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휼
작성자명 [백수기]
댓글 0
날짜 2006.10.12
할렐루야~ 중국 연태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월요일, 자욱한 안개가 많이 끼고 유난히 스산했던 날입니다.
아침부터 몸이 축 쳐지고 기운이 없어서 중국어 학원에 가지 말까 하다가
힘을 내어 갔습니다.
그런데 오후까지 계속되는 안개는 내 머리를 깨지게 만들어서
결국 수연이 침대에 누워서 목사님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알려 주세요...
하는데 요즘 늘 머리가 아픈 수연이가 떠오릅니다.
수연이는 오늘 너처럼 매일이 gloomy day다~
머리가 아프니 아무 생각이 없고 무기력해지는 마음
바로 니 딸이 매일 이런 마음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어~
오늘 말씀처럼 체휼 이란 말을 잘 쓰는 나에게
다른 사람을 위해서는 눈물로 통곡하며 체휼하는 듯 보였던 네가
정작 딸의 마음을 체휼하지 못하고 치밀어 오르는 것을 눌렀었던
주일날이 떠올랐습니다.
우리에겐 정해진 3년이란 시간이 있는데 6개월이 지나고 있는 이즈음
9월에 반편성이 따로 된 것을 시작하여 두통이 시작되었는데
드디어 어느 날은 조퇴까지 하기도하며 공부를 하려고 하면 머리가 아픕니다.
요즘 내가 살아 있지 않은 것 같다고 한 적도 있습니다
그 동안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기도해 주고
위로해 주었지만 계속 되는 상황에서는 할 말이 없어지고
하나님이 계속 힘들게 하시니까 힘들지만 겪어야만 하나보다 하며
수연이에게도 그렇게 말했더니 나도그렇게 생각해...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도영이도 그렇게 내려 놓는 훈련하시더니
자식은 계속 내려 놓아야 하는구나 하면서 하나님 그냥 겪겠습니다
했는데 상황이 별로 달라지지 않고 수연이는 머리를 식히기 위하여
TV를 마냥 보고 있다가 자기 방으로 들어 가면 다시 컴퓨터로
한국에 친구들과 이야기도 한참 하고 또 음악을 다운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상태가 반복되다 보니 저 애가 과연 머리가 정말 아픈 것이 아니라
핑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그만 야! 너 해도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어쩜 그렇게 공부할 생각을 안 하니? 했더니 수연이의 안색이 변하면서
엄마 기도해줘..나 공부가 안 돼. 집중이 안 되고 머리가 멍해...
금방 마음은 회개의 모드로 바뀌었지만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를 했지만
그 마음을 체휼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다음날 머리가 깨어질 듯이 아프고 계속되는 우울 모드의 날씨를 겪으면서야
난 하루 아픈데도 이런데 매일 계속 되는 수연이는 말이 없어서 그렇지
힘든 것을 그냥 참으려니까 TV를 본 것이었음을 알았습니다.
통곡의 회개를 하고 어제 수연이에게 고백을 했더니
수연이가 의외의 말을 합니다.
엄마! 나 이번 시험 포기하려고 했는데 엄마의 말을 듣고 다시 회복되었어.
막 나갈까 하는 마음도 잠깐 들었노라고 합니다. 아빠와 엄마가 하는 말에...
사실 남편에게 수연이가 이렇게 힘들대 하고 말하는데
지금 친구 때문에 좌지우지 되는 게 말이 돼? 그래도 공부에 집중하려고 해야지!
하며 진취적으로 하는 말에 나도 마음이 닫힐 뻔했지만
도영이도 우리 맘대로 되었수? 수연이도 똑같은 거야..정도만 다를 뿐이지!
하나님께서 똑같다고 네 맘대로 되는 거 하나도 없다고 다 내려 놓으시라네..
말은 잘했지만 제 속에도 은근히 욕심이 있고
믿지 않는 아이들도 넘 다 잘 적응하는데...왜 이렇게 힘들어하는 걸까?
하면서 6개월이 길게 느껴졌고 내려 놓는다 내려 놓는다 하면서 약간의 염려로
안식을 못 누렸습니다.
남편에게도 제가 통곡하며 회개의 눈물을 흘렸노라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끄덕합니다.
어제도 안식의 의미를 유학생들과 나누면서 광야 생활을 돌아보며 눈물도 흘렸고
가장 힘들었을 때 나눔의 공동체가 있어서 안식을 누렸고
중국에 와서는 여러분과의 모임이 바로 나에게 안식이라 했습니다.
광야 생활을 돌아보며 얼마나 순종치 않았던 죄인이었는데
지금까지 그 큰 사랑과 은혜로 요단강을 건너왔었는지...
잊지 않도록 말씀으로 반추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 사람과 똑같은 상황에서 느껴보지 않고는 체휼할 수 없는 마음
오늘도 이 모든 것을 오픈하며 눈물을 흘릴 때
넘 외롭고 나눌 수 없는 마음을 오픈하는 청년들이 서로 마음을 체휼하며 울었습니다
중추절로 인해 모임이 없었기에 서로가 많이 외롭고 뭔지 모르게 힘들었으면서도
서로 말을 건네지 못했는데 모임에서 모두가 똑같은 마음이었음을 고백했습니다.
큐티가 조금씩 뿌리를 내려 가며 불씨가 되어가고 있음이 참 감사합니다...
하나님 참 감사합니다~~
왠 은혜입니까?
늘 눈물로 통곡으로 간구와 소원을 올리셨던 주님의 마음으로
함께 눈물을 뚝뚝 흘리는 이 마음들을 받아 주시고 회복시켜 주시니 감사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힘든 사람들의 발걸음을 옮기게 하시고
어두웠던 얼굴들이 환하게 되어 돌아가는...
때를 따라 돕는 주님의 은혜에 무한 감사 드립니다...
벌거벗은 우리의 욕탕 나눔이 계속 되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서 날마다 벌거벗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