말씀의 거울앞에 내가 얼마나 죄인인가를
보여주십니다. 똑똑히 보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 모습은 내가 아니라고 나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 저는 안되겠어요. 제가 이렇게까지 형편없는 줄 몰랐어요.
이런 제가 뭘 할 수 있겠어요.
하고 실망도 됐습니다. 도대체 뭘 원하시는 건가요?
그렇게 한동안 괴롭기만 하다가
이제는 하나님의 마음이 보입니다.
내 속사람을 보고 이런 형편없는 나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기를 원하시고,
진심에서 나보다 못한 사람, 나보다 더 악한 사람이 없음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내 옆에 원수같은 예수님을 사랑하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인 너도 내가 사랑했는데,
도대체 니가 사랑하고 섬기지 못할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시는 것 같습니다.
때가 오랜데, 마땅히 선생이 되어야 될 터인데,
아직도 젖이나 먹고 단단한 식물을 못 먹느냐고 물으시는 것 같습니다.
나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이것을 하리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깨지고 부서지고 내려놓는다고 하면서 내려 놓았던
내 남편과 자식을 주시지 않는 것과
너무도 사랑해서 너무도 가지고 싶었던, 내가 주인 삼았던
돈과 집. 그렇게 하나님앞에 내려 놓고 나니
이제는 니가 절대로 사랑할 수 없는 아빠와 시댁식구들을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용서하고, 용납하고,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게다가 그 영혼때문에
통곡하라고 하십니다.
통곡이 되지 않는 내 모습에
통곡이 되게 하십니다.
고민이 되게 하십니다.
나는 왜 눈물 흘리지 못하는가...
땅은 자주 내리는 비를 잘 흡수해서 채소를 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것도 밭 가는 자들의 쓰기에 합당한 채소를 말입니다.
저는 그냥 채소만 내면 되는거 아니야 했는데...
합당한 채소라고 하십니다.
저는 이제껏 그 비가 싫었고, 그 비는 불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소나기가 내리는 날은 정말 그 사람에게 다시 쏘아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비 속에는 채소를 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여기까지 하면 되지 않나요?
이제 욕심없어요. 저 하나님 주시는 데로 감사하면서
기뻐하면서 말씀 묵상하면서 공동체 잘 섬기면서
그렇게 살께요.했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방법과 하나님의 계획대로 살겠다고 해 놓고
이제껏 하던 데로 내 사고방식을 하나도 바꾸지 않고
또 내 뜻대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밭 가는 자에게 합당한 채소가 아니라
내가 내고 싶은 채소를
내려고 했던 저를 발견했습니다.
하나님은 나와 상관없는, 내 먹고 사는것에 아무 상관이 없는
영혼때문에 애통해야 한다고
눈물을 흘리며 통곡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거였습니다.
평안한데,... 내 마음에 알수없는 불안과 두려움과 초조함을 주셨던
이유가 바로 제가 조금더 성숙해서 장성한 자의 분량이 되기를
바라셨던 것 같습니다.
그걸 깨닫고 나니 다시 눈물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내가 영적으로 죽은 자 였을 때
나와 아무상관없는 우리들교회 집사님들이 나를 위해 흘려주셨던 그 눈물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하게 생각 되어서 감사한 줄도 몰랐던 그 눈물이
죽은 자 였던 나를 산 자 가운데로 옮겨 주셨다는 사실이
가슴으로 깨달아져서 너무도 감사합니다.
저도 이제 내 문제, 내 환경, 내 목숨 때문에만 통곡하는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그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나를 사랑하듯이,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며 가슴 아프셨던 것 처럼
내 옆에 원수같은 그 예수님에게
아버지는 동일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눈물흘리고 계시다는 것을
저에게 말씀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물으십니다.
이제는 너도 나와 같이 아픈 가슴을 가지고 눈물 흘려 줄 수 있겠니?
니가 내 발이 되어서 내 마음을, 내 이 심정을 전달하러 가 줄수 있겠니?
내가 기다리고 있다고 내 입이 되어 말해 주고,
내가 사랑하고 있다고 내 손이 되어 만져주고 안아줄 수 있겠니?
내 맘을 제일 잘 아는 니가 이걸 해 줄수 있겠니?
그러면서 벌레만도 못한 저에게, 강압적으로 시켜도
당연히 복종해야할 종인데,
이런 저에게 맹세까지 해 주십니다.
하나님이 불의치 아니하사
너의 행위와 그의 이름을 위하여 나타낸 사랑으로
이미 성도를 섬긴 것과 이제도 섬기는 것을 잊어버리지 아니하신다고...
끝까지 소망을 품고 게으르지 말고 믿음과 오래참음으로 약속을 기업으로 받으라고...
이래도 못 믿는다면, 내 이름을 걸고 맹세까지 하겠다고 하십니다.
정말 어찌합니까? 정말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저는 이 아버지의 사랑을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
어찌하여 죽은 개만도 못한 저를 이렇게 생각하십니까?
왠 은혜로 제가 하나님의 마음이 전해져 느껴지고
말씀이 귀에 들리게 하십니까?
어째서 이렇게 형편없는 저 같은 사람을 쓰시려고 하십니까?
아버지...사랑합니다.
아버지의 종만 되어도 좋겠다고 했던 그 탕자에게
새 옷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