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마음을 강퍅케 하지 말라
작성자명 [이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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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0.10
어느 해보다도 힘들었던 추석이었습니다.
이젠 남들처럼 시금치도 먹지 않을 것이고, 시어머니의 주특기인 홍어회는 쳐다 보지도 않을 것이라고 결심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음이 괴로와서 회개도 해보았지만 진정한 회개가 아니었습니다.
말씀으로 마음을 씻어야 했기에 말씀을 계속 들여야 보았지만 분주하고 분한 마음이 가득 차 있으니 말씀이 도무지 들리지 않았습니다.
10남매를 억척스럽게 키우신 시어머니의 완벽주의적인 성격을 알면서도
2박3일을 함께 지내다보니 또다시 힘들어지고 말았습니다.
죽어야지... 죽어야지... 하면서도
죽어지지 않아서 속으로 부글부글거리며 안식이 없었습니다.
홀로 10남매나 키우셨으면서도 그 누구에게도 부대끼는 것을 싫어하시는 어머니...
넓은 아파트에서 혼자서 조용히 사시다가 8명의 아들 며느리, 8명의 딸과 사위들, 수두룩한 손자 손녀들까지 우글 법석대는 추석 명절이 어머니에게도 잠깐의 기쁨일 뿐
2박3일의 고문인가 봅니다.
부엌에서 일하는 며느리들 얘기 들으시랴, 안보이면 어디서 뭐하나 찾으러 다니시랴...
그릇 찾으러 찬장 문 열면 어느새 뒤에 와서 뭐찾냐? (앗 깜짝이야!) 왜 놀라냐? 죄지은 사람처럼..
선물로 사다 드린 음식 다 나누어 주시며 난 이런 거 싫어해, 안 먹어
과일이라도 깎으면 너만 먹지 말고...좀 갖다 줘라 (억울... 나 먹으려고 깎는 거 아닌데..)
각자 편한 대로 찾아오는 딸들, 사위들, 조카들 밥상을 수도 없이 차리고 치우고 설겆이하고...
정신없이 일만 하다 잠시 앉아 시누이와 이야기하고 있으면 수다 떨지 말고 할 일 없으면 걸레질좀 해라
아이들이 과자 부스러기라도 떨어뜨릴까봐 과자는 창고에 숨겨놓으시고
자식들이 잠잤던 이부자리는 찜찜해서 다 빨아 놓으셔야 개운하시고..
당신 힘들었던 이야기만 들어야 하고 며느리들은 모여서 이야기 나누는 것 싫어하시고
힘든 것 이야기하면 무조건 왜 기도하지 않냐? 나는 새벽 4시부터 기도한다...
돈 드리는 자식들에게는 다정다감하시고 김치도 잘 주시던 분이
집 마련해드리고 의료보험에 매달 생활비 자동이체 해드리는 저에게는(왕 생색! 교만 만땅!)
구박하고 싶은 대로 다 하시더니
음식도 제대로 싸주지 않으시고,, 안 드시는 것만 잔뜩 처분...집에 와서 또다시 화가 났습니다.
어머니, 너무해. 왜 나에게 이러실까?
교회 안다니는 남편에게 하소연할 수도 없고(덕이 안되니까)
하나님, 저 너무 속상해요.. 하며 말씀만 붙들고 있었습니다.
주일 설교에서 김양재 목사님이 내가 무시당한다고 여기면 내가 바로 남을 무시한 거라고..
내가 업신여김을 당한다고 여기면, 내가 남을 업신여겼기 때문.. 이라 하신 말씀이
저를 찔렀습니다.
난 남보기에 떳떳한 며느리입네, 내 할 도리 잘하고 있는 며느리입네.. 하며 자고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 또한 아이들을 졸졸 따라다니며 잔소리를 늘어놓고 참견하고 기분대로 대하고 실수를 그냥
넘어가지 못했던 강퍅한 엄마였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홀로 10남매 키우시며 상처도 한도 희생도 많으셨던 어머니께서 마음도 약해지고
늙어가고 계시는구나, 평생 북적거리며 살아오신 것도 힘드셨겠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삼남매 기르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동경하며
사니 말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평안이 없었습니다.
저희 구원의 주를 고난으로 말미암아 온전케 하심이 합당하도다
- 그래, 이 시어머니 고난을 잘 견뎌야 해. 나를 뚱뚱하다고 무시하는 6째 시누이도 고난이지..
주님이 내 고난을 알고 계시군,
처음에는 이렇게 적용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도 또한 한 모양으로 혈육에 함께 속하심은.....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일생에 매여 종노릇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 주려 하심이니
이는 실로 천사들을 붙들어 주려 하심이 아니요
오직 아브라함의 자손을 붙들어 주려 하심이라
주님은 이 허물과 실수 투성이인 나를 형제라 부르기를 부끄러워 아니하셨는데..
그래서 저를 붙들어 주시기 위해
침뱉음을 당하시고 벌거벗는 수모를 당하시고 강도들과 함께 십자가의 처형을
당하는 자리까지 낮아지시고, 완전히 죽어 주셨는데...
나는 무시당한 것이 분해서, 무조건 예!하기가 너무 자존심 상해서
싫은 소리 몇 마디 들은 것이 억울해서, 돈도 드리고 일도 열심히 하는 나를 꾸중하신다고...
이렇게 끙끙 앓고 있었다니요..
내 위신을 세우고 인정받고 자존심을 지키고자 전전긍긍하는 죄의 종이
바로 저였던 것입니다.
오늘날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노하심을 격동하여 광야에서 시험하던 때와 같이
너희 마음을 강퍅케 하지 말라
믿음이 감정에 끌려다녔던 광야의 때, 교만과 열등감에 사로잡혀 우울증에 갇혀 지냈던
광야의 때와 같이 이제는 감정에 종노릇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감정의 폭력에 휘둘려 또다시 개가 토했던 것을 먹는 것같은 그 강퍅한 마음을 버리라 하십니다.
