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냄새를 묻히고 다니는 사람
작성자명 [김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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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0.04
열대야로 잠 못 이루던 밤을 며칠 보내니, 한 줄기 비가 왔다.
다음 날 여름은 가고 가을이 왔다는 것을 하늘을 보고 알 수 있었다.
가을 냄새가 났다. 불어오는 바람이 그랬고, 하늘의 청명함이 그랬다.
군대 후배를 만났던 카페에서 송골매의 노래가 나왔다.
노래를 좋아하지 않지만, 마음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있었다.
세월의 냄새가 노래를 통해 묻어 난 것이다.
땀 냄새를 맡기 위해서는 땀을 묻혀야 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세월이 흐른 후에 추억을 되살리려면 말이다.
바울은 가는 곳마다 복음의 땀을 묻히고 다닌 사람이었다.
예루살렘에도 그랬고, 마게도냐와 아가야에도 그랬다.
서바나에도 바울은 복음과 섬김의 땀을 묻혔다.
그 결과 마게도냐와 아가야의 사람들이 영적인 신세를 진 예루살렘의 성도를 도와주었다.
그리스도의 충만한 축복을 가지고 다닌 사람이었다.
이 지방에 일할 곳이 없고
두 가지가 생각이 난다.
자신이 머물던 지방에서 복음의 사명을 다 했기 때문에.
또 다른 복음의 일터를 찾고 있는 바울과 생계를 위한 일이 없기 때문에
서바나를 향해 가고자 하는 바울이 생각났다.
아마도 복음의 사명을 다 했고, 섬김의 일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또 다른 사역지를 향했으리라 믿는다.
새 일터로 온지 두 달이 다 되어간다. 이 곳에서 3년 정도 일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나의 사역지를 향해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난, 나의 일터에서 땀을 흘리지 못했다.
아쉬움만을 남긴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기억하고 싶지 않다.
다니던 교회에서도, 다니던 직장에서도 난 땀을 묻히지 못했다.
있는 곳에서 복음을 다 전하고, 자신의 주어진 사명을 다한 후에,
새로운 사역지를 향해야 하는 것을 바울에게 배운다.
섬김의 땀을 흘리고, 헌신의 땀을 흘려,
하나님의 복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배운다.
원함의 길이 막혀도, 그 길이 열릴 때까지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본분임을 배운다.
이제부터라도 복음의 땀과 주어진 사명의 땀을 흘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지금 있는 이 직장에서부터,
그리고 지금 있는 이 교회(?)에서부터...