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다물어 집니다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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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0.10
히 3:7~19
아침에 말씀을 묵상하는데,
도무지 가슴에 와서 닿지를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나는 강퍅하지 않다는 생각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향해 별로 마음이 굳어있는 것도 없고,
완고하거나 대적하는 것도,
고집을 부리는 것도 없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미 그 자체가 화강석 처럼 굳어있는 것일 수도 있는데,
은혜가 아닌,
머리로 하는 묵상은 언제나 저를 이렇게 합리화 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출애굽부터 민수기까지,
이스라엘 백성의 강퍅을 대강 읽어 보았습니다.
구체적으로 하나님께서 어떤 것을 강퍅이라 하시는지 알고 싶었고,
또 지금 내게는 어떤 강퍅이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랬더니,
홍해를 건너자 마자 마라에서 부터 물이 없다고 원망을 하고,
신 광야에서는 애굽에서 먹던 고기가 먹고 싶다고 원망을 하더니,
르비딤에서 또 물이 없다고 원망을 했습니다.
그 후에도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숭배를 하고,
만나만 먹어서 정력이 약해진다고 불평을 하고,
미리암과 아론이 구스 여자를 취한 모세를 비방하고...
드디어 가나안 땅에 열두 정탐꾼을 보내기에 이르렀지만,
그들의 보고를 듣고 다시 또 밤새도록 곡을 하며 하나님을 원망하다..
열정탐꾼의 죽음을 본 후에,
때에 맞지 않는 순종을 한답시고 산에 오르다 죽임을 당합니다.
그 후에도 분수를 모르는 고라당이,
모세에게 스스로 높아지려 하느냐며 그 직분에 대적하다 죽임을 당하고..
모세까지도 가데스에서 물 문제로 반석을 두 번쳐 범죄를 하고,
호르산에서 에돔 땅으로 진행하려던 백성들이 길로 인해 마음이 상해 또 원망을 하고,
그러다 끝내는 모압 여인들과 음행을 하고...
이 죄의 역사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에서의 죄의 역사였습니다.
그들의 역사는 하나님과 모세를 언제나 원망하는 원망의 역사였고,
노예생활을 하던 애굽을 그리워하며 돌아가기를 바라는 미혹의 역사였습니다.
입이 다물어 집니다.
이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 저도 있기에 입이 다물어집니다.
이 죄의 역사가,
한 가지도 빠진 것 없이 제게도 있기에 입이 다물어집니다.
뜨거운 광야에서 40년을 돌아 다니며 죄를 짓는 백성들에게,
가슴이 저리도록 이유를 알 수 없는 연민을 느껴,
입이 다물어집니다.
그래도 그런 백성들을 정결케 하시려 수 많은 규례를 주시고,
시마다 때마다 모세의 중보기도를 들어 주시고,
그 많은 죄들을 사함 받는 길을 주신 하나님 때문에 입이 다물어집니다.
원망의 역사.
비방의 역사.
대적의 역사.
음행의 역사.
이런 역사를,
거룩의 역사로 바꾸어가시는 하나님 때문에 입이 다물어집니다.
오늘 저는 그 죄의 역사와,
그들을 사해 주신 하나님을 묵상하며 안식을 가졌습니다.
죄인줄 몰랐던 염려가 생각났고,
원망인줄 몰랐던 것이 원망으로 드러났고,
애굽을 그리워하는 것인 줄 몰랐던 것이 애굽을 그리워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내 죄가 드러나는 것 만큼,
저는 안식을 누렸습니다.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애굽에서만 나왔다고 안심하지 말고..
나도 모르게 광야에 죽어 엎드러지기전에,
때에 맞지 않는 순종은 불순종일텐데 그런 불순종을 순종한다고 착각도 하지 말고,
그토록 무섭고 깊었던 죄의 역사를 묵상하며,
하나님을 향했던 나의 비방과 원망과 불평과 대적의 입을 다물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