나의 의를 내세우고 자고하려 하는 강퍅한 마음을 버리라 하십니다.
거기서 너희 열조가 나를 시험하여 증험하고 사십 년 동안에 나의 행사를 보았느니라
하나님을 믿음으로 고백하고 요단강을 건너왔지만 끊임없이 하나님을 시험하고 격노케
했던 이스라엘처럼 저도 작은 시험 하나 통과하지 못하고 자존심에 넘어지고
감정에 굴복하고 혈기로 은혜를 쏟아 왔던 광야 생활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나이 사십 살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들 교회로 인도해주신 주의 행사가
마침내 이루어졌습니다. 할렐루야!
그러므로 내가 이 세대를 노하여 가로되 저희가 항상 마음이 미혹되어 내 길을 알지 못하는도다
주님의 길은 존경 받고 높임 받으신 길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낮아지시고, 외롭고,
무시받으시고, 사람의 인정을 구하지 않으시고 말씀을 따라 죽어지신 골고다의 길이셨는데
저는 주님을 믿으면서도, 마음에 미혹이 되어 이 세대의 행태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음을
보게 해주셨습니다. 저는 주님을 길을 알지도 못한 채 따라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금송아지의 우상을 만든 이스라엘과 아론처럼,
믿음의 대상이 하나님이라 하면서도 그 증거로 성공하는 남편, 똑똑한 자녀, 나의 사회적 성취...
를 교묘히 구했으며, 하나님의 은혜로 강남 대로 한복판에 있는 좋은 집도 샀다고 간증하고 다녔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증거 아니겠느냐고....
저희는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마음에는 안식이 없었습니다.
집 짓다 도망한 현장 소장 때문에, 우울증 약을 먹기 시작한 큰 딸 때문에, 이민가신 친정
부모님의 불화 때문에.... 모든 원인은 환경 탓이었지 저의 죄를 볼 줄 몰랐던 것입니다.
자기 죄를 보는 것이 축복이라는 김양재 목사님의 말씀이 안식의 입문이었습니다.
너희가 삼가 혹 너희 중에 누가 믿지 아니하는 악심을 품고
살아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질까 염려할 것이요
주일 성수를 중단한지 4년째 되어가는 남편을 믿음에서 떨어질까 염려하라고 하십니다.
믿지 않음이 곧 악심, 하나님이 노하시는 범죄인데
저는 그저 열심히 일하고 돈 잘 갖다주는 남편이 다만 나에게 너무 무뚝뚝한 것이
불만이었지,
믿음에서 떨어져 나갈까 애통하는 마음은 처음보다 점점 무디어지고 희미해졌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오직 오늘 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강퍅케 됨을 면하라 하십니다.
때가 되면 주님이 회복시키시겠지... 그렇게 열심히 주를 섬겼던 사람인데...
아직 때가 아닌가벼..
하며 하나님께 때와 기한을, 권면의 책임까지 떠넘기고 있던 저였습니다.
워낙 무뚝뚝한 남편인지라 하도 대화다운 대화를 해본 적이 없어서
오늘 권면하며, 그것도 한두번이 아니라 매일 권면하라는 말씀이 제게 큰 숙제이며
쇳덩이같은 고난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말없는 남편의 마음이 점점 강퍅해짐을 느끼며
그것 또한 죄의 유혹 때문임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즉 제가 추석에 낮아지기 싫어한 저의 죄로 강퍅해진 마음을 버리고,
죽어짐을 몸소 보이신 예수님을 의지하여
남편의 구원을 위해 애통절통해하며,
오늘부터 매일 말로 권면하여
남편 앞에서 죽어지라고 하십니다.
남들에게는 전도하지만 남편에게는 절대 못할 말이 믿음의 권면입니다.
너무나 힘든 말입니다. 그래서 오직 하나님께만 맡기고 있었는데...
하나님이 누구에게 맹세하사 그의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셨느뇨
곧 순종치 아니하던 자에게가 아니냐
오, 주여 순종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제가 남편에게 무시당하는 것, 비웃음 당하는 것이 두려워서
입도 뻥끗 못한다면,... (지금은 도저히 못할 것 같지만) 순종치 아니하는 자가 되며
주님의 안식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이로 보건대 저희가 믿지 아니하므로 능히 들어가지 못한 것이라
제가 오늘 순종하지 못한다면, 이는 하나님의 역사를 믿지 아니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존심이 살아있어서, 세속도시 애굽에서 살던 죄의 근성들이
남아있어서 믿지 못했고, 순종하지 못했고,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주님의 안식에 들어가길 원합니다.
자아가 죽어지길 원합니다.
주여, 나를 죽여 주소서.
오늘 말씀으로 힘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정말 제가 정말 해야 할 것은 남편의 구원을 위한 사역인데
하찮은 것에 마음을 빼앗겨 미워하고 분내고 있었으니
하나님이 얼마나 안타까우셨으면, 얼마나 남편을 사랑하시면
이렇게 오늘 이라 하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강퍅케 됨을 면하라고
자세히 지시하실까요?
주님이 말씀으로 꾸짖어 주시고, 깨달음 주시고, 행할 일을 지시해 주시니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할 뿐입니다.
주님, 오늘 하루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기를 간구합니다.
제 미련하고 무딘 혀에, 남편 앞에 서면 말문이 닫혀 버리는 입술에
주의 말씀을 넣어 주셔서 주의 권면으로 순종할 때에
죄의 유혹과 악심이 파하여지는 놀라운 능력이 임하게 될 줄 믿